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포르르 피는 윤과 재이의 시간.
재이 J
슬럼프 ’색안경’ 때였던 것 같아요. 가장 힘들었고, 또 예민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멤버들 전체가 힘들었던 것 같기도 해요. 분위기가 그랬어요. ‘에이셉 ASAP’이 잘됐잖아요. 그래서 ‘색안경’ 무대가 더 부담이었던 것 같아요. 큰 변화를 주고 싶은데 많이 못 준 것 같아서, 더 잘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 것 같았죠. 그래서 그때 슬럼프도 아주 잠깐 왔었고요. 성장통 그런데 지나고 보니까 그때 껑충 성장한 거 같아요. 아닌 것 같아서, 잘 안 되는 것 같아서 노력을 더 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된 걸까? 어쨌든. 다음 ‘런투유 RUN2U’ 땐 더 성장해서 나오게 됐어요. 저는 만족했어요 스스로도, 스테이씨로도. 어느 순간 오? 성장했구나, 싶었죠. 재이의 영감 아이돌 그룹이 정말 많잖아요. 다른 팀들 무대를 보면서 많이 배우고 느끼게 돼요. “어떻게 저런 표현을 하지?”, “저 안무는 진짜 멋지다”, “보컬이 무대랑 찰떡이다” 등등. 다른 무대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영감을 얻게 되는 것 같아요. 건강한 자극 저 르세라핌 LE SSERAFIM의 카즈하 KAZUHA 언니요. 카즈하 언니의 무대를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요. 자주요. 보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동기화되거든요? ‘나도 열심히 해야지!’하는 다짐이 절로 생길 정도로요. 음, 그리고 또 다른 자극이라면 우리 PD님. 평소에 도움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시는 편이거든요. 곡이나 무대 이야기 말고 다른 이야기들도요. 듣다 보면 PD님께 자극도, 힘도 얻어가는 것 같아요. 새로 생긴 꿈 이번 ‘테디베어’ 활동하면서 스윗 SWITH하고 좋은 추억 정말 많이 만들었는데, 그때마다 이런 생각했던 것 같아요. 얼른 콘서트하고 싶다. 얼른 스윗하고 더 많은 추억을 쌓고 싶어서요. 어쨌든 2023년, 새로 생긴 꿈이라면 콘서트요. 아니, 이건 정말 해야 돼요. 힝. 당장의 목표 이런 말하면 어떨까 싶은데, 저는 다른 것보다 건강했으면 좋겠어요. 그런데 이거 작은 바람 절대 아니잖아요. 최근에 자주 드는 생각이에요. 건강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 하니까. 선명한 무대 당연히 첫 팬미팅 무대요. 스윗을 이렇게 직접, 또 가까이서 본 건 그날이 처음이었거든요. 감동했어요 정말. 멤버들 모두 울음바다. 스윗도 같이 울었고요. 그때 돋았던 전율은 아직도 생생해요. 지금도! 이것 봐봐요! (팔을 보여주며) 진짜 소름 돋았어. 좋아하는 노랫말 (작은 목소리로) “우린 다 이번 생은 처음이잖아 정답은 없어~”. 저는 이번 ‘테디베어’ 가사가 전부 좋아요. 곡도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메시지를 많이 담아내긴 했는데, 도리어 제가 더 많은 위로를 받은 것 같아요. 스테이씨라는 울타리 신기해요. 우리가 이렇게 친해질 수 있다는 게. 지금까지 연습, 연습, 또 연습. 서로 툭 터놓고 이야기할 시간도 없었고,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도 넉넉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친해졌다니. 이건 운명이라고 봐야죠. 네, 우린 운명입니다. 우리만의 여행 기회가 된다면 멤버들하고 캠핑 가고 싶어요. 가서, 똘똘 뭉쳐서, 하루 종일 얘기만 하고 싶어요. 우리 정말 쉴 틈 없이 달려왔거든요. 뭐, 성인도 다 됐겠다, 이제 여행 갈 수 있잖아요!(웃음) 우리만의 비밀 이거 비밀인가? 사실 멤버들하고 아직 술을 한 번도 못 마셔봤어요. 그래서 이번에 자리를 한번 만들어볼까 하거든요? 성인도 됐겠다! 크크크. 수민 언니 생일이기도 하고, 우리 활동도 끝났고. 축하할 일은 많죠 뭐. 비밀의 시작 이 비밀의 시작은 이래요. 우리가 수민 언니한테 생일 선물 뭐 갖고 싶냐고 물었는데 그때마다 언니는 “괜찮아, 나는 그냥 시간만 내줘. 정말야!”라고 하는 거죠. 그래서 이번에 우리 전부 모이기로 했어요. 근데 술 먹는 거 이야기해도 괜찮겠죠? 에이, 요 정도는 괜찮죠 뭐~. 저 성인이라니까요? 이제 스테이씨 전부 으른 됐어요 으른! 변치 않았으면 하는 것 저는 지금의 제가 좋아요. 뭐 하나를 쏙 뽑아서 ‘이게 좋아!’는 아니고, 음, 이런 말이 조금 오글거릴수도 있겠지만 전 제 모든 게 좋아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생각들, 제가 가진 태도, 기질, 그리고 순수함 모두요. 아, 저는 제가 순수한 줄 몰랐는데 멤버들이 순수하다고 말해주니까.(웃음) 이제는 그냥 ‘아, 내가 순수하구나’ 싶은 거죠. 오해 말아주세요. 어쨌든! 저는 지금 제 모습을 잃고 싶지 않아요. 이리저리 휘둘리고 싶지 않고요. 지금의 재이로 쭉 활동하고 싶어요.
