전시의 여운을 길게 늘여주는 갤러리 & 미술관 옆 산책길.
리움미술관
산책의 시작은 한강진역에서 한바탕 언덕길을 오르면 만나는 ① 리움미술관이다. 고미술과 현대미술 컬렉션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곳. 4층에 걸쳐 청자, 백자, 재미난 옛 그림들, 반짝이는 금속공예의 아름다운 유물들과 이상한 행성, 중력의 역방향, 검은 공백과 같은 독특한 주제의 신비로운 현대작품들을 구경하다 보면 발길을 멈추게 되는 본격 ‘미술관 산책’을 할 수 있다. 넓은 전시장을 헤매는 전시 산책이 끝날 즈음 미술관 로비에 있는 카페 ② 챔프커피의 커피 한 잔을 빼놓을 수 없다. 이태원 곳곳에서 ‘작업실’이라 불리는 여러 지점을 운영하는 챔프커피는 지점마다 시그너처 메뉴를 선보인다. 리움미술관에서는 향긋한 시럽이 가미된 ‘리움커피’를 맛볼 수 있는데, 매우 달콤해서 당 충전을 위한 탁월한 메뉴다. 커피 한 잔을 들고 ③ 미술관 야외 데크로 나간다. 야외 벤치에 앉아서 아니시 카푸어의 큰 나무와 눈, 칼더의 조각 작품 전경을 바라볼 수 있고, 멀리 한남동 전경까지 탁 트인 도시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숨은 명소다. 전시와 커피로 충만한 마음을 채웠다면 이제 자연을 만끽하러 간다. 한강진역 옆 오솔길처럼 나 있는 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면 남산으로 향하는 소월길을 만날 수 있다. 푸른 녹음을 느끼며 걸으면 어느새 ④ 남산수목원에 당도해 산들산들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다. 이 순간만큼은 서울을 벗어나 경치 좋은 어딘가로 놀러 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남산타워를 바라보면서 그랜드하얏트 호텔 앞을 지나 ⑤ 경리단길로 내려오는 길은 한적한 자연에서 시끌벅적한 도심으로 다시 돌아오는 기분. 이국적인 음식과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날에는 육교를 건너 ⑥ 해방촌까지도 거침없이 걸어갈 것. 한미소 (리움미술관 홍보팀)
ETC
케냐암부커피ㅣ남산타워를 눈앞에서 조망할 수 있는 카페.
오월의종ㅣ건강하고 맛있는 다양한 빵을 만날 수 있는 한남동 빵집.
NOSTRESSBURGERㅣ해방촌 속 미국, 버거.
Exhibition
리움미술관의 <한국 고미술 상설전>에서는 국보 6점, 보물 4점을 비롯한 16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정상화, 아니시 카푸어 등 현대 작가 작품을 함께 전시해 시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작품 해석이 돋보인다. <현대미술 상설전>은 출품작의 반 이상이 리움 상설전에 처음 공개되는 작품으로, 다채로운 현대미술의 면모를 탐색할 수 있다.
리만머핀
한남동, 이태원의 중간쯤에 위치한 ① 리만머핀에서 한강진역 방향으로 이어지는 방향으로 쭉 걸으면 그럴싸한 산책길이 완성된다. 오랜 터줏대감 꼼데가르송을 비롯해 구찌가옥, 비이커, 띠어리 한남 플래그쉽 스토어, 카시나, 구호, 논픽션, 르라보 등 각종 브랜드 매장 및 편집숍이 즐비한 데다 리만머핀을 비롯한 파운드리 서울, 페이스 서울, 리움 등 갤러리 및 미술관, 다양한 문화 공간, 카페와 맛집도 진진하다. ② 띠어리 한남 플래그쉽 스토어는 쇼핑뿐 아니라 전시까지 볼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업계 관계자들도 종종 들르는 곳. ③ 라핀부쉬는 리움미술관 부근 골목에 위치한 와인 및 프렌치 다이닝 바로, 아늑하고 밝은 공간 안에서 낮부터 가볍게 와인을 곁들여서 식사하기에 좋다. ④ 현대카드 바이닐 앤 플라스틱은 LP에 관심 많다면 꼭 가볼 만한 곳이다. 이 산책 코스의 시그너처 풍경도 바로 여기에 있다.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광장 외벽에서 리만머핀 전속 작가인 ‘알렉스 프레거 Alex Prager’의 작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책길이 그 자체로 전시 관람이 되는 귀한 기회다. 정지은(리만머핀 세일즈 어시스턴트)
ETC
공기ㅣ모던 한식 레스토랑으로 한식에 어울리는 와인 페어링도 가능한 곳.
