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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잘하는 다섯 가지 방법

2022.12.08리효

명문고나 대치동 입시학원 어디서도 키스하는 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아무도 알려준 적이 없는데 용케도 잘 해내고 있는 청춘들을 위해 준비했다. 철학자 플라톤은 키스를 ‘영혼이 육체를 떠나가는 순간의 경험’에 비유했다. 아직 느껴보지 못했다면 아래 다섯 가지 키스를 연마해 보자.

버드 키스
새가 서로 부리를 맞대는 듯한 가장 가벼운 단계의 키스다. 받아들이는 상대도 나도 부담이 덜하다. 먼저 상대의 아랫입술을 나의 윗입술과 아랫입술 사이에 둔다. 입술에 살짝 힘을 주어 상대를 가두고 혀를 뻗는다. 혀끝이 상대의 입술에 닿으면 혀를 천천히 움직인다. 상대가 불편한 기색을 비추면 혀를 빼고 입술만 닿는다. 그 반대라면 다음 단계로. 더 깊고 세게 키스해도 된다. 모든 건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햄버거 키스
상대의 아랫입술을 입으로 감쌌다면 햄버거 키스를 시도해 보자. 나의 입술이 햄버거의 번이고 상대의 입술이 패티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순서를 배열한다. 나의 입 안에 들어온 상대의 입술을 가볍게 빨고 뱉어낸다. 이때 너무 세게 빨아들이면 상대가 아프다. 같은 동작을 윗입술에도 한다. 촉촉한 입술을 위해서 키스 10분 전에는 립밤을 바른다. 직전에 바르면 상대가 미끈한 립밤을 먹게 되니 시간을 줄 것.

아이스 키스
얼음조각을 입에 물고 있다가 키스한다. 뜨거운 상대의 입과 차가운 나의 입이 뒤섞여 흥분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얼음조각이 작아지면 상대의 입에 장난치듯 옮겨 놓는다. 마지막으로 혀를 사용해 얼음을 깊숙이 옮긴다. 도구를 활용해 황홀감을 극대화한 키스를 할 수 있다. 과즙과 향이 가득 퍼지는 딸기, 부드럽고 에로틱한 생크림, 달콤한 풍선껌으로도 할 수 있다. 껌은 작게 풍선을 불어 상대의 입 안에서 터뜨린다.

프렌치 키스
키스할 분위기가 충분히 만들어졌다면 프렌치 키스로 넘어가자. 혀를 깊이 넣기 위해 머리의 위치를 기울인다. 코가 부딪히지 않을 정도의 각도면 된다. 입술에는 힘을 주지 않고 혀는 깃털처럼 가볍게 한다. 혀끝을 사용해 상대의 입술을 핥다가 그 사이로 집어넣는다. 상대 혀의 위와 아래를 오가며 상대도 같은 움직임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때 혀가 너무 깊이 들어가 상대의 목구멍에 닿지 않도록 한다. 헛구역질을 유발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면.

살모사 키스
타이밍을 노리다가 콱 공격하는 살모사를 떠올리자. 혀를 살모사에 빙의하면 된다. 먼저 혀를 뻗어 상대의 입 안 여기저기를 부드럽게 쓸어준다. 나의 입안에 들어온 상대의 혀를 살짝 빨아들이기도 한다. 그러다가 순간적으로 혀끝을 세워 상대의 입천장 깊숙한 부분까지 침투한다. 살모사의 치명적 공격처럼. 키스할 때 입천장은 잊고 넘어가기 쉬운 부위지만 반응만큼은 확실하다.

에디터
글 / 리효(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