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사람은 노력을 안 하는 것 같은데 왜 나보다 잘 나가지?’ 나는 매년 나이만 먹고 있는 기분이 드는데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사람을 보면서 배아파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시샘은 그만두고 혹시 당신이 이런 행동을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한 번 반성해보자.
자의식이 과하다
“저는 레퍼런스를 보지 않고 저만의 것을 만들어내겠습니다.” 괜히 레퍼런스를 보면 본인의 창의성에 방해가 된다며 레퍼런스를 안 보겠다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은 돌을 떼어내 그걸 뗀석기라고 명칭할 수 있는 최초의 발견 시대가 아니다. 당신은 지금 AI 로봇이 회사 입사 지원서를 대필까지 해주는 21세기에 살고있다. 그만큼 이미 나올 게 다 나온 이 시대에서는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재능이라고 착각하는 본인의 스타일, 본인의 디자인, 본인의 철학 역시도 애석하지만 이 세상에 나와있는 것들을 당신의 입맛대로 재조합한 것에 불과하다. 잠시 본인의 개성은 내려두고 다양한 것들을 배우고 인정하는 자세를 가져 보자. 자만에 빠져서 본인의 세상에 갇힌다는 건 개성이 아니라 무식에 가깝다.
생각만 많고 실천하지 않는다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다가 결국 생각 속에 갇혀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통째로 우울하게 날려버린 적이 있지 않나? 이미 당신도 느꼈겠지만 생각을 많이 하는 것만큼 시간낭비에 적합한 행동이 없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며 본인을 의심할 그 시간에 학원을 등록해서 무언가를 배운다거나 차라리 친구를 만나서 웃고 떠드는 것이 어쩌면 당신에게 훨씬 도움되는 일이었을 지도 모른다. 생각이 많은 사람이 깊은 사람이라는 것은 옛날 얘기다. 만약 고대 철학가들처럼 양질의 생각들을 아주 많이 한다면 대단한 사람이 되었겠지만 사실 우리가 해왔던 꼬리를 물던 생각들은 그다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다. 너무 과한 생각들은 당신을 제자리에 묶어버리기만 할 뿐이다. 생각은 100개여도 언제나 결과는 1개다.
남들이 다 가는 길은 뻔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왜 남들이 만든 계단을 밟아야 하는 거지?’ 왠지 남들이 만들어 놓은 계단을 오르는 것은 뻔하고 본인만의 색깔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이 유형의 사람들은 본인의 계단을 직접 만들겠다며 멀쩡한 계단을 냅두고 그 옆에서 본인의 계단을 처음부터 만들기 시작한다. 물론 당신만의 계단을 만드려면 만들 수는 있겠지만 그동안 당신이 무시해왔던 친구들은 만들어진 계단을 차곡차곡 밟고 올라가서 나중에는 여전히 아래에서 계단을 짓고 있는 당신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삶이 기다리고 있을 수도 있다. ‘온고지신’. 옛 것을 토대로 새로운 것을 깨달으라는 말이다. 피카소도 고전주의 작품을 그려왔었고 아인슈타인도 고전역학의 열렬한 광팬이었다. 어쩌면 수세기동안 천재들이 잘 닦아놓은 길을 따라가 보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
불평 불만이 많다
‘한국 사람들은 예술에 대해 몰라’ 혹은 ‘우리 회사 사람들은 진짜 내 가치를 몰라’ 본인이 잘 하는 것은 오롯이 스스로의 특별함이고, 자신의 특별함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은 남들이 모르는 거라며 불평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 세상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안타깝게도 지금 그 세상이 본인이 살고있는 세상이라는 걸 당신이 먼저 인정할 필요가 있다. 논어에 이런 말이 있다. ‘불환인지불기지 환부지인야’.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에 걱정하지 말고 내가 남을 알아주지 못 하고 있는 것을 걱정하라는 뜻이다. 남들에게 탓을 돌리지 말고 혹시 내게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분명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일 것이다. 오만함의 우물 안에서는 절대로 드넓은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책을 읽지 않는다
당신이 직접 아파하며 깨달은 경험도 결국 교보문고에 잔뜩 쌓여있는 에세이나 철학 책들 속에 이미 한 줄로 쓰여져있는 내용이다. 마음 아프겠지만 이게 사실이다. 물론 당신 혼자서 깨달았다는 사실은 아주 대단한 일이지만 당신은 그 한 줄을 깨닫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썼나? 그 시간 동안 책을 통해 이미 진리를 깨우친 당신의 친구는 훨씬 당신보다 앞서 나가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다.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음에도 쓸데없는 시행착오를 겪는 것은 자꾸 뒤처지게 만드는 행동일지도 모른다. 책이라는 것은 그 분야에서 날고 긴다는 전문가들이 수십 년간 본인의 인생을 희생해서 얻어낸 중요한 정보만 모아놓은 액기스다. 평생 경험해보지 못할 한 사람의 인생을 단 한 권으로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가? 늦지 않았으니 오늘부터라도 한 달에 한 권 읽기를 목표로 세워보자. 본인도 논어를 읽고 어리석은 자신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이 기사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