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할리우드 배우가 직접 책을 읽어준다고? 잠 잘오는 오디오 북 추천

2022.08.26박지윤

침대에 누워 잠에 들기 위한 첫번째 단계는 안정. 마음을 안정시키려 노력해본 것 중 가장 효과가 있었던 오디오 북 듣기. 듣다 보면 어느새 아침이 되어 있을 때도 있었고 어떨 땐 집중하고 듣다 잠을 자지 못한 날도 있었다. 마약같은 목소리로 잠을 재워주는 배우들의 오디오 북과 나를 돌아보게 하는 명언 모음집 오디오북. 유튜브에서 들을 수 있는 오디오 북 죄표들을 공개한다.

01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카사노바 CASANOVA ㅣ 이안 켈리
잘생김을 연기하는 그가 소리 내는 목소리 연기는 더 일품이다. 명실상부 꿀보이스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오디오 북. ‘목소리만 듣고 극락을 갈 수 있다면 이 사람의 목소리를 듣겠어요’라는 드립이 있을 정도로 그의 목소리는 외국에서 이름난 ASMR 권위자이다. 수많은 릴렉싱 비디오를 만들어낸 장본인. 하지만 그중 으뜸은 베네딕트의 ‘카사노바’이다. 18세기의 베니스를 배경으로 한 카사노바의 일대기를 소설로 집필한 이야기이다. 주인공과 지명들이 이탈리아어이기에 아름다운 그의 목소리와 어우러진 고급스러운 발음들을 들을 수 있다.


02 톰 히들스턴의 하이 라이즈 HIGH RiSEㅣ제임스 G. 발라드
유튜브 베스트 댓글에는 ‘그가 나에게 읽어주는 모든 이야기들을 다 들어버리겠어. 그게 수학 공식일지라도…’ 라는 주접이 달릴 정도. 톰 히들스턴의 유명한 asmr 오디오 북 중 한가지인 ‘하이 라이즈’. 동명의 영화를 소설로 옮긴 책을 영화의 주연인 톰 히들스턴이 직접 읽었다. 7시간의 대장정으로 하루에 1시간씩, 1주일의 행복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방심은 금물. 듣다가 잠들면 빨간색 재생바가 다 채워져 처음부터 다시 들어야하니.


03 오만과 편견ㅣ제인 오스틴
혹 이미 영화를 봤거나 책을 읽었다면 이 오디오 북은 더 흥미로울 것이다. 엘리자베스가 말하는 대사와 행동, 풍경들이 상상되는 자극적인 목소리들은 시간을 들여 듣기에 충분히 가치가 높다. 워낙 책이 길기에 긴 시간을 들여 파트 별로 나눠서 들을 수 있다. 다 들었다면 번외로 키이라 나이틀리가 나오는 영화 버전의 오만과 편견 5시간짜리 OST 플레이리스트도 섭렵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다.


04 조선왕조실록ㅣ이덕일 (다산초당)
조선왕조실록을 읽어준다고? 역사를 읽어주는 것이 생소할수도 있지만 유튜브 채널 주인장의 목소리와 해설은 나이스해 나도 모르게 집중해서 듣게된다. 태정태세문단세. 태조 이성계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 간의 역사를 편찬한 내용들을 보다 더 읽기 쉽게 정리해 읽어준다. 역사 공부 하면서 스르르 잠이 든다면 나도 모르게 애국심이 불타 오를 수도. 출근할 때, 평안한 휴식 시간에도 부담 없이 듣기 좋은 오디오 북.


05 명상록ㅣ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현대지성)
철학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들어봤을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네가 언젠간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라는 메멘토 모리를 남긴 사람으로 유명하다.  아우렐리우스는 삶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말을 강조한다. 자신이 세상에 빗대어 봤을 때 얼마나 미미한 존재이고, 그렇기에 더더욱 자신이 하는 그 무엇이든 불안해하고 초조해할 필요도 없다는 이야기를 반복한다. 자극이 되는 말보단 자신의 존재에 대해 안심시켜주는 말들을 듣다 보면 조금씩 차츰차츰 안정을 되찾게 될 수 있다. 출판사 현대 지성에서 만든 유튜브 채널에서 업로드한 오디오 북이다. 명상록뿐만 아니라 셰익스피어의 고전작인 ‘한 여름밤의 꿈’, ‘오셀로’ 등도 들을 수 있으니 시간 날 때 하나씩 둘러보는 것도 좋다.


06 왜 살아야 하는가ㅣ미하엘 하우스켈러 (청림출판)
콘텐츠 제목은 이러하다. ‘무슨 일이 일어나든 지금의 삶을 사랑하세요.’ 책 제목은 ‘왜 살아야 하는가’라서 공격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움직일 수 있는 동기부여를, 용기를, 희망을 심어주는 책이다. 삶의 이유에 대한 의문들을 철학자들의 관점을 통해 명료하게 답을 내리진 않지만 딱딱하지 않고 편안하고 쉽게 해석해준다. 이 영상은 니체 입장에서의 삶의 관점을 이야기해준다. 어떠한 곳으로 나아갈 수 있게끔 방향성을 제시해주기보단 다독여주는 따뜻한 말들이 녹여져 있다. 만약 우울한 날을 겪었다면  니체의 바른말 이야기 ‘왜 살아야 하는가’를 추천한다.

에디터
박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