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MZ 세대는 시장 내에서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 잡았다. MZ 세대의 ‘돈쭐’ 문화를 비롯해 다양한 소비문화를 살펴봤다.
미닝아웃 Meaning Out
이른바 가치 소비, 신념(Meaning)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Coming Out) 소비를 줄여 ‘미닝아웃(Meaning out)’이라고 부른다. MZ 세대는 이를 통해 자신의 정치, 사회적 성향을 드러내는 소비 습관을 말하는데, 단순히 비싸고 품질이 좋다는 이유로 소비를 결정하지 않는다. 제품의 무해성, 회사 경영인의 도덕성,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다양한 가치를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한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MZ 세대의 10명 중 8명은 자신을 가치 소비자로 평가하기도 했다.
바이콧 Buycott
불매운동을 뜻하는 ‘보이콧’은 많이들 들어봤을 것. 바이콧이란 이와 반대되는 개념으로 어떤 물품을 사는 것을 권하는 행위를 말한다. 선행을 베푼 개인·소상공인·기업 등이 사회적으로 선한 행동을 했을 때 적극적으로 팔아주기 운동을 하며, 특히 코로나19로 많은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자 MZ 세대들이 직접 나서 매출로서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하는 소비다. 대표적인 예가 한 치킨집에 있었던 돈쭐 캠페인이다. 선행을 베푼 치킨집의 사연이 알려지자 MZ 세대가 전국 각지에서 찾아가 주문이 폭주해 영업이 중단되기까지 한 사례다.
비거노믹스 Veganomics
채식주의자(Vegan)에 경제학(Economics)를 합친 신조어로, 채식주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제를 의미한다. 채식을 비롯해 동물성 재료를 쓰지 않고 물건을 만드는 전반적인 산업에 집중하는 MZ 세대는 환경 오염 및 음식 쓰레기 배출 증가를 불러오는 육류 생산, 윤리에 어긋나는 동물 실험으로 만들어지는 화장품, 야상 동물들을 해치는 각종 가죽 및 퍼 제품 등에 대한 비판에 지속적으로 앞장선다. 또 사회적 이슈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해 부도덕한 기업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불매 운동을 벌여 해당 기업의 비윤리적인 행보에 대해 비난하고 적극적으로 소비를 거부하기도 한다.
N차 신상
여러 차례 거래되더라도 신상품과 다름없이 받아들여지는 트렌드를 뜻한다.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과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더욱 좋고 싼 물건을 찾는 재미, 그리고 물건 거래를 통해 형성되는 다른 사람들과의 만남 또는 커뮤니티를 선호하는 MZ 세대들은 새 물건을 비싸게 사기 보다 깨끗한 중고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환경에도 좋고, 무엇보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물건 구매 시 처분까지 생각하는 친환경 시대가 되면서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대안을 찾아 즐기기 때문에 많은 MZ 세대들이 N차 신상 소비문화를 추구한다.
제로 웨이스트 Zero Waste
또 다른 대표적인 돈쭐의 사례로는 제로 웨이스트 챌린지를 꼽을 수 있다. 제로 웨이스트는 과소비를 줄여 쓰레기 생산을 막는 운동을 의미한다. 환경보호를 중요시하는 MZ 세대는 쓰레기를 남기지 않거나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인 제품을 찾아 구매한다. 또한 일상에서도 텀블러를 사용하고 다회 용기로 포장하는 등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고, 이를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여 챌린지를 이어나가고 있다.
- 에디터
- 글 / 주현욱(프리랜서 에디터)
-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