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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파의 아버지, 유영진의 걸그룹 케이팝 5

2022.07.17이진수

케이팝 도덕책, 백과사전, 명예의전당, 당신은 도대체, 유영진.  

에스파가 새로운 미니앨범으로 컴백 했고, 소녀시대의 컴백이 도래한 가운데, ‘광야’ 세계관을 함께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유영진 프로듀서의 장르, SMP 명곡을 한 번 더 골라봤다.

SM 엔터테인먼트 제공

1990년대부터 2020년대를 아우르는 광활한 역사를 고작 5곡으로 추리기에는 너무나 적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스파의 컴백과 소녀시대의 컴백 사이에 이 행보를 곱씹지 않을 수 없다. 그가 공동 작곡에 참여했거나, 작사에만 참여한 곡과 작사,편곡,작곡에 함께 참여한 곡은 확연히 다르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1.S.E.S.-Love(1999) 청초, 순수, 세련, 섹시, 귀여움. 모든 게 가능한 태초의 걸그룹이 있다면 S.E.S가 아니었을까? 유영진은 그런 S.E.S의 음악적 변화를 시도할 줄 아는 프로듀서였다. 지금 들어도 촌스럽지 않은 음악과 독보적인 비주얼. 그리고 마치 소년,소녀가 써내려간 듯한(?) 섬세한 가사는 SMP 특유의 반항적이고 사회 비판적인 가사와는 사뭇 다르다. 유영진 안에 두 가지 자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2.BoA 보아 ‘Girls On Top'(2005) 이 노래가 나왔을 때 교실에서 친구 등에 올라가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숱한 교실의 여학생들에게 서태지의 노래만큼이나 반항심을 불러일으켰던 노래. 수줍고 귀여운 걸그룹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유영진과 보아와 함께 만들어간 도전적이고 주도적인 음악들은 광야의 세계관을 만드는데 더욱 확고한 역할을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



3.Girls’ Generation 소녀시대 ‘The Boys’
보아가 주체적인 소녀, 여성의 이미지였다면 유영진과 소녀시대의 작업은 많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초월적인 존재’로서 강림하려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유영진이 프로듀싱한 ‘소원을 말해봐’부터, ‘The Boys’가 갖는 메세지가 그랬다. 

4.Red Velvet 레드벨벳 ‘Bad Boy’ 유영진의 곡이 타이틀이 되면 종종 이전의 상큼발랄한 컨셉과 달리 ‘흑화’되어 한단계 나아가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레드벨벳에서 유영진이 프로듀싱한 곡들은 다소 혼란스럽지만 나쁘지 않은 감정을 담아냈다. 서투른 사랑에 빠져 허우적 대는 소녀와 여자의 중간 단계. ‘Psycho’도, 아이린&슬기의 ‘Monster’ 모두. 레드벨벳과 유영진의 만남은 그런 의미에서 매력적이다.



5. aespa 에스파 ‘Next Level’
노래 한 곡으로 브랜딩을 말할 수 있다면 이 노래가 아닐까? 그간 유영진이 그의 철학을 구현하기 위해 수많은 노래에서 써왔던 반복적인 단어들이 이수만 프로듀서의 큰 그림과 만나 태어난 게 ‘SMCU’이자 광야 클럽이니까. 그래서 도대체 SM 엔터테인먼트가 그리는 세계관이 무엇인지, 광야가 어디인지 대답할 수 없더라도 말이다. 이 노래로 전세계 사람들에게 에스파라는 그룹과 광야라는 단어를 인지 시킨 유영진은 에스파의 아버지라고 해도 무방하다. 그게 바로 SM 엔터테인먼트가 말하는 태초의 ‘광야’가 말하는 힘일테니까.

보아의 ‘ID;Peace B’부터 ‘Better’, 천상지희 더 그레이스의 ‘열정’까지 이외에도 수록하지 못해 아쉬운 곡이 많지만 더 많은 노래의 리스트는 디깅하는 사람들의 몫으로 남기겠다.

유영진 프로듀서의 SMP 명곡 보이그룹 5편은 to be continued.

에디터
이진수
디자이너
조승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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