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의 모든 순간에 붙여질 이름, New Arrival.
Minji
GQ 저의 요즘 인삿말. “뉴진스 봤어?”
MJ 어···. 어떡해애애애.
GQ 실감하죠? 요즘 눈뜨자마자 하는 일이 뭐예요?
MJ 따뜻한 물을 마셔요.
GQ ‘포닝(뉴진스 소통 앱)’을 켜는 일일 줄 알았는데.
MJ 멤버 다니엘이 아침에 따뜻한 물 마시면 몸에 좋다고 해서요.(맑게 웃는다.) 포닝도 물론요. 멤버들끼리 서로 예쁘게 나온 사진 골라주는 거 좋아해요. 여기 오는 차 안에서도 댓글 달았어요.
GQ 그나저나, 고향이 영월이 아니라면서요?
MJ 어느 날 눈을 떠보니 영월로 되어 있더라고요.
GQ 이런 이런. 그럼 지금 정정합시다. 어린 민지의 눈에 담겨 있던 풍경들이 궁금해요.
MJ 제 고향 춘천은 도시의 모습도 있고, 자연의 모습도 있는 곳이에요. 쉬는 날엔 가족들과 도시락 싸서 공원에 가거나, 작은 섬에 가서 시간을 보냈어요. 주말에 할머니 댁에 가면 오빠랑, 여동생이랑 뒷산에 올라가 놀기도 하고요. 땅을 파고 물을 채워서 작은 섬을 만들고, 술래잡기하고, 강아지랑 산책을 했어요. 고요하고, 편안했어요.
GQ 느그읏, 느그읏.
MJ 좀 느긋한 편이에요. 계획 짜는 것도 좋아하는데, 느긋하기 위해서 계획을 짜두는 거 같아요.
GQ 민지의 속도에는 부모님의 영향도 있겠죠?
MJ 부모님은 늘 “네가 원하는 대로 하렴” 하며 풀어주셨어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도록요. 어렸을 때 피아노를 배웠는데, 부모님은 피아노를 오래 하기를 바라셨어요. 제 손가락이 좀 길거든요. 그런데 저는 피아노 학원 다니기가 좀 싫었나 봐요. 포도알도 계속 채워야 하고···. “손가락이 아파서 그만두고 싶어요” 하니까, 그러셨어요. “네가 하고 싶지 않으면 굳이 하지 않아도 돼.”
GQ 거기엔 어떤 믿음이 있지 않았을까요?
MJ 어 그런가···. 사실 제가 오빠랑 자주 싸웠거든요. 그런데 부모님이 혼내는 방법이 독특했어요. 꼭 둘이서 이야기하게 하셨고, 각자 자기 자신이 잘못한 게 무엇인지 꼭 먼저 생각해보게 하셨어요.
GQ “‘뉴진스’가 아닌 다른 이름이었다면?”이란 화두에 민지가 ‘세계 평화’를 떠올린 게 수긍이 가요.
MJ 뉴진스는 굉장히 트렌디하고 좋은 이름이잖아요. 그렇다면 그에 반대되는 이름은? 고전적인 이름이 좋겠다, 그렇다면 월드 피스? 세계 평화! 갑자기 이 말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어요.
GQ 그것도 그것대로 트렌디한걸요?
MJ 궁서체로 써야 할 것 같은 느낌이고요.
GQ 사절단처럼 비스듬히 서서 띠 두르고요?
MJ 맞아요. 귀여울 것 같아요!
GQ ‘세계 평화’를 주제로 작사를 한다면요?
MJ 재미있을 것 같아요. 세계 평화에 관심이 많거든요. 책 읽는 걸 무척 좋아하는데, 에세이, 시집, 추리소설도 읽지만 아주 가아끔은 시사 관련 책을 읽어요. 그러면서 종종 세계에 대한 생각이나 고민을 해요. ‘피이쓰’를 어떻게 찾아갈 수 있을까? 만약 세계 평화를 주제로 작사를 한다면···. 저희 멤버들이 모두 동물을 좋아하니까 동물이나 환경, 지구 온난화 이야기를 할 수도 있겠어요.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정말 많아요!
GQ 여러 번 읽은 책도 있어요?
MJ 시집 <곰돌이 푸우,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요. 처음의 감상을 계속 간직하고 싶어서 원래는 읽은 책을 다시 읽는 걸 좋아하지 않아요. 이 책은 방 정리하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다시 읽었는데 처음 읽은 때랑 다르게 느껴져서 재밌었어요.
GQ 정리왕 민지의 기원이 궁금해요.
