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자들은 화난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 걸까? 분명, 어딘가, 단단히, 잘못된 게 있는데 말이다. 이건 아마 우리 엄마 세대 때도, 엄마의 엄마의 세대 때도 여자들은 그랬을 것이다. 현대 사회의 행복한 연인 관계를 위해, 여자들이 괜찮다고 말하는 ‘진짜’ 이유를 알려준다.
과민반응이라고 생각해서
여자들은 자기가 감정적인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싫다. 그리고 실제로 여자가 아무 이유 없이 화내는 경우는 드물다. 남자친구가 심기를 건드리는 행동을 했기 때문에 여자친구가 화를 내는 것이다. 사소한 문제가 생겼을 때 본인이 예민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상대의 잘못 때문인 건지 생각한다. 그래서 일단은 괜찮다고 말한다. 여자들도 쿨 걸이 되려고 노력한다. 손이 많이 가는 여자라는 인상을 원치 않는다. 그래서 화난 이유를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
자기도 몰라서
여자도 자기가 화난 이유가 뭐 때문인지 정확한 이유를 모르는 경우다. 일반적으로 여자는 미묘한 감정의 변화도 금방 알아챈다. 이때 불편한 감정을 두서없이 쏟아내기 보단 문제를 해결할 건강한 방법이 있는지 궁리한다. 깊은 자아 성찰은 감정의 더미들을 일일이 까보는 작업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든다. 알다시피 연인 간의 다툼을 수면 위로 꺼내는 일은 단 한 번이면 된다. 같은 얘기를 반복할 때 남자들은 불평으로 받아들이니까. 여자친구가 가진 총알은 딱 한 개라는 뜻이다. 신중한 한 발을 위해 일단 괜찮다고 말한다.
에너지가 없어서
성숙한 연인관계가 되려면 이 지점을 알아야 한다. 서로의 정신상태가 말짱할 때 대화해야 원만한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여자들은 자신의 불편한 감정이 공론화할 필요가 있는 문제인지 생각한다. 단기간에 정리될 문제거나 그냥 그 문제로 싸우고 싶지 않거나. 어느 쪽이든 토론하는 데 쓰는 에너지가 아깝다고 판단했을 때 “괜찮다” 말할 것이다. 뭐가 잘못되었는지 입 밖으로 꺼내는 일은 더 진이 빠진다. 이런 경우라면 당장은 여자친구를 그냥 놔둬라. 대신 그녀를 위해 리프레시할 무언가가 있을지 한번 생각해보고 행동하라.
당신을 포기해서
이미 100번도 넘게 얘기했던 문제가 고쳐지지 않았다면 여자친구는 불만을 얘기하는 게 소용없는 일이라고 느낀다. 불만 사항을 반복해서 얘기하는 것도 말하는 사람에겐 좌절감을 준다. 입 아프게 얘기하는 것도 완전한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냥 괜찮다고 말한다. 안타깝게도 여자친구는 당신을 포기했을 확률이 높다. 이런 이유라면 남자는 진지하게 자기 행동을 좀 돌아보고 여친의 불만이 극에 달하지 않도록 사죄의 시간을 한번 갖자.
어차피 공감 못 할 거라고 생각해서
공감을 원하는 여자들과 달리 남자들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좋아한다. 여자친구가 직장에서 힘든 일을 토로할 때 지루해하거나 주의가 산만해지는 남자라면, 여친에게 조언이나 충고를 주는 대화가 디폴트 값으로 설정된 남자라면, 여자친구는 자기가 안고 있는 문제를 남자에게 털어놓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저 “괜찮아” 말하고 끝낼 것이다.
진짜 괜찮아서
진짜 화난 게 없어서 괜찮다고 말해도 믿지 않는 남자들이 있다. 여자친구가 괜찮다고 말해도 끊임없이 상태를 체크하는 것은 연인으로서 아주 좋은 습관이다. 자신의 연인에게 문제가 생겼는지 항상 걱정하고 있다는 뜻으로 전달된다. 한 번 더 물었을 때 여전히 아무 문제 없다는 대답이 돌아오면, 그녀의 반응을 그대로 받아들이자. “정말로 이야기하고 싶은 문제는 없어?” 다정하게 물어보자.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되었다는 의사를 내비치자. 남자들이여, 우리 여자들도 진짜 ‘괜찮을’ 때가 있다.
- 에디터
- 글 / 소피아 베누와(Sophia Benoit)
- 일러스트
- 앨리샤 테이톤(Alicia Tat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