시칠리ㅣ한국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이탈리안 요리를 선보이는 곳.
로컬빌라베이글ㅣ갓 문을 연 신상 카페로, 다양한 베이글과 커피가 맛있다.
프랭키커피ㅣ대사관로에 위치한 카페로 야외에 앉아서 아이스소이라떼를 마시면 그야말로 행복하다.
콜리ㅣ미국 동네 어딘가에 있을 법한 편안한 바로, 흥겨운 BGM에 맞춰 칵테일을 마시기 좋다.
유니온비사이드ㅣ낮에는 카페, 저녁에는 바로 운영되는 곳. 묵직한 우드 인테리어에 위스키를 즐길 수 있다. 혼술 장소로도 괜찮다.
Exhibition
리만머핀에서는 6월 30일부터 8월 20일까지 캐서린 오피의 한국 첫 개인전 <To Your Shore From My Shore And Back Again>이 열린다.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진작가 캐서린 오피는 동시대 컬처, 미술사, 사진사에서 중요한 사회 정치적 이슈, 비판적 담론을 다루는 작품을 다수 제작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25점이 넘는 풍경화, 초상화를 선보이는데 이 중 대부분이 신작이다.
국제갤러리
① 국제갤러리를 나선 후 오른쪽으로 꺾어 언덕을 올라가다 보면 큰길과는 상반되는 고즈넉한 분위기의 ② 종로구 팔판길이 나온다. 넓지 않은 골목길을 따라 쭉 걸어가다 보면, 양옆으로 갤러리, 정육점, 카페, 편집숍 등 다양한 상업 공간이 한 번에 밀려온다. 7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품 푸줏간으로 이미 유명한 ③ 팔판정육점을 지나 좀 더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면 뮤지션뿐 아니라 작가로도 활동하는 나얼의 작품이 가득 걸려있는 복합문화공간 겸 카페, ④ 아다지에토를 만날 수 있다. 골목에서 나와 다시 팔판길을 걷다 보면 ⑤ 미미루자리라는 독특한 이름의 가게를 지나치는데, 바다에서 직접 발견한 원석 등을 활용한 액세서리를 직접 제작 및 판매하는 곳이다. 삼청길로 내려오다 화개길로 들어서면 ⑥ 정독도서관에 당도하게 되는데, 날씨 좋은 날엔 도서관 앞 정자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산책을 마무리하면 좋다. 산책을 하다 이 동네 터줏대감 격인 ‘개냥이’들을 만나게 된다면 반갑게 인사할 것! 국제갤러리에서 진행 중인 유영국 전시의 화사한 원색의 작품들에 눈이 정화된 기분이라면 갤러리 근처에 위치한 ⑦ 월하보이를 방문하여 몸과 마음의 안정까지 찾는 것도 좋겠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치 시공간이 멈춘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보이차 전문점으로, 티 테이스팅 코스와 차 도구 판매 등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차를 소개한다. 애주가라면 재동초등학교 근처에 위치한 ⑧ 법원에 가보길. 버번위스키와 와인을 다루는 법원은 위스키를 200mL 단위로 주문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다양한 맛의 위스키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 전시 관람 후 잠시간 고요하게 전시의 여운을 음미하고 싶은 이들에게 탁월한 공간이다. 이승민(국제갤러리 어소시에이트 디렉터)
Exhibition
국제갤러리는 6월 9일부터 8월 21까지 유영국 20주기 기념전 ‘Colors of Yoo Youngkuk’을 개최한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의 작품 세계를 새로운 루트로 추적할 기회로, 대표 회화 작품 68점을 비롯해 드로잉 21점, 추상 작업의 일환이자 새로운 기법과 시도를 보여주는 사진 작품도 공개한다. K1, K2, K3를 찬찬히 걷다 보면 무한한 색의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이다.