MJ 어릴 때부터 책상 정리할 때 저만의 규칙이 있었어요. 자연스럽게 생기는 규칙을 오래 유지하는 편이에요. 인형들도 침대에 각자 정해진 자리가 있거든요. 가끔 자다가 잠버릇처럼 인형을 안으면 자리가 흐트러져요. 그 인형이 여기 없네, 가끔 어둠 속에서 촉감으로 느끼거든요. 그러면 그 인형을 찾아서 제자리에 놓고, 다시 자요.
GQ “너희에게 민지란?”이라고 멤버들에게 던진 질문에 해린이는 “검은색”이라고 답하더라요.
MJ 해린이랑 평소에 옷, 패션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제 옷이 거의 검은색이거든요.
GQ 오늘도 검은색 의상이 많더라고요.
MJ 그래서 뻔하지 않은 화보를 찍어보고 싶어요. 여기는 굉장히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잖아요. 그런데 의상은 독특하니까, 오히려 딱딱한 포즈로 어색하게 각을 잡는 거예요. 누가 보면 “저기서 왜 저러고 있지?” 이런 느낌으로요.
GQ 역시 계획파, 뉴진스의 정리왕. 그러면 잘못된 고향 정보처럼 바로잡고 싶은 정보 있어요?
MJ 외동이 아니라 오빠와 여동생이 있어요. 앨범에 오빠 얘기는 적었는데, 여동생이 속상하대요. “왜 나는 없어? 친구들이 거짓말쟁이라고 놀려.”
Hanni
GQ 오늘 우쿨렐레 쳐야 할 거 같은 날씨 아니에요?
HN 아하하핫. 영상 보셨어요?
GQ 그럼요. 언제 배웠어요?
HN 초등학교 음악 수업 때 배웠는데 너무 재밌어서 우쿨렐레 사서 동생하고 같이 연습하곤 했어요.
GQ 뉴진스 곡의 우쿨렐레 버전 꼭 듣고 싶어요.
HN 코드가 어려워서 아직은 시도 못 했는데 꼭 해보고 싶어요. 활동이 끝났으니 이제 해야죠.
GQ 민지 피셜 뉴진스 내 최고 ‘흥부자’라고요.
HN 신나면 바로 텐션이 올라가요. 많이 흥분해요.
GQ 어떨 때 특히 흥이 나요?
HN 새로운 거 해볼 때요. 무대에 처음 설 때도 너무 신났어요. 밖으로 많이 표현하는 편이에요.
GQ 타고난 것 같아요?
HN 어릴 때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그랬을 것 같아요. 엄마를 많이 피곤하게 하는 아이였을 거예요.
GQ 굉장히 조용해질 때도 있어요?
HN 뭔가에 집중할 때요. 연습할 때나, 영화 볼 때.
GQ 어떤 영화를 주로 봐요?
HN 다양하게 보는데, 액션을 좋아해요. 마블도 좋고, 최근에 <닥터 스트레인지 2> 나와서 첫 번째 작품도 다시 봤는데, 진짜 재밌었어요.
GQ ‘HYPE BOY’에서 “빠져버리는 daydream”이란 부분 썼잖아요. 데이 드림에 자주 빠져요?
HN 네, 상상을 많이 해요.
GQ 로켓 타고 우주에 간다면, 이런 상상도 했었죠?
HN 옛날부터 우주, 별, 우주 비행사에 관심이 엄청 많았어요. 지구 밖에서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너무 궁금해요. 상상하다 보면 계속 넓어져요. 오늘 멤버들이 “여기 너무 예쁘다” 하는 동안 저는 “여기 외국 같다” 하면서 상상에 빠졌어요.
GQ 어떤 상상했어요?
HN 영화 주인공이 학교 앞에 짠 도착하는 장면 있잖아요. 그리고 학교에 들어가요. 사람들이 제 옆으로 지나가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큰 치마를 입었으니까 사람들이 많이 쳐다보겠지? 부끄러운 상태에서 수업을 받겠지? 라고 상상했어요.
GQ 흥미진진하다.
HN 계속 상상이 이어지니까 적당히 끊어야 돼요.
GQ 그래서 로켓을 타고 우주에 가면 뭘 할 거예요?
HN 처음에는 먼 곳에서 지구를 다시 돌아볼 거예요. 사진으로는 봤지만 실제로는 다를 테니까.
GQ 기분이 어떨 것 같아요?
HN 눈물 날 것 같아요. 저희는 땅에서 살고 있으니까 지구가 얼마나 큰지 정확히 모르잖아요. 먼 곳에서 지구를 쳐다보면 이상할 거 같아요. 지구가 이렇게 컸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말 작은 세상이다 생각할 거 같고요.
