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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보는 별별 유형 6

2023.04.27주현욱

여러분은 다음 중 어디에 속하는가?

📺감정이입하면서 보는 유형

드라마를 보다 보면 실제 일어난 일인 것처럼 열정적으로 감정이입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악역에게 화를 내는 사람들이 많은데, 악역을 맡은 배우가 대사를 할 때마다 추임새 격으로 욕을 한다거나 TV와 대화하듯 화를 낸다. 감정이입이 심해지면 악역 역할을 맡은 배우까지 싫어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악역을 맡은 배우들이 가끔 길을 가다가 욕을 얻어먹기도 한다는 일화가 밝혀지기도 했다.

📺스토리 예측하는 유형

앞으로 어떤 전개가 펼쳐질지 궁금해서 드라마를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결말을 맞춰버리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도 있다. 보통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다음에 어떤 대사를 할 것인지 맞추거나 스토리의 전개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맞추려는 식이다. 물론 예상과 다르게 흘러갈 때도 있지만, 귀신같이 맞추는 예측 장인이 종종 있다. 이들은 예측한 내용이 실제 스토리와 같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거봐 내 말 맞지?’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편이다.

📺잘 보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유형

첫 화부터 그 누구보다 재미있게, 열심히 본방 사수하면서 잘 챙겨 보다가 이상하게 중반부에 접어들면 안 보는 유형도 있다. 이들이 잘 보던 드라마를 중도에 포기하는 데는 딱히 재미없거나 한 건 아닌데 생각한 전개가 아닌 게 싫어서, 원하는 방향의 결말이 아니라서, 드라마가 끝나는 느낌이 싫어서 등의 이유로 드라마에 흥미를 잃게 된다. 심한 경우에 드라마의 마지막 화나 완결 시즌을 통째로 보지 않을 때도 있다. 오히려 결말을 보지 않는 게 여운이 남는다나…

📺이미 끝났는데 스포 못하게 하는 유형

영화나 소설 등의 결말을 관객, 독자에게 미리 알려주는 스포일러는 드라마에서도 존재한다. 드라마는 한 회가 끝나면 포털 사이트 연예 뉴스 면에 줄거리가 올라오고, 사람들의 반응도 즉각적이라 스포를 피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드라마를 매 회 챙겨보는 걸 싫어하는 사람들은 종영하고 나서 한 번에 몰아보기 때문에 스포에 더욱 민감한 편이다. 누군가 아무 생각 없이 드라마 결말을 발설하는 순간 이들에게 어떤 원망을 들을지 모른다.

📺기다렸다 몰아보는 유형

보통 일주일에 2회차가 공개되는 TV 드라마 특성상 다음 한 주를 기다려야 하는 아쉬움은 누구에게나 크게 다가온다. 이런 사람들은 드라마가 완결이 날 때까지 꾹 참고 기다렸다가 몰아보는 걸 선호한다. 이들은 주위에서 아무리 재밌다 해도 절대로 보지 않고, 최소 4회 분량 정도가 남았을 때 정주행에 돌입하는 편이다. 또한 OTT 서비스의 경우 순차 공개가 아닌 전편 공개 드라마라면 무조건 하루에 몰아보기도 한다. 반면, 막장 드라마나 용두사미 결말의 드라마는 절대 시작조차 하지 않는다.

📺뒷북치는 유형

TV 드라마 시청률이 30% 가까이 나오든지 말든지, OTT 인기 드라마로 전 세계가 들썩이든지 말든지 전혀 관심이 없는 줄 알았다. 그런데 드라마에 대한 열기가 다 식어버렸는데 한참 뒤에 혼자 뒷북을 치는 사람이 있다. 해당 드라마와 관련된 온갖 유행어나 밈이 쏟아질 때는 지겹다며, 이제 그만 봤으면 좋겠다고 혀를 찼지만 유행이 다 지났을 무렵, 언제 그랬냐는 듯 갑자기 드라마 속 대사를 날리기 시작한다. 이들은 절대 보지 않겠다는 극강의 인내력으로 견뎌내며 피도 눈물도 없는 모습을 보이다 뒤늦게 빠져서 주변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에디터
글 / 주현욱(프리랜스 에디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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