PKM 갤러리
청와대 앞길 산책로는 좌우로 울창한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어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천천히 걸을 수 있다. 청와대 앞길이 끝나는 곳에 자리한 ① PKM 갤러리에서 ② 마나님 레시피까지는 수수한 간판과 가게 앞에 늘어선 키 큰 화분들이 정겨운 풍경을 이루고, 골목길 구석구석 한가로이 산책하기 좋다. 경복궁 담장을 따라 걸으며 보이는 풍경은 궁궐의 커다란 담장과 반대쪽 푸른 나무 길을 따라 걸어가는 모습이 참 이색적이다. 마나님 레시피는 투박하고 까칠한 주인이 운영하는 식당인데 늘 손님이 넘쳐난다. 화학조미료, 방부제 등을 일절 사용하지 않고 정직한 밥을 만든다는 사장의 자부심처럼 단정하고 건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크림 파스타, 녹두 찰밥 등 비건 메뉴도 있다. 다음 목적지인 내자동 위스키 바 ③ 코블러 서촌에는 구구절절한 메뉴판이 없다. 예스러운 한옥의 외관과 달리, 유니폼을 정갈하게 차려입은 바텐더가 맞이해준다. 평소의 취향과 그날의 기분, 컨디션에 맞춘 위스키 혹은 칵테일을 추천해주니, 산책의 끝맺음으로 좋다. 이준기(PKM 홍보 담당자)
Exhibition
PKM 갤러리에서는 6월 15일부터 7월 30일까지 올라퍼 엘리아슨의 전시 <새로운 사각지대 안쪽에서>가 열린다. 국내에서 5년 만에 개최하는 올라퍼 엘리아슨의 이번 개인전에서는 신작 조각들, 워터 컬러 페인팅, 대형 판화 등 그의 세계관을 대변하는 작품을 대거 공개한다.
피비 갤러리
삼청동 끝자락에 위치한 ① 삼청공원은 호젓한 산책로와 주위 경치가 좋다. 공원 입구에서 산책로를 따라 계곡을 올라가다 보면 예로부터 맑은 물로 이름난 삼청공원 약수터에 다다른다. 공원 주변에는 오래된 벚나무가 많아 매년 4월이면 벚꽃 구경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공원 내에는 배드민턴장, 테니스장, 놀이터, 매점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있다. ② 기기국 번사창은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에 있는 조선 말기 근대식 무기를 제작하던 기기창 건물로, 서울특별시의 유형문화재 제51호로도 지정된 곳이다. 번사창은 연수원 왼쪽 깊숙한 곳에 자리하는데, 화강암으로 만든 정문과 벽돌로 만든 측문, 모양이 다른 5개의 창과 서까래 없이 벽에서 잘려 나간 지붕 처마, 짙은 회색 조의 중국식 벽돌이 한옥 지붕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모습이 이색적이다. ③ MoPS는 한미사진미술관 삼청 별관으로, 3층으로 된 건물 꼭대기 층에 가면 삼청동 안자락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름답다. 위의 코스를 기기국 번사창-MoPS-삼청공원 순으로 이동하면 삼청동과 함께 북촌한옥마을까지 둘러볼 수 있는 코스가 된다. 동네 탐험을 마치고 나오면 삼청동의 가장 안쪽 마을버스 종점이 보인다. 삼청공원은 버스 종점에서 왼쪽으로 둘레길을 따라 들어가면 작은 계곡을 끼고 무성한 나무숲을 지나 들어갈 수 있고, 반대쪽으로 다시 돌아나와 정문을 통해 들어가도 좋다. 공원 입구까지 이어지는 길에서는 고즈넉한 삼청동 안쪽 마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원채윤(피비갤러리 전시 디렉터)
ETC
3안ㅣ삼청동을 깊숙이 드나드는 사람들의 히든 플레이스. ‘갤러리 카페’라는 컨셉에 걸맞게 매년 신인 작가들의 전시를 진행하고, 내부에는 작은 조각상, 장식품, 프라이빗한 야외 테라스가 자리한다.