GQ 영화 주인공이 된다면 어떤 역할을 하고 싶어요?
HN 너무 많아요. 평소에 하지 못하는 일을 역할로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액션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스릴! 스턴트는 좀 고민해봐야겠지만···.
GQ 액션 영화랑 하니는 정말로 잘 어울려요. 이런 당차고 당당함이 무대에서도 느껴지거든요.
HN 무대 경험이 없을 때는 진짜 긴장을 많이 했는데 막상 올라가니까 긴장이 하나도 안 됐어요. 연습실에서 거울 보면서 거울 속 제 자신과 싸웠거든요. 쟤보다 동작도, 표정도 더 잘해야지. 무대에서 ‘드디어 보여줄 수 있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GQ 싸움에서 이겼네요.
HN 음하하하.
Danielle
GQ 지금 떠오르는 어릴 적 아름다운 장면 있어요?
DN 얼마나 어릴 때요?
GQ 기억 속 가장 오래된 곳으로 가볼까요?
DN 저의 첫 기억을 말하자면···. 호주에서 아빠랑 언니랑 같이 있었어요. 바다 옆에 정원 같은 곳이 있었고, 날씨가 좋았어요. 아빠랑 손잡고 걸어가는데 어린이용 ‘Ferris Wheel(관람차)’를 만났어요. 타고는 싶은데, 혼자 타기는 무서워서 언니에게 “같이 타자”고 했거든요. 그런데 언니가 “혼자 타는 걸 한번 도전해봐”라고 하는 거예요. 도전했는데, 정말로 재밌는 거예요. 지대가 조금 높은 곳에 있던 관람차로 기억하는데, 바다와 저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언니, 아빠도 보였어요.
GQ 어떻게 용기를 낼 수 있었어요?
DN 언니가 “도전해봐”라고 하면 하고 싶어져요. 어릴 때부터 스릴 있는 걸 좋아했고요. ‘Nervous’, 어떤 떨림. 혼자 무언가를 해낸 첫 기억이에요.
GQ 어릴 때 캠핑도 많이 다녔죠?
DN 네! 가족과 캠핑을 정말 많이요. 한국에서도, 호주에서도요. 호주에서 한 캠핑은 더 깊은 자연 속에서 불도 만들어야 하고 물도 구해야 했어요.
GQ 다니엘의 담당은 뭐였어요?
DN 언니랑 땀 흘리면서 텐트 치는 걸 돕기도 하고, 돌아다니면서 불을 위한 나뭇가지를 찾거나 주웠어요. 제가 무언가를 찾는 걸 좋아해서요.
GQ 요즘은 무얼 찾고 있어요? 꿈과 희망?
DN 디즈니 영화 <공주와 개구리>의 티아나 공주처럼 제가 좋아하고 즐기는 일로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고 싶은 꿈이 있어요. 디즈니 영화는 늘 “And they lived happily ever after.”로 끝나잖아요. 제가 만약 주인공이라면, 저를 포함해 절 보는 모든 사람도 영원히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GQ 다니엘만 아는 비밀 같은 거 말해줄 수 있어요?
DN (시무룩하게) 있었으면 좋겠다. 아, 제가 SNS를 많이 안 해봐서 조금 서툴러요. 노력하고 있어요.
GQ 민지 말로는 다니엘에게 ‘캄’한 면도 있다고요.
DN 그런 순간이 와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상황에 제가 ‘캄’해져요. 다른 멤버들의 말을 많이 들어보고 싶을 때요. 저희 멤버들 각자의 생각이 되게 다양하고 재밌거든요.
GQ 민지가 이 얘기도 해주었어요. 다니엘이랑 있으면 굉장히 마음이 편해진다고요. 이야기하다 보니 알겠어요. 제 마음도 ‘Hurt’의 첫 허밍 파트처럼, 마시멜로처럼 말랑말랑 편해진 걸 보니까.
DN 우와, 정말요? 저한테는 한 번도 안 해준 얘긴데. 너무 기분이 좋아요. 저도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 불편한 마음이 되고 싶지 않거든요. 서로 이야기 나누고 마음이 통하는 느낌을 좋아해요.
GQ 가장 오래된 떨림이 관람차 위에서라면, 가장 최근은 무대였겠지요?
DN 무대 올라가기 전에는 ‘으으으’ 하면서 긴장했는데 막상 무대 올라가니까 그 떨림이 싹 사라졌어요. 지금처럼 행복할 수 있는 순간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GQ 무대 체질인 것 같아요?
DN 딱 느꼈어요. 우리는 무대에 서야 하는구나.
