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men

직장인이 매일 아침 하는 생각 5

2023.04.03주현욱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공감할 매일 아침에 하는 생각이 있다. 다를 것 없는 일상에 늘 반복되는 하루, 여기에 더해지는 강도 높은 스트레스까지. 대한민국 평범한 직장인들은 이런 생각을 한다.

“이 직장이 나에게 꼭 필요할까?”

호기롭게 입사하고 열정과 패기 넘치는 신입 사원 시절을 보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 직장이 과연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인지를 고민한다. 이참에 사직서를 내고 이직을 해볼까 싶다가도 또다시 이력서와 자소서를 쓰는 건 물론, 숨 막히는 면접까지 준비할 생각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내가 변한 것인지, 아니면 직장이 변한 것인지 가끔 헷갈리기도 하지만 분명한 것은 더 이상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는 것이다.

“오늘 연차 쓸까?”

특히 지난밤 술을 과하게 마셔서 다음 날 겨우 일어났을 때 해당된다. 눈을 뜨고 시계를 봤는데 내 눈이 의심스러울 때, 출근하려고 나왔는데 날씨까지 엉망이다. 이럴 때 순간 ‘출근 따위 패스하고 연차 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연차 사용을 미리 계획하고 급한 일에만 쓰도록 권고한다. 하지만 급한 일에도 연차를 쓰려면 쓸 수는 있다. 마음속으로 힘차게 연차 사용을 외치고 있다.

“직장에는 왜 방학이 없을까?”

일 년 353일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한 직장인들에게 여름휴가는 너무 짧기만 하다. 연차를 다 붙여 쓰는 것은 눈치가 보일뿐더러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어느 정도 남겨둬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이럴 때마다 직장인들은 학생 시절을 그리워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빈둥빈둥할 수 있는 꿀 같은 시간, 그땐 방학 끝자락으로 갈수록 지루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을 정말 알차게 쓸 수 있을 것 같다. 일 년에 두 번씩이나 주지 않아도 괜찮으니 정말 직장인을 위한 방학이 딱 한 달만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로또 당첨 언제 되지?”

현실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나름의 의미와 순위를 매겨가며 로또 당첨의 꿈을 꾸는 직장인들. 예전에는 범상치 않은 꿈을 꿨을 때 로또를 샀지만, 이제는 토요일이 오기 전 로또를 구입하는 일이 다반사가 됐다. 자동으로 사보고 수동으로도 열심히 해보지만 5천원도 당첨되기 힘든 건 나뿐인 걸까. 로또에 당첨되는 사람들 숫자만 봐도 꽤 많아 보이던데 도대체 나는 언제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투정을 열심히 하면서 그렇게 또 로또를 산다.

“이렇게 몇 년을 살아야 되지?”

지금 하는 일에 더 이상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 데다가 반복되는 일상, 직장 동료와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등이 쌓이고 쌓여 폭발 직전까지 이르다가도 이내 체념하고 만다. 도대체 얼마나 더 이렇게 살아야 하나, 딱히 뾰족한 해답이 떠오르지 않는 질문에 숨이 턱하고 막히기도 한다. 뭔가 특별히 잘 하는 것이 있다면 내 사업이라도 시작해볼 텐데 그마저도 여의치 않고 엄두가 나질 않아 고개를 젓는다. 침대에서 일어나 출근 준비를 시작한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Unsplash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