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연말에 보면 좋을 공연 5

2022.12.16이진수

이벤트 없이 연말을 보내기 아쉽다면? 좋은 음악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❶ 크러쉬 단독 콘서트 서울 〈2022 CRUSH ON YOU TOUR〉
‘러쉬 아워’로 한 해를 뜨겁게 달군 크러쉬가 연말 전국 투어 콘서트를 열었다. 광주, 부산, 대구를 지나 서울을 엔딩으로 끝마치는 이 여정은 3일 동안 피날레를 선보일 예정. 서울 콘서트의 티켓은 이미 오픈하자마자 매진이지만, 사정으로 인해 풀린 몇 장의 취소표가 보이는듯. 지금이라도 그 행운을 누려보는 게 좋겠다. R&B부터 그루브 넘치는 댄스 곡까지 라이브로 즐기면 더 좋을 장르와 목소리의 뮤지션일 것은 말할 나위도 없을 뿐더러 제대 이후 오랜만의 단독 콘서트이기에 얼마나 준비했을지 안봐도 훤하기 때문. 썸 타는 그녀에게 “크러쉬 보러 가실래요?”라고 던져보는 건 어떨까. “오마카세 먹으러 가실래요?”보다 좋은 작업 방식일지도 모른다.
일자 ❘ 2022년 12월 23일부터 25일까지
장소 ❘ SK올림픽 핸드볼경기장
가격 ❘
지정석 13만2000원


❷ 오존과 친구들의 연말 콘서트 〈Melting Pot〉
오존을 카더가든의 옆 ‘그 사람’, 오래된정원의 오예빈으로만 기억하지 말자. 우리 준호는 그런 아이가 아니다. 오존을 중심으로 뭉친 이 크루는 음악 천재들이라고 불러도 무방한, 귀엽고 힙하고 사랑스러운 뮤지션 크루다. 이들에 대해 대해 더 알고싶다면 오존이 지난 겨울에 냈던 앨범 The Christmas Party 를 들어보기를 부탁한다.(부탁이다) 빈스 과랄디 트리오 이후로 제일 많이 들었던 음반이다. 오존과 전주니는 Pigfog라는 듀오로도 활동 중이다. 임금비는 핫한 유튜버이기도 하다. 아무튼 다양한 끼로 똘똘 뭉친 이 친구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콘서트에 가지 않더라도 이 사랑스러움을 꼭 알아주길 바란다.
일자 ❘ 2022년 12월 22일
장소 ❘ 코엑스 컨퍼런스룸 401호
가격 ❘ 전석 7만7000원
라인업 ❘ 오존, 임금비, 전주니, 알피, 지윤해, 전일준 외 다수


❸ 머드 더 스튜던트 단독 콘서트 〈현실주의자들 죽이는 피터팬〉 curated by 장기하
아마도 힙합을 좋아하거나, 쇼미더머니를 좋아하거나, 지큐를 구독하고 있다면 머드 더 스튜던트를 모를 리가 없을 것이다. 그는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비주얼이니까. 하지만 그의 음악을 진지하게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의 음악을 한 번 이상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의 음악은 최소한 한 번 이상 들어보아야만 진가를 알 수 있다. 그의 이상한 아름다움은 씹고 씹고 씹을수록 단 물이 나오는 열매 같다. 누가 그렇게 해서 그의 음악을 들어야하냐고 하면 나는당신의 입맛에 맞는 것을 찾으라고 하겠다. 머드 더 스튜던트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이 콘서트를 놓쳐서는 안될 것이다. 크리스마스 언저리에 벌어질 머드의 함성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에너지를 줄테니까. 기대해도 좋다.
일자 ❘ 2022년 12월 23일 오후 8시, 12월 24일 오후 6시
장소 ❘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
가격 ❘ 전석 7만 7000원


❹ 콤팩트 바(Kompakt Record Bar)의 레코드 콘서트

아무 것도 하기 싫은 겨울날의 오후, 숙취로 느즈막히 일어나 해장을 하고. 늘 만나던 친구들을 만나고, 정해진 것도 정해진 곳도 없이 어슬렁 거리는 그런 일상. 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 연말인데 적당한 술과 좋은 음악이 있는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콤팩트만한 곳은 없을 것이다. 그런 이들을 위해 약간의 기대감을 주는 플랜이 나왔다. 연말까지의 콤팩트 바가 ‘레코드 콘서트’라는 타이틀로 디제이 라인업을 공개했다. 늘 그런듯 익숙한 이름이지만, 믿고 들을 수 있는 이름들이다. 대화가 잘 통하는 친구처럼, 알맞은 조합의 핑거푸드처럼, 적당한 분위기에 맞는 선곡은 쉽고도 어려우니까. 우리는 콤팩트로 간다.
일자 ❘ 2022년 12월 23일, 24일
장소 ❘ 콤팩트 레코드 바(압구정,성수)


❺ 더 크라이 프레젠트 〈2022 THE CRY X-MAS〉

그러니까 좋아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추워죽겠지만 친구와 마음을 먹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공연을 보기 위해 내 연휴를 바치는 것. 그런 것들은 나중에 시간이 지나 추억이 될테니까. 평소 같았으면 그냥 넘겼을 공연도 연말이면 괜히 호기심이 간다. 올 한 해를 이끌었던 힙합 씬의 아티스트들이 다 모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의 화려한 라인업이 양일 동안 모인다. 낮부터 밤까지, 이틀 동안 열릴 이 뜨거운 실내 페스티벌은 거대한 힙합 클럽이 되지 않을까?
일자 ❘ 2022년 12월 24일, 25일
장소 ❘ 수원 컨벤션센터
가격 ❘ 양일권 14만 9000원, 일일권 11만원
라인업 ❘ 24일 지코, 사이먼도미닉, 로꼬, 그레이, 우원재, 기리보이, 키드밀리, 한요한, 저스디스 / 25일 제이팍, 더콰이엇, 팔로알토, 염따, pH-1, 빅나티, 릴보이, 비오 외 다수

    에디터
    이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