Haerin
GQ 팬들 사이에서 유용한 팁이 있어요. 멤버 중 누가 말하고 있는 중인지 모를 때는 해린 씨를 보라는.
HR 아아!
GQ 해린씨 눈은 늘 말하는 사람을 향해 있다고요.
HR 그 이야기 저도 봤어요.(“흐흥” 작게 웃는다.)
GQ 실제로 화면 음 소거하고 봐도 해린 씨 시선을 통해 틀림없이 화자를 알게 돼요. 지금도요.
HR 다른 사람 이야기 듣는 걸 좋아해서. 같이 공감하고, 그러면서 제가 (그간) 느끼지 못한 감정도 느낄 수 있어서 집중하게 돼요. 자연스럽게요. 느끼고 싶은 게 많은 것 같아요, 제가.
GQ 요즘 뉴진스로서 해린은 무엇을 체득 중이에요?
HR 저의 많은 것을 잘 표현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안으로는 생각도, 느끼는 것도 많은데 그걸 무대 위에서 밖으로 꺼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느낄 수 있게 잘 표현하는 게 어려워서, 아직 미숙하지만 점점 알아가려고 하고 있어요.
GQ 어려워요? 무대 위와 아래에서의 모습이 가장 다른 멤버가 해린 씨라고 생각했는데요?
HR 아!
GQ 무대에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하는데 무대가 끝나고는 뭐라고 해야 할까요···, 예를 들면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축하하며 터진 폭죽에 해린 씨만 별로 놀라지 않던 모습? 다른 멤버들이 수치 10 정도 놀랐다면 해린 씨는 2 정도였으려나? 일상의 해린은 무덤덤한 편인가 싶더군요.
HR (“흐흐흥” 웃는다.) 사실 그때 엄청 놀랐거든요. 그런데 내가 되게 차분하게 표현됐구나 저도 생각했는데, 대체로 저는 차분한 것 같아요. 느끼는 건 많은데 그걸 ‘차부운’하게 표현하는.
GQ 우리가 지금 앉아 있는 곳이 대학 강의실이에요.
HR 이런 공간에 온 게 처음이라 신기해요.
GQ 자유로이 자리를 선택해 앉을 수 있다면 해린 씨는 어디에 앉는 학생이에요?
HR 창문 쪽의 끝자리···는 아니고 그 앞자리? 둘러싸인 느낌이 나서 더 안정감이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창가인 게 덜 답답하고, 풍경도 보이고.
GQ 그 자리에서 지금의 해린을 꿈꿨으려나요? ‘꿈’이라고 표현해도 되려나.
HR 네! 지금도, 믿길 때도 있지만 믿기지 않을 때도 있어요. 음···, 특별한 때를 집을 순 없지만 노래를 즐겨 듣기 시작하면서 노래를 부른 사람, 전혀 모르는 사람한테 어떤 감정을 느끼게 된다는 게 매력적이었어요. 그 가수가, 그 사람이 스스로 작사 작곡한 노래였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서 더 그런 걸 느꼈던 건가’라는 생각이 지금 들어요. 감정이 노래로 전달되는 게 되게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GQ 감정, 표현, 느낌이란 대상이 해린 씨 곁에 자주 머무는 것 같네요. 여러 스펙트럼의 감정 중에서 해린 씨가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감정은요?
HR 신남···! 제가 받았듯 저도 사람들에게 행복한 느낌을 주고 싶은 마음이 항상 제 안에 있거든요. 가장 중요하고, 잘해냈을 때 되게 신나요.
GQ 오늘도 신나요?
HR 오늘은 설렘. 오늘 촬영 어떻게 할까, 제가 스스로에게 기대돼서 설레요.
Hyein
GQ 뉴진스 콘텐츠를 보면 옛날 예능 다큐 <박상원의 아름다운 TV 얼굴>이(1997)이 떠올라요.
HI 어? 저 알아요.
GQ 어째서 알아요?
HI 들어본 적 있어요. 제가 생각한 게 맞는지 이따 가서 찾아봐야겠어요.
GQ 그 프로그램처럼 혜인 씨가 카메라를 들고 직접 하루를 기록한다면 어떤 모습이 담겨 있을까요?
HI 굉장히 많이 움직일 것 같아요. 다양하게. 그러다가 갑자기 가만히 있기도 하고, 갑자기 혼자 생각하다가, 갑자기 언니들한테 가서 말도 걸고.
GQ 화면으로 자주 본 혜인 씨 모습이네요.
HI 아? 몰랐어요.(양손으로 입을 막고 웃는다.)
GQ 숙소 생활 중이죠? 룸메이트는 누구예요?
