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서 만나보는 시계 이야기.
<그레이 맨> 태그호이어 까레라 쓰리핸즈
지난 7월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그레이 맨>의 반응이 뜨겁다. 라이언 고슬링 주연으로 목숨을 건 추격 액션을 선보이는 스토리로 <캡틴 아메라카 : 윈터 솔져>로 호평을 받은 루소 형제가 연출했다. 치열한 위기 상황 속 라이언 고슬링의 손목에 빛나는 시계가 있었으니 바로 태그호이어의 까레라 쓰리핸즈다. ’역경을 극복하자’는 태그호이어의 메시지와 궤를 같이 하는 주인공의 서사. 또한 까레라는 본래 촌각을 다투는 레이싱을 위한 워치로 은밀하고 재빠른 비밀 요원인 라이언 고슬링에게도 적합한 시계다. 이 모든 걸 고려해 라이언 고슬링이 직접 영화에서 착용할 시계를 골랐다고 한다.
<배트맨 비긴즈>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지금의 크리스토퍼 놀란을 있게 한 대표작 <배트맨> 시리즈의 주인공 브루스 웨인은 예거 르쿨트르의 대표 시계 리베르소를 착용한다. 리베르소는 폴로 게임 중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 앞면 케이스를 뒤집어서 착용 가능한 두 얼굴의 시계다. 마치 낮에는 사업가지만, 밤에는 고담시를 지키는 배트맨으로 변하는 두 얼굴을 가진 브루스 웨인처럼 말이다. 이처럼 리베르소는 그의 정체성을 투영한 매개체로 볼 수 있다.
<007 노 타임 투 다이> 오메가 씨마스터 다이버 300M 007 에디션
다니얼 크레이그는 자신의 마지막 007 영화에서도 오메가의 시계를 찬다. 사실 제임스 본드는 1995년부터 오메가 시계만 찼다. 해군 출신의 첩보원 제임스 본드라면 오메가의 다이버 워치인 씨마스터를 찰 것이라는 것에서 출발했다. 그렇게 쭉 제임스 본드는 오메가만 찼다. <노 타임 투 다이>의 씨마스터는 다니엘 그레이그가 자신의 마지막 작품을 기념하며 개발에 적극 협력했다. 첩보 작전을 위해 가볍고 견고한 티타늄으로 시계 제작을 지시했고, 다이얼 곳곳에 브라운 컬러를 적용해 밀리터리 워치의 근간을 드러낸 것. 시계 뒷면에는 0552라는 해군 코드를 새겼고, 제임스 본드를 의미하는 007과 최초의 영화 제작 연도인 62도 넣어 007 에디션을 완성했다.
<테넷> 해밀턴 카키 네이비 빌로우제로
시간을 탐미하는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최근작 <테넷>은 과거와 현재, 시공간을 넘나드는 첨보 영화다. 이번 영화에 등장하는 시계는 해밀턴의 카키 네이비 빌로우제로. 첨보물에 등장하는 시계인만큼 검은색으로 이루어졌고, 티타늄 케이스와 백 케이스에는 옛 다이버들의 보호 장비를 엠보싱 각인했다. 46밀리미터의 듬직한 크기는 마치 특수 장비인 것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