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를 향하는 빈칸을 CED인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가 직접 채웠다.
2022년은 1백18년의 롤스로이스 모터카 브랜드 역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한 해였다. 처음으로 연간 글로벌 판매량이 6천 대를 넘어서면서 판매 대수와 매출 모두 우뚝한 성과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커다란 역할도 있었다. 글로벌 지표와 마찬가지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역시 최대 실적을 거뒀고, 이는 한국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2004년 롤스로이스 모터카 서울 전시장이 개관한 이래, 서울 딜러는 전 세계 5대 딜러 안에 들 만큼 껑충 성장했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롤스로이스 모터카의 CEO,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를 만났다. 그가 생각하는 지금의 롤스로이스는 이런 모습이다.
GQ 2023년 기준, 롤스로이스의 전동화 계획이 어느 정도 구체화됐는지 궁금합니다.
MO 구체적인 로드맵을 말할 순 없지만, 분명한 건 2030년까지 모든 모델을 전동화할 계획입니다. 스펙터의 역할이 크겠죠.
GQ 전동화 과정에서 롤스로이스가 고수하던 럭셔리의 가치는 어떻게 진화할까요?
MO 롤스로이스의 가치는 타협 대상이 아닙니다. 우선순위를 두자면 롤스로이스가 첫 번째, 전동화는 두 번째로 모든 변화는 ‘롤스로이스’라는 브랜드 가치 안에서 이루어질 겁니다. 그래서 스펙터를 탄다는 건 먼저 롤스로이스의 경험이고, 그다음에야 ‘전동화된 롤스로이스’를 이해하게 되겠죠. 이건 사실 고객이 원하는 바이기도 합니다. 만약 전동화 단계에서 롤스로이스의 가치가 변한다면, 고객은 받아들이지 않을 겁니다.
GQ 그런 이유로 롤스로이스는 차가 아닌 럭셔리의 영역 안에서 존재한다는 생각입니다. CEO의 의견은 어떤가요?
MO 1백 퍼센트 동의합니다. 롤스로이스는 자동차 브랜드가 아닌, 진정한 럭셔리 브랜드입니다. 같은 이유에서 우리 고객들은 롤스로이스를 단순한 이동수단으로 생각하지 않죠. 롤스로이스를 구매하는 이유는 나만의 하이엔드 예술품(비스포크)을 만들기 위함이기도 하니까요.
GQ 지금처럼 롤스로이스가 럭셔리 브랜드로서 자리하기 위해, 지켜야 할 것과 또 새롭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내용들일까요?
MO 지켜야 할 것은 분명하죠. 완벽을 추구하는 롤스로이스의 정신, 타협하지 않는 롤스로이스의 가치입니다. 새롭게 받아들여야 하는 건, 현재 전동화 과정에서의 기술력으로 답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포괄하자면 ‘디지털화’입니다. 롤스로이스가 디지털화를 진행하면서 새로운 비스포크의 목표들을 개발하고, 나아가 위스퍼스 앱 Whispers app과 같은 모던화를 구축하는 것. 물론 여기에도 롤스로이스의 장인정신을 포함한 가치들은 계속 유지될 겁니다.
GQ 그런 변화와 계승의 고민은 롤스로이스의 고객을 향하기도 하겠습니다.
MO 롤스로이스를 구매하는 고객의 평균 연령은 지난 12~13년 전에 비해 많이 내려갔습니다. 56세에서 42세 정도로요. 고객 구성도 많이 달라졌고요. 특히 초고액 자산가 여성들의 비율이 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들로 인해 롤스로이스의 고민이 달라지진 않습니다. 롤스로이스는 늘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했고, 앞으로도 그럴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