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실시간 욕 먹는 일론 머스크

2022.11.07이화윤

트위터를 인수하자 마자 직원 절반을 해고한 일론 머스크. 그의 행보에 대한 평가를 정리했다.

머스크의 행보는 백해무익?
워싱턴 포스트는 일론 머스크의 해고 결정이 사용자들에게 끼칠 악영향에 대해 경고했다. 트위터의 스팸 측정을 담당했던 Surge AI의 CEO 에드윈 첸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인원 감축으로 인해 트위터 사용자들이 해킹과 아동 포르노와 같은 해로운 콘텐츠에 노출될 위험에 처하게 될 수 있다. 또한 트위터에 구독 서비스를 도입해 수익률을 증진시키겠다는 머스크의 포부의 맹점을 지적했다. 트위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구독 서비스가 새로운 수익을 가져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광고를 가장 많이 보는 사용자들, 미국의 상위 1%의 사용자들이 구독 서비스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들이 구독료를 지불하기 시작하고 광고를 보지 않는다면 현재 광고 사업의 이익에 도리어 해를 끼칠 수 있다. 결국 일론 머스크의 혼란스러운 행보는 테슬라의 주가 하락이라는 결과만 낳을 뿐이다.

트럼프의 트위터 복귀?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하면 도날드 트럼프의 개인 계정을 복원하겠다고 밝혔었다. 트럼프의 계정은 지난 1월 미국 의사당에서 발생한 폭동 직후 영구 삭제되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에 대해 트위터가 이제 “제정신”으로 돌아온 것은 기쁘다고 평했지만 트위터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대신 그는 직접 만든 소셜 미디어인 Truth Social에 머물 예정이다.

유엔, 인권을 중심으로 생각할 것을 촉구
트위터의 인권팀 전체와 인공지능 윤리 팀 중 2명을 제외한 전원이 해고된 뒤, 유엔인권최고대표 폴커 튀르크는 5일 머스크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다. 튀르크 대표는 머스크의 결정이 트위터의 공론장 기능에 끼칠 영향을 우려하며, “인권이 트위터 관리의 중심임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튀르크 대표는 이와 관련해 6가지 원칙을 당부했다.
1. 전 세계 언론의 자유를 보호해야 한다.
2. 유해한 허위 정보와 같은 해로운 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
3. 차별, 적대감, 폭력을 선동하는 트위터의 혐오 발언을 차단해야 한다.
4. 트위터의 데이터를 투명하게 관리해야 한다.
5.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 데이터 수집을 자제하고 정부의 유저 데이터에 대한 부당한 요청에 저항할 수 있어야 한다.
6. 언어 및 문화 전문가 기용은 필수적이다.

한국에 끼칠 악영향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해고 흐름은 한국에까지 닿았다. 트위터 코리아는 트위터코리아 내 커뮤니케이션팀이 모두 해고되었으며 홍보 대행사 이룸의 트위터코리아 PR 대행 업무도 종료되었다고 밝혔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현재 트위터는 트위터코리아 직원의 50% 해고를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더불어 이로 인해 국내 트위터의 관리가 소홀해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10.29 참사 이후 트위터코리아가 ‘민감한 게시물의 리트윗 자제’와 ‘문제 트윗을 발견할 경우 신고’할 것을 부탁했는데, 앞으로는 이와 같은 대응과 관리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

에디터
글 / 이화윤 (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