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에 더위와 추위가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는 호기로운 사람들도 있겠지만, 실제로 섹스 적정 온도는 따로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인간에게 온도가 미치는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사람 피부의 감각은 실외 공기 온도가 섭씨 15도일 때 가장 상쾌함을 느낀다고 한다. 성감을 자극하는데 피부 감각이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몇 도에서 섹스를 가장 쾌적하게 할 수 있을까?’ 역시 중요한 문제가 된다.
‘남자는 아래를 시원하게 해야한다’는 말도 이 온도의 문제에서 비롯된다. 남성의 고환이 정자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적정 온도는 ‘체온보다 약 2~3도 정도 낮은’ 시원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높은 온도는 정자 형성에 영향을 미치므로 가급적 낮은 온도로 고환을 유지하는 게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뿐만 아니라 테스토스테론 생성에 영향을 미친다.
‘섹스의 적정 온도’에 대한 다양한 연구 중 주목할 만한 것은 섹스 중 느끼는 오르가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빛깔이나 소리보다 온도라는 점을 밝혀낸 것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실내의 온도를 에어컨으로 조절해 서로 다른 온도 속에서 섹스 중인 남녀의 뇌파를 기록해 분석했다. 그 결과 실내 온도가 섭씨 20~23도 사이였을 때 가장 높은 흥분을 기록했음을 알 수 있었다. 실외 공기 온도가 섭씨 15~ 25도사이를 벗어나 춥게 느껴지거나 반대로 그보다 높아 후덥지근해지면 성감도 둔해지고 성욕도 떨어지게 된다는 것. 섹스하기 완벽한 온도인 섭씨 20~23도는 우리나라의 봄, 가을 기온에 해당된다.
이런 과학적 연구 결과가 아니어도 많은 성의학자들이 평균 섭씨 20도를 가장 이상적인 섹스 온도로 칭한다. 성의학자인 Jess O’Reilly 역시 “너무 덥거나 추우면, 즉 온도가 산만하면 흥분과 성적 반응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몸은 잠을 자는 동안 자연스럽게 체온이 내려가 너무 차가운 온도가 되면 ‘잠들 시간’이라는 신호를 몸에 보낼 수 있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