윤 YOON
자존심 저는 자존심이 센 편이에요. 그래서 제 자신한테 더 엄격한 것도 있고요. 이번 ‘테디베어’ 준비하는데 생각보다 안무가 굉장히 격했어요. ‘이 안무를 하면서 라이브를 해야 한다고?’ 해야죠.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미친 듯이 연습했어요. 스케줄이 밤 10시가 넘어서 끝나도 연습실로 와서 뛰었어요. 뛰고 또 뛰고. 그렇게 하다 보니까 결국 무대에서 라이브를 하고 있더라고요 제가. 한계 스테이씨 활동하면서 딱 세 번 한계에 부딪혔어요. 첫 번째는 ‘런투유’였고, 두 번째는 ‘뷰티풀 몬스터 BEAUTIFUL MONSTER’, 세 번째가 ‘테디베어’였어요. 속상했죠. 스스로 부끄럽기도 했고요. ‘런투유’ 때는 숨이 너무 차서 정말 안 될 것 같았어요. 큰일 났다, 싶었는데 ‘지금 이거 못 해내면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이렇게 하나 줄어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악물고 했어요. 그러긴 싫으니까. ‘뷰티풀 몬스터’도, ‘테디베어’도 그렇게 돌파한 것 같아요. 생각해보면 이건 내가 나를 이기기 위한 싸움이었던 것 같아요. 결국, 이겼습니다! 4월 14일 저희가 4월에 일본 컴백을 해요. 아마 생일보다는 일찍 들어올 것 같지만, 그래도 가장 먼저 일본에 있는 회사 분들과 생일 파티를 하지 않을까요? 한국 돌아와서는 한국에 있는 회사 분들하고 또 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멤버들하고 짝짝짝! 생일 파티는 딱 세 번만 할게요! 아재 입맛 지금 떠오르는 생일상은 제육볶음이요. 아, 김치찌개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 맞아요, 저 아재 입맛이에요. 그런데 맛있는 걸 어떡해. 원동력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재밌어서, 이 직업이 정말 재밌어서 열심히 해오고 있어요. 저는 단지 이 일이 재밌어서 열심히 했을 뿐인데, 그런 제 모습을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하나둘 생기고, 또 응원까지 받게 되니까 너무 감사한 거죠. 행복하고요. 그래서 이제는 우리 스윗이 제 원동력이 됐어요. 이제는 스윗을 보면서 제가 힘을 얻어가죠. 자작곡 곡을 쓰게 된다면 주제는 ‘이별’로 하고 싶어요. 연인끼리의 이별은 아니고, 제가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과의 이별. 어릴 때 ‘주변 모든 사람이 날 떠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에 우는 날이 종종 있었어요. 그냥 막연하게요. 그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너무 무서워서 눈부터 질끈 감고 제가 저를 토닥이면서 잠들고 그랬는데, 생각해보면 그때 감정이 제가 꺼내볼 수 있는 가장 슬픈 감정 같더라고요. 한편으론 내가 가진 슬픔이 얼마큼 더 슬퍼질 수 있는지 궁금한 것도 있고요. 윤의 테디베어 두 명 있어요. 지금 딱 생각나는 건 세은 언니랑 아이사 언니. 아이사 언니랑 있으면 정말 테디베어랑 있는 것처럼 마음이 싹~ 편해진다고 해야 할까? 정말 어떤 얘기든, 어떤 고민이든 다 들어줘요, 아이사 언니는. 세은 언니는 분명한 게 있어요. 뭐냐면 엄청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언니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기분을 흠뻑 느끼게 해줘요. 이거 엄청 감동인 거 알죠? 그래서 아이사 언니, 세은 언니랑 있으면 뭔가 더 재밌고, 좋고 그래요. 아, 정신연령도 비슷해요. 약간 유치한 면도 없지 않고요. 그래서 투닥투닥, 잘 노는 것 같기도 하고. 윤다운 것 윤답다? 음, 아이돌이요. 저는 아이돌 하기에 최적화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유를 말해볼까요? 먼저 보컬. 제 보컬에 대한 피드백을 모아보면 감사하게도 아이돌 하기 좋은 음색이라는 평가가 꽤 많았어요. 되게 기분 좋았죠. 헤헤. 두 번째는 춤추고 노래하는 무대가 너무 재밌어요. 이건 아마 죽을 때까지 재밌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무대가 재밌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호기심? 관심 있는 분야가 정말 많아요. 곡 작업하시는 분들도 멋지고, 모델분들도 멋지고, 패션도 멋지고, 세상은 멋진 게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요즘 아이돌은 다 잘하는 올라운더잖아요. 저도 다 잘하고 싶어요. 두 번째 인생 스테이씨로 데뷔하고 새로운 인생이 열린 기분이었어요. 영화처럼 미지의 세계로 딱 들어갔는데, 찬란한 장면이 펼쳐지는 그런 기분? 그럼 첫 번째 인생은 뭔지 궁금하실 텐데, 중학교 2학년 때요! 친구들하고 마피아 게임도 하고, 체육 대회도 정말 재밌게 준비하고 그랬는데, 전 그 시절이 제가 가장 반짝이던 시간이라고 늘 생각해왔거든요? 그런데 스테이씨로 데뷔하고 나서도 그때만큼 행복한 거 있죠. 물론 세 번째 인생도 예약돼 있어요. 97세요. 저는 96세까지 활동할 생각이거든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