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얼큰하게 취한 분위기 속에서 이렇게 살랑살랑 움직여 보자. 자연스럽게 사이가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숙취 해소 젤리 쥐여주기
아직도 “아이스크림 먹으러 갈래?”나 “바람 쐬고 올래?”를 외치진 않겠지?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유난 떠는 일은 위험 부담이 크다. 대신 혼자 편의점에 들러 숙취 해소 젤리 같은 걸 사 오자. 다른 간식도 좋다. 크기는 한 손에 쥐어지는 정도가 적당하다. 남들이 눈치채고 “쟤들 뭐야?” 웅성거리지 않도록 몰래 건네는 게 포인트다. 상대만 알아보도록 입 모양으로 먹으라고 말해주는 것으로 마무리.
둘이서만 셀카 찍기
처음은 휴대전화의 셀프 카메라 모드로 내 얼굴을 비춘다. 피부가 붉어졌는지 확인하는 시늉을 하다가 각도를 살짝 비틀어 옆에 있는 사람을 함께 비춘다. 편안한 사이라면 이 상황에서 피하지 않고 같이 사진을 찍을 것이다. 술자리 이후에 사진을 보내주며 후속 대화도 가능하다. 너무 노골적이지 않도록 신경쓰고, 사진이 잘 나오는 구도와 각은 미리 파악해 놓는 게 좋다.
“나 한 입만”
상대가 아무렇지 않게 내가 먹던 음식을 먹을 때, 또는 나의 음료를 거리낌 없이 마실 때 설렌다. 다른 베이스의 하이볼을 주문했을 때 “이거 맛있어? 나 한 모금만”이라 얘기하며 사용하면 자연스럽다. 평소에 상대가 위생 문제에 특별히 예민하진 않은지, 나에 대한 호감도는 있는지 미리 확인하고 움직이자. 이 플러팅은 호불호가 크게 갈리니까.
옆자리에 가서 앉는다
클래식은 영원하다. 술자리가 과열되고 자리가 뒤섞이기 시작하면 슬쩍 자리를 옮긴다. 상대의 옆자리가 비는 타이밍을 잘 노렸다가 술잔을 들고 옆에 앉는다. 반대로 해도 된다. 내 옆자리가 비었을 때 상대에게 “여기 앉을래?” 묻는 거다. 술집의 혼란 속에 둘만의 무대가 펼쳐질 것이다. 별다른 얘기는 하지 않아도 된다. 분위기에 취해 “이거 마시면 우리 사귀는 거다”, “당신의 눈동자에 치얼스” 같은 말은 제발 피하자.
그림자처럼 챙겨준다
휴지를 뽑아 챙겨주고, 앞접시를 놓아주고, 음식을 덜어주며 담백하게 상대를 챙겨준다. 문어 샐러드가 나오면 문어를 집어다 주고, 화채가 나오면 맛있는 과일 위주로 건져 준다. 평소에 상대가 좋아하는 음식을 알아두었다가 이때 어필하면 좋다.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상대라면 술 대신 물을 따라줘도 좋다.
수시로 건배 청하기
상대가 잔을 든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술잔을 부딪친다. 또는 단체로 짠을 한 다음에 따로 한 번 더 건배한다. 여기서 눈도 마주치고 손가락도 살짝 닿으면 더 좋다. 술자리에서는 손을 내밀면 누구든 맞부딪히게 된다. 자연스럽고 부담 없이 플러팅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역시 타이밍과 눈치다. 그렇다고 시종일관 타이밍을 노리는 모습을 들키지는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