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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뜯어말리는 연애, 계속 해야 할까?

2022.12.13박한빛누리

주변에 시누이가 너무 많다고? 언제 귀를 기울이고 언제 귀를 닫아야 할까? 이렇게 하면 된다.

<귀를 닫아야 할 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데?
보통 이런 말은 별 생각 없이 하는 경우가 많다. “네가 아까워”라는 말을 하기 위한 빌드업이랄까. 그렇다고 비슷한 또래끼리 만나야 행복하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니 크게 신경쓰지 말자. 나이가 많아도 동안 외모인 사람도 있고 어려도 성숙하거나 생각이 깊은 사람이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의도가 불순하다.”, “또래를 못 만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거다.” 수준의 논리에 흔들리지 말자. 사람은 만나봐야 아는 거다.

뭔가 좀 싸한데?
눈빛이 음흉하다거나 느낌이 안 좋다고 “네가 아까워”라고 말하는 경우라면 고민할 필요도 없다. “내가 사람 보는 눈이 있다”라거나 “촉이 좋다”고 덧붙여도 마찬가지다. 내가 애인을 지인들에게 어떻게 소개했는지 먼저 곱씹어보자. 고민 상담을 빌미로 단점을 앞세우진 않았는지. 사람들이 내 얘기를 듣고 애인을 향한 색안경을 꼈을 수도 있다. 싸함과 관상은 과학이라지만, 과연 과학자의 의견도 그럴까?

미래가 없어
당장 직장이나 벌이가 번듯하지 않다고 해서 미래가 없는 것은 아니다. 돈과 건강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다. 중요한 건 그가 어떤 태도로 세상을 살아가는가다. 경제관념이 뚜렷하게 있고 벌이에 맞는 소비 패턴을 가졌다면 별문제 없다. 어려운 상황에 닥치면 결국 돈 때문에 상대를 원망하게 될 거라고? 내가 잘하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책임지는 일은 행복하고 뿌듯하다. 상대의 미래를 걱정할 시간에 자기 앞날이나 잘 살피자.

<귀를 기울여야 할 때>

너한테 너무 함부로 해
애인이 당신에게 말을 험하게 하고 제멋대로 굴며 당신을 흔들어댄다면 주변에서 먼저 알아본다. 막상 당사자는 이게 사랑이라는 착각에 빠져 푸대접을 흔쾌히 받아들이는 동안에 말이다. 당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주변 사람이라면 이 푸대접을 보고 있는 게 가슴 아플 것이다. 어쩔 수 없다며 미루지 말고 당신의 삶을 갉아먹는 애인으로부터 손을 털고 달아나자.

사람은 고쳐 쓰는 거 아니야
사람은 변한다. 상황에 따라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기도 한다. 사람이니까 실수도 할 수 있다. 이때 주의 깊게 봐야 할 것은 해결을 위한 의지다.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그 의지를 볼 수 있다. 애인의 치명적 실수로 헤어졌다. 정을 떨치지 못하고 다시 만났다. 애인은 나에게 이 사건을 어떻게 사과했는가? 지인들에게는 어떻게 설명하는가? 매듭지을 생각 없이 어물쩍 넘어갔다면 그 재회는 축하받을 수 없다. 이 경우의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은 새겨들어야 한다. 남을 고칠 시간에 내 마음을 고쳐잡는 게 훨씬 빠르다는 걸 기억하자.

얼마 전에 네 애인 봤는데
애인 주변에 이성 친구가 많은가? 모두에게 친절하고 우유부단하거나 여지를 주는 성격인가? 그렇다면 앞으로의 연애가 피곤할 수도 있겠다. 집착을 하거나 김민재 수비처럼 압박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주변에서 애인이 다른 사람과 있는 걸 봤다거나. 스킨십하는 걸 봤다는 등 목격담이 들린다면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는 있다. 그렇다고 감정에 휩쓸려 다그칠 필요는 없고 이성적으로 차근차근 증거를 모아보자. 주변인들에게 들어도 들어도 미담만 나온다면? 주변에서 괜찮다면 진국인 경우가 많다.

에디터
글 / 리효(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