스미스가 좋아하는 테라스ㅣ삼청동 인근에서 이미 유명한 ‘스미스가 좋아하는’ 시리즈의 하나로, 애플 브리치즈 샌드위치가 맛있다. 진하게 로스팅한 커피도 별미.
온마을ㅣ직접 만드는 두부로 심심하게 끓여내는 찌개, 전골이 지친 속을 달래주는 곳. 여름 낮에는 별미 서리태 콩국수, 저녁에는 막걸리에 해물파전과 함께 나무 무성한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Exhibition 피비 갤러리는 6월 2일부터 7월 16일까지 ‘PIBI_LINK’를 연다. 종이 위 흑연 드로잉 작업을 지속하며 지지대와 매체의 물성을 탐구해온 장숙경 작가, 오브제와 공간이 맺는 관계의 역동과 미학에 몰두해온 전경표 작가를 ‘링크’하는 전시다.
MoPS
① MoPS는 한미사진미술관에서 개관한 별관이다. 사진 전문 미술관에서 사진이라는 매체의 영역을 확장해 현대미술의 동시대성을 반영하고 있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좀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선보이는 공간. 전시 이외에도 20년 가까이 출판한 사진집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서점과 남산타워가 보이는 루프톱이 있는데, 삼청동 끝자락에 위치해 비교적 조용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다. ② 삼청공원은 북악산 기슭을 따라 울창한 수림을 가진 공원이다. 도성의 북문이었던 숙청문과 성벽을 복원해 두었고, 청계천의 상류인 삼청천이 흐른다. 도심 속에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산책 코스로, 입구 쪽에 자리한 숲속도서관도 꼭 들러보길. 삼청공원에서 나와 북촌로를 따라 걸으면 익숙한 한옥마을을 지나고 ③ 정독도서관에 다다른다. 1938년에 건립해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고등학교 건물을 1977년에 도서관으로 개관했다. 학교 터를 그대로 쓰고 있어서 단아한 건물과 정돈된 조경이 부담스럽지 않고 익숙한 풍경으로 시시콜콜한 것들이 모두 즐겁던 학창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도서관 건물은 외부와 단절된 곳에 있어서 서울 시내 한복판인 것을 잊게 해준다. 정독도서관에서 나와서는 다양한 맛집들이 많지만, 요즘 같은 날씨에는 산책 중에 멈춰 서서 그야말로 길바닥에 앉아 간단하게 한잔할 수 있는 북촌 다사리아에서 사케나 맥주와 닭꼬치를 맛볼 것. 김지현(한미사진미술관 학예연구사)
Exhibition
한미사진미술관은 삼청 별관에서 6월 10일부터 7월 24일까지 <2021 Paris Photo – Aperture Foundation PhotoBook Awards 서울 에디션>을 연다. 애퍼처 파운데이션과 파리 포토가 전 세계 예술 기관과 작가들을 대상으로 주최한 포토 북 공모전의 선정 도서 38권을 소개하는 전시다. 2021년 11월 파리 그랑 팔레에서 처음 공개된 뒤, 서울 순회전으로 이 도시에 왔다.
