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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커플 사진 올리는 이들의 진짜 심리

2023.04.17주현욱

꼭 그렇게 커플인 티를 내야만 하는 걸까?

주변 사람들의 긍정적인 말을 듣고 싶어서

SNS에 커플 사진을 게시하는 사람들은 종종 주변 사람들의 칭찬을 갈구한다. 그 예로 좋아요나 댓글 같은 긍정적인 피드백을 통해 친구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가진 이들은 친구들이 사진을 보고도 칭찬을 하지 않으면 ‘왜 내 게시물에 반응이 없어?’라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한다. 남성은 물론, 특히 여성에게 더 많이 보이는 심리 중 하나다.

커플 사진 또한 자신의 일부라고 생각해서

이들에게 연애 중 데이트 사진은 자신의 일상과도 같다. 헤어지면 골치 아프다는 생각과 반대로, 실컷 사랑을 표현하고 자랑하기도 바쁜 시간에 왜 벌써부터 미래를 걱정하면서 현재의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도 말한다. 또한 SNS에 커플 사진을 올리면 연애 지수도 올라간다고 믿는다. 가끔 다퉜을 때 역시 과거의 사진을 보고 행복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면 미웠던 마음도 사라진다고 생각한다.

전 연인에게 행복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과거에 만났던 연인과 나쁜 방식으로 헤어졌을 경우에 해당된다. 함께 찍은 커플 사진을 게시하는 데에는 ‘너와 헤어진 뒤 행복해졌어’라는 의도가 숨겨져 있으며, 이때 ‘너와 다르게 지금은 이상적인 연인과 만나고 있어’라는 사실을 강조해 상대적 우월감에 빠지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만약 비공개 계정이었던 사람일 경우 전 연인이 볼 수 있도록 SNS 계정을 의도적으로 공개하기도 한다.

연인을 다른 이성으로부터 지키고 싶어서

이성 간 관계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더군다나 연인 사이의 사랑이라는 감정은 한 쪽이 방심하는 순간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질 수도 있다. 지금의 연인이 바람을 피울 생각이 전혀 없더라도 내가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 그들이 자신의 연인에게 눈독 들이지 않기 위해 SNS에 지금 연애 중이라는 커플 사진을 게시해 다른 이성으로부터 연인을 멀리하려고 하기도 한다.

연인과의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서

SNS에 커플 사진을 업로드하는 것으로 현재의 연인과 추억을 남기고 싶을 수도 있다. 흔히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면 손가락 터치 몇 번이면 연인과의 지난 추억을 금방 되돌아볼 수 있다. 함께 찍은 사진에 남겨진 음식이나 여행지를 통해 날짜나 장소 등 자세한 정보를 보고 싶을 때 손쉽게 되돌아보며 소중한 추억을 되새기고자 한다. 둘 사이의 중요한 기억을 잊지 않으려는 목적일 수도 있고.

자신이 괜찮다는 사람이라는 걸 드러내고 싶어서

영국 런던의 한 대학교 연구진은 커플 사진을 자주 올리는 사람들이 대체로 자존감이 낮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연인과의 사진을 SNS에 올린다는 건 여전히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나아가 연인 상대가 경제적으로 부유하거나 뛰어난 외모를 가졌을 때 더욱 그렇다. 이들은 커플 사진을 통해 전 연인이나 함께 아는 이성 친구, 친한 동료 등 주변 사람들로부터 부러움의 시선을 받고자 한다. 실제로 사진에 좋아요 수가 늘어날수록 불안이 무뎌지고 안정을 찾게 되기도 한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