HI 민지 언니, 다니엘 언니랑 같이 쓰고 있어요.
GQ 룸메이트는 어떻게 정했어요?
HI 저희는 제비뽑기···라고 아시죠?(왜 모를 거라고 생각하느냐 묻자 “으항항” 웃는다.) 사다리 타기 할까 하다가 “직접 만들어서 하면 재밌지 않을까?” 해서 다 같이 만들고 뽑았습니다.
GQ 혜인 씨의 공간을 묘사해본다면요?
HI 따뜻한 색감이고, 아늑하고, 포근해요. 항상 좋은 향이 나는 이불이 있어요. 저는 침대가 저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침대에서 다이어리에 기록도 하고, 책도 읽고, 노래도 듣고. 인형이 꼭 있어야 해요. 인형을 안고 자면 굉장히 스르륵 잠이 드는데,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이불만 잡고 자려 하면 잠드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GQ ···실례지만, 이렇게 영락없는 10대 소녀인데 무대에선 어떻게 그렇게 파워풀할까, 새삼 그 간극을 느꼈어요. 게다가 ‘Attention’ 무대를 늘 강렬하게 열던 혜인 씨잖아요.
HI 감사합니다. 그때 항상 속으로 고민해요. 오늘은 웃는 느낌으로 할까? 오늘은 시크하게 할까? 항상 고민하는데···, 이제 음악 방송 활동은 끝났지만 아직 할 기회가 있다면, 이제까진 약간 시크하게 돌아봤다면 앞으론 저의 설레는 마음을 듬뿍 담아 활짝 웃어볼까 생각 중입니다.
GQ 누군가 디렉션을 주는 건 아닌가 보군요?
HI 네, 맞습니다. 혼자 어떻게 해볼까 고민해요.
GQ 아까 해린 씨에게도 물어봤어요. 오늘 우리가 만난 이 학교에서 교실을 떠올려볼 때 어떤 자리에 앉길 좋아하는 학생인지. 혜인 씨는 어때요?
HI 저는 창가 쪽인데 맨 앞쪽. 너무 뒤이면 선생님 얼굴도 안 보이고, 눈을 마주쳐야 하는데 안 되잖아요. 바로 앞에 있어도 오히려 눈 쳐다보기 힘든 거 아세요? 또 날씨마다 나는 냄새가 있거든요. 저는 학교에 가면 창문을 살짝 열고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바람 느끼는 걸 좋아해요.
GQ 뉴진스 팬덤명을 ‘포켓’이라 하자고 추천했다고요. 잘 어울려요.
HI 청바지에 주머니가 붙어 있잖아요. 그러니 항상 가까운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해서.
GQ 도라에몽처럼 무엇이든 나오는 사차원 주머니가 있다면 혜인 씨는 무엇을 원해요?
HI 지금은 바라는 게 없어요. 그래도 하나를 얘기하자면 하니 언니가 곧 생일이에요. 그래서 생일 선물에 대한 아이디어를 주머니한테 물어보고 싶어요. 언니와 잘 어울리는 귀엽고 특이한 걸로.
GQ 열다섯 살 청소년에게 너무 유치한 질문이었다 생각했는데 즐겁게 상상해줘서 고마워요.
HI (눈을 동그랗게 뜨며) 저 도라에몽 좋아해요! 뽀로로도 좋아해요!
GQ 하하하. 그럼 정말로, 도라에몽과 뽀로로를 좋아하는 10대들은 요즘 어떤 대화를 나누나요?
HI 저는 주로 (뉴진스) 언니들이랑 대화하는데, 물론 항상 행복하지만 가끔 조금이라도 힘든 일이 있으면 더 이상 ‘딥’하게 생각하지 않고 언니들한테 물어봐요. 이럴 땐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그러면 언니들이 정말 성숙하게 대답을 잘해줘요. ‘어떻게 저렇게 어른스럽게 생각하지?’ 생각한 적이 너무 많아요. 그리고 제 질문을 굉장히 귀 기울여 진지하게 들어줘서 너무 고마워요.
GQ 예를 들면요? 혜인 씨는 어떤 물음을 던졌나요?
HI 얼마 전 일인데요, 빨리 골라야 하는 상황이어서 하니 언니한테 물어봤어요. 이 키링과 저 키링 중 뭘 살지. 언니가 이런 얘기를 했던 것 같아요. “이건 귀여운데 데일리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할 것 같고, 저건 약간 내가 사고 싶기도 하고?”
GQ 언니 말 따라서 ‘저거’로 샀어요?
HI 아 그런데 청개구리라 2개 다 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