원앤제이
원앤제이 갤러리를 나서서 막다른 길처럼 보이는 좁고 긴 골목을 100미터 걸어가면, 다소 드높은 위치에 대문이 있는 큰 한옥 ① 백인제 가옥을 마주할 수 있다. 99칸으로 이뤄진 근대 한옥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관광지로 유명한 북촌 한옥 마을은 실제로 사람이 거주하는 한옥이기에 한옥의 외관만 볼 수 있다는 아쉬움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한옥의 내부와 정원까지 속속들이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계단 20여 개를 올라 대문 안을 들어서면, 드넓고 푸르른 정원과 함께 조화롭게 어우러진 나지막한 한옥이 눈앞에 시원하게 펼쳐진다. 삭막한 도시에서 잠시 벗어나, 백인제 가옥에서 천천히 거닐며 산책해보길. ② 정독도서관은 경기고등학교의 옛터이다 보니, 어린 시절 우리 학교와 같은 구조로 되어있다. 입구를 지나면 교내 운동장으로 쓰였던 곳이 현재는 정원으로 넓게 펼쳐져 있고, 중앙에는 분수대가 있다. 정원을 꽤 지나야 도서관 건물에 닿을 수 있고, 건물도 학교 건물 같은 모습이다. 이러한 정독도서관의 예전 역사를 상상하면, 정독도서관에서의 산책이 더욱 특별할 것 같다. 녹음이 무성한 6월, 정독도서관의 정원을 거닐며 기분을 환기하고, 도서관에서 책 한 권을 골라 등나무 아래 야외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다면 전시와 독서로 영감이 샘솟는 하루가 될 것이다. ③ 톤티는 하우스 블렌드 커피도 훌륭하지만, 커피를 내어주는 대표 두 분이 늘 기분 좋게 손님을 맞이해준다. 맛있는 커피와 더불어 활기찬 에너지까지 얻을 수 있는 카페라 자주 찾게 되고, 기분 좋게 오후 근무를 시작할 수 있게 된다. ④ 공간은 갤러리 근처 덕성여고 담벼락 사잇길에 위치한 한옥 바다. 갤러리가 위치한 북촌 한옥 마을의 정취와 유사하고, 한국 전통 음식에서 영감받아 만든 색다른 칵테일, 위스키 그리고 음식-약밥 밀푀유, 로제 떡꼬치, 버섯 밥 젤라토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모던하지만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전시와 동네 산책길의 여운을 이어가는 것 어떨까? 양서연(원앤제이 전시팀장)
Exhibition
원앤제이 갤러리는 6월 16일부터 7월 24일까지 강홍구 작가의 개인전 <신안 바다 – 뻘, 모래, 바람>을 개최한다. 1000여 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전라남도 신안군의 섬과 바다 풍경을 17년간 기록해온 작가의 방대한 작업의 포문을 여는 인트로 격 전시다.
페리지갤러리
① 페리지갤러리는 예술의전당과 가까운 곳에 있다. 공연이나 전시를 더 관람해도 좋지만 사실 예술의전당은 산책 코스로도 정말 좋은 곳. 특히 요즘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앞에 위치한 ② 예술의전당 세계음악분수를 즐기기에 제격인 계절이다.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과 주말, 음악에 맞추어 움직이는 분수 쇼를 가동하는데 주말에는 거의 30분 단위로 자주 진행되고, 저녁 시간에는 조명도 더해진다. 자세한 운영 시간과 선곡표는 예술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계음악분수와 카페 모차르트 사이에는 우면산 쪽으로 이어지는 나무계단이 있는데, 그 계단으로 올라가면 우면지 연못을 만날 수 있다. 작은 연못을 둘러싼 산책길이 있고 야외무대도 설치되어 있어, 봄에는 흐드러진 벚꽃을, 여름에는 녹음을 만끽할 수 있는 장소다. 여기서 우면산 쪽으로 더 이동하면 옥상정원, 대성사까지 가볼 수도 있다. ③ 우면지 연못을 목적지로 입력하고 가면 된다. 김명진(페리지갤러리 큐레이터)
ETC
모차르트ㅣ세계음악분수를 보면서 커피를 마시거나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
나인블럭 예술의전당점ㅣ바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
요요마의 키친ㅣ이탈리안 음식과 유럽 분위기를 흠뻑 느낄 수 있는 음악적 레스토랑.
몬안베띠ㅣ이 동네에서 제일 괜찮다고 자부하는 베트남 쌀국숫집.
앵콜칼국수ㅣ백년옥에서 운영하는 칼국수 집. 두부 제육, 전류도 맛있는 집.
곰포차ㅣ갤러리 담당자들과 전시작가들이 자주 찾는, 크림파스타가 맛있는 남부터미널 술집.
동경도ㅣ동네 주민이 추천하는 작고 아늑한 동네 이자카야이자 라멘집.
Exhibition
페리지갤러리는 6월 3일부터 7월 30일까지 장재록 작가의 개인전 <The Square>를 진행한다. 말 그대로 사각형을 지칭하는 ‘The Square’는 작가가 만들어내는 그리드에서 가장 작은 단위인 사각형 모양의 픽셀을 의미한다. 작가는 자기 자신에게 기계적 판단을 덧씌워 무의식적인 행위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이미지가 구현하는 감각을 자신의 작업에 적용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