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은 나랑 친하니까 이건 말해도 되겠지?’ 님아 제발 그 입을 다물어 다오. 그 말을 하기 전에 일단 당신은 이 기사부터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친한 친구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나와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도 해야할 말들과 하면 안되는 말들이 인간관계에는 존재한다. 말하면 당신에게 손해뿐인 절대 해서는 안될 말들을 공개한다.
뒷담화
너무 당연하고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렇게 당연한 것도 알려줘야 하는 마음 아픈 세상이다. 다른 사람의 단점을 이야기하는 것은 당신의 인생에 있어서 손해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뒷담화에 가담해서 맞장구를 치는 사람이 있다고? 축하한다. 지금 당신과 함께 좁고 얕은 인간관계의 길로 걸어나갈 어리석은 파트너를 발굴한 셈이다. 직장같은 곳에서는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만약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직원이 있다고 치자. 답답한 마음에 친한 동료에게 이야기를 하는 심정은 이해가 가나 굳이 뒷담화를 한다고 해서 그 직원이 성과를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미 바쁜 업무에 추가로 인사 채용 업무까지 담당하고 싶지 않다면 이제부터 다른 사람의 단점은 입 밖으로 내지도 말자.
자기자랑
“나 일 되게 잘 해”라고 말하는 사람과 “쟤 일 되게 잘 하더라”라고 남들이 전해주는 사람 중에서 누가 더 일을 잘하는 사람처럼 느껴지는가? 애석하게도 이게 현실이다. 똑같이 일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본인이 말하는 것과 남들이 전해주는 것에는 극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특히 일을 잘한다는 사람이 그 자리에 없는 경우라면 효과는 배가 된다. 굳이 자리에도 없는 사람을 칭찬한다는 건 그의 기분을 좋게 해주기 위함이 아니고 진심으로 우러나온 칭찬인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자랑은 본인이 직접 하는 것이 아니다. 만약 그런 사람들은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 입으로 한 이야기로 본인의 위상을 높이고 싶다면 차라리 다른 사람들의 칭찬을 많이 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러면 그렇게 좋은 사람들을 곁에 둔 당신까지 괜찮게 볼 수도 있다. 아니다. 그냥 하지 마라. 이렇게 계획적으로 행동해서까지 남들에게 인정받을 이유가 대체 뭐가 있나 싶다. 쓰면서도 현타가 온다.
사생활
혹시 당신은 지금 1년 전에 친하게 지냈던 사람과 아직도 그 때만큼 친하게 지내고 있나? 과거에는 없으면 못 살 정도로 붙어다니던 그 사람과 현재는 연락 한 통 하는 것조차 망설이게 되는 사이가 되지는 않았나? 당장 어제까지도 연락하던 사람과 오늘 끊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게 인간관계다. 영원한 건 없고 미래는 어떻게 될 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당신과 가까운 사람이 있더라도 아주 사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들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설령 그 사람과 다투거나 안좋은 감정으로 헤어지게 됐을 때 그가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안 한다는 보장이 없다. 그 때는 그 사람을 믿어서 어렵게 꺼내놓은 속마음이었더라도 관계가 끝난 후라면 그의 술자리 안주거리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행복을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을 나누면 절반이 된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 행복을 나누면 시샘을 하고 슬픔을 나누면 약점이 된다는 말도 있다.
돈
제발 누군가가 내 돈을 다 가져가서 흥청망청 써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 당장 인스타그램 소개란에 기입하자. “나의 한달 수입 000원.” 그냥 하지 마라는 소리다. 호시탐탐 돈 냄새가 나길 기다리던 하이에나같은 사람들이 득달같이 달려들 게 분명하다. 가령 당신이 승진을 해서 월급이 두 배로 늘었다고 생각해보자. 이 사실을 비슷한 월급을 받아왔던 동료나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게 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도 축하해주고 당신도 기쁜 마음에 한 턱 낼 수도 있지만 그 이후의 삶은 참담해지리라 감히 예상한다. 앞으로는 당신이 돈을 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혹여나 한 번이라도 반반 나눠서 내자고 하면 당신의 태도에 불만을 느낄 확률이 99.9%다. 돈을 잘 벌건 못 벌건 간에 버는 금액을 정확한 숫자로 말하는 것은 솔직한 게 아니다. 그냥 절대 알려서는 안되는 행동이다. 본인보다 잘 벌면 질투하고 못 벌면 무시하는 게 사람이다.
정치
정치 이야기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가장 민감한 이야기라는 건 유튜브 정치 뉴스 댓글만 대충 훑어봐도 충분히 느껴질 거다. 오죽하면 정치 이야기는 가족 사이에서도 하는 게 아니고 다시는 안 볼 사람이랑 하는 거라는 우스갯소리까지 있을 정도니까. 그런데도 택시 기사님들은 왜 택시만 탔다하면 정치 이야기를 그렇게 해대냐고? 말 그대로 당신이랑 다시는 안 볼 사람이라서 그렇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친구나 동료 등 앞으로 계속 봐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굳이 꺼내지 말자. 평소에는 당신과 성격이나 취향이 너무 잘 맞는 사람이더라도 정치에서는 다른 성향인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된다면 괜히 실망할 게 뻔하고 심하면 싸움까지 번져 다신 안 볼 사이가 될 수도 있다. 정치 얘기가 나온다면 그냥 입을 닫고 귀만 열고 있자. 가만히 입을 닫고 있으면 절반은 간다는 게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그렇게 중립을 지키는 행동이 당신이 중도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니까 걱정마라.
결론
위 내용이 당신의 주변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지 말고 경계하라는 말이 아니다. 당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도 이 지구 끝까지 비밀을 지켜줄 믿음직한 사람들도 실제로 존재한다. 하지만 뭐든 조심해서 나쁠 게 없는 것도 사실이다. 사적인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깊은 관계가 되는 것도 아니며 모든 관계는 적당한 거리가 있을 때 오래 지속된다는 걸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