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감정에 대처하는 행동 4. 오히려 무덤덤하게 상황을 받아들일지도 모를 일이지만, 한때 사랑했던 연인을 잊기가 말처럼 쉽지가 않다.
1 전 연인의 SNS를 염탐한다
전생에 탐정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전 연인의 일거수일투족을 염탐한다. 대놓고 연락할 자신은 없고, 그럴 만한 명분도 없으니 소셜 미디어로 할 수 있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일상을 몰래 훔쳐본다. 수시로 카톡 프로필과 상태 메시지를 확인하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도 꾸준히 들어가 살펴봐야 직성이 풀린다. 만약 SNS를 안 하는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친구 계정에 들어가 전 연인의 흔적이 있는지 열심히 찾아보고, 만약 사진이 올라와 있으면 캡처 후 확대까지 해서 디테일하게 확인하는 스킬까지 보여준다.
2 보란 듯이 잘 사는 척을 한다
합의 하에 헤어졌다 하더라도 내가 통보한 이별이 아니라면 왠지 모르게 억울하고 화가 난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서든지 내가 전 연인보다 더 잘 살고 있고 이별 후에 더 나은 사람이 됐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더군다나 전 연인이 잘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면 걷잡을 수없이 초조해지기도 한다. 남들은 부질없는 짓이라고, 상대방은 전혀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그냥 내 자신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그 사람보다는 몇 배 더 잘 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있어 보이는 사진들로 계정 피드를 도배한다.
3 곧바로 다른 사람을 만난다
의외로 이별이 뭐 그리 대수라고 별것 아닌 것처럼 쿨하게 넘기는 사람들도 많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 것’. 이별 후에 괜히 질질 짜고 궁상맞게 추억 팔이를 하면서 감정 소모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 시간에 주변 사람들에게 이상형을 말하고 소개팅 자리를 부탁하기도 한다. 얼른 새로운 사람을 만나 쓸데없는 감정은 홀랑 날려버리고 싹트는 감정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해 이별 후 곧바로 또 다른 인연 찾기에 돌입한다.
4 작은 것에도 의미를 부여한다
길거리에 나뒹구는 낙엽만 봐도 감정이 북받쳐 오르고, 익숙한 향이 느껴지면 가슴 한구석이 아려 오면서 눈물이 글썽글썽한다. 아직 이별의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허우적거리고 있는 사람은 상대방도 자신만큼이나 아직까지 슬퍼하고 있을 거라 굳게 믿으며, 모든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을 보인다. 늘 타던 버스도 그 사람과 자주 타던 버스였고, 자주 먹던 음식도 그 사람이 좋아하던 음식이었으며, 세상 모든 이별 노래는 다 자신의 이야기만 같아서 또 눈물이 난다. 심지어 전 연인이 SNS에 업로드하는 모든 사진과 글마저 나에게 하는 이야기 같아 도저히 감정 극복이 되질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