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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쉐린 가이드 서울 맛집 – 칼국수, 만두국 편

2022.12.07정은아

이번 미쉐린 가이드(미슐랭 가이드) 서울 2023에서는 종로, 강남, 마포, 용산, 성수에서 이미 폼이 제대로인 맛집들이 선정됐다. 합리적인 가격에 맛까지 훌륭한 식당을 의미하는 일명 ‘빕 구르망’에 이름을 올린 뜨끈한 칼국수, 만둣국 맛집들을 첫 번째로 공개한다.

개성만두 궁
가게 소개ㅣ1970년, 개성 출신의 할머니가 시작해 3대째 계승되어온 개성만두 궁은 딸의 손을 거쳐 현재는 손녀가 운영하고 있다. 개성 만두의 특징은 무엇보다 크고 꽉 찬 속인데, 이곳의 만두소는 배추와 숙주나물을 넉넉히 넣어 담백하고 삼삼한 맛이 일품이다. 만둣국과 떡국엔 양지를 고아 만든 육수를 사용하며, 만두소는 매일 신선한 재료로 정성스레 버무린다. 단아한 한옥에서 건강한 음식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추천 메뉴ㅣ만둣국, 떡국
주소ㅣ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11-3

 

뉴만두집
가게 소개ㅣ고급 레스토랑이 즐비한 청담동 근방에서 30년 동안 만두 하나로 외길을 걸어온 만두집. 소박하고 정갈한 평안도 스타일의 만둣국이 이 집의 대표 메뉴로, 레스토랑의 내부 또한 아담하고 깔끔하다. 돌아가신 어머니의 가업을 계승한 현 대표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어머니의 손맛을 묵묵히 지켜내고 있다. 정성 들여 빚은 이곳의 만둣국은 깔끔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양지머리를 삶은 육수에 매콤한 양념을 얹어 내므로 혹 매운맛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주문 시 양념을 빼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추천 메뉴ㅣ만둣국, 고추전
주소ㅣ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338

 

명동교자
가게 소개ㅣ1966년에 개점한 명동교자는 전통 조리법을 고수하는 칼국수 전문점으로 가족 경영 음식점이다. 선보이는 메뉴는 4가지 품목으로 단출하지만, 만두와 칼국수는 오랫동안 이곳을 대중들에게 알린 대표 메뉴라 할 수 있다. 소박한 서비스와 인테리어, 합리적인 가격 덕에 명동교자 밖에는 항상 손님들이 줄지어 문전성시를 이룬다. 한편, 같은 구역에 본점과 동일한 메뉴를 제공하는 2호점을 운영하고 있다.
추천 메뉴ㅣ칼국수, 만두
주소ㅣ서울 중구 명동10길 29

 

삼청동 수제비
가게 소개ㅣ삼청동의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삼청동 수제비는 1982년 영업 개시 이래 한자리를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 이곳은 동네 만년 단골손님은 물론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 덕에 늘 문전성시를 이룬다. 이곳의 대표 메뉴인 잡내 없는 깔끔한 멸치 육수에 띄운 얇게 떼어낸 수제비는 부드러운 맛을 자랑하며, 100% 감자만을 이용해 만든 쫄깃한 감자전 또한 또 다른 인기 메뉴다. 줄 서서 기다리기 싫다면 가장 붐비는 정오부터 오후 2시 사이는 피하는 것이 좋지만, 그래도 언제나 늘 만원이다.
추천 메뉴ㅣ수제비, 감자전
주소ㅣ서울 종로구 삼청로 101-1

 

봉산옥
가게 소개ㅣ서민들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매김한 한국의 대표적인 대중음식 중의 하나가 바로 만둣국이다. 이곳의 윤영숙 대표는 황해도 사리원 출신의 시어머니를 통해 자연스럽게 황해도식 만둣국을 접하게 되었으며, 오랜 경험을 통해 터득한 깊은 맛을 고객들에게 전하고 있다. 그녀는 삼삼하고 깔끔한 맛의 만두소를 만들기 위해 오랫동안 시어머니의 비법을 고수하고 있다. 무엇보다 고향의 맛 혹은 어린 시절 할머니가 만들어주셨던 만둣국 맛이라는 평을 들을 때 뿌듯함을 느낀다는 윤 대표의 말에서 자부심이 느껴진다.
추천 메뉴ㅣ만둣국, 오징어순대
주소ㅣ서울 서초구 반포대로8길 5-6

 

임병주 산동 칼국수
가게 소개ㅣ1988년에 문을 열어 30년 이상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임병주 산동 칼국수. 몇 달간의 공사를 거쳐 3층의 현대식 건물로 외양을 바꾸고 돌아왔다. 매일 신선한 재료로 직접 만들어내는 수제 칼국수를 찾는 사람들은 여전하다. 기분 좋은 쫄깃한 식감과 푸짐하게 들어간 조개에서 우러나온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더불어 평양식 왕만두, 고소한 콩국수, 물고추를 갈아 만든 겉절이까지 여전히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다.
추천 메뉴ㅣ산동칼국수, 평양왕만두
주소ㅣ서울 서초구 강남대로37길 65

 

자하 손만두
가게 소개ㅣ할머니와 어머니의 요리 솜씨를 이어받은 박혜경 대표의 자하 손만두. 1993년부터 부암동을 지켜온 만두 전문점으로 박 대표가 살던 집을 개조해 만든 레스토랑이다. 이 집 만둣국의 특징은 일체의 조미료를 배제하고 직접 담근 조선간장으로 맛을 낸 삼삼한 국물에 있다. 국내산 밀가루로 만든 쫄깃한 만두피도 빼놓을 수 없다. 정성껏 준비한 건강한 음식을 푸짐하게 대접하고자 하는 자하 손만두의 소신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한편, 단아한 내부와 인왕산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훌륭한 조망도 이 집의 매력을 한층 높여준다.
추천 메뉴ㅣ만둣국, 떡만둣국
주소ㅣ서울 종로구 백석동길 12

 

황생가 칼국수
가게 소개ㅣ하루 종일 길게 줄을 서는 이곳은 칼국수와 만두 전문점이다. 2001년에 북촌 칼국수로 시작해 2014년에 황생가 칼국수로 상호를 변경했지만, 예나 지금이나 맛있는 사골 칼국수와 만두를 먹기 위해 이곳을 찾는 손님들의 발걸음은 여전하다. 입구에서 잰 손놀림으로 만드는 왕만두는 매일 아침, 시장에서 선별한 신선한 재료로 그때그때 빚어 더없이 신선하다. 부드러운 칼국수의 면과 깊은 사골 육수의 맛이 일품이고, 옛날식 수육과 여름 한철 선보이는 콩국수도 별미이니 꼭 한번 맛보길 바란다.
추천 메뉴ㅣ사골칼국수, 왕만두
주소ㅣ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78

에디터
글 / 정은아 (프리랜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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