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 3]가 개봉 엿새만에 관객수 500만명을 돌파했다. 흥행비결과 시리즈의 미래를 예측해보자.
익숙함 속의 작은 변주로도 화제가 되는 영화
<범죄도시 3>은 전편에 이어 마동석이 분하는 괴물형사 ‘마석도’가 대규모 신종 마약 사건을 수사하며 마약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을 유통하는 야쿠자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쫓는 이야기이다. 1편과 2편의 연이은 성공으로 자신감이 붙은 이상용 감독과 제작자인 배우 마동석은 새로움과 익숙함을 버무린 3편을 만들어냈다.
<범죄도시>에서 관객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형사 마석도의 통쾌한 액션이다. 그동안 마석도의 활약을 실컷 보았으니 질릴 법도 한데, 관객들은 이미 작은 변주에도 만족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 이 시리즈의 가장 큰 호재다. 3편에서는 마석도의 강력한 ‘한 방’ 액션은 리드미컬하다. 마석도가 범죄를 소탕한다는 권선징악 서사는 그대로이지만, 세계관과 악역 캐릭터를 달리해 재미를 더했다. 또 1~2편의 금천서 형사들과의 훌륭한 케미스트리를 과감하게 탈피해 새로운 세계관과 두 명의 매력적인 빌런을 만들어냈다. 1편의 장첸, 2편의 강해상과 다르게 3편의 주성철은 마석도를 만나도 도망을 치지 않는 뻔뻔하고 강한 빌런이다. 장검을 들고 들이닥쳐 판을 뒤흔드는 리키의 존재는 관객이 끝까지 긴장을 놓치지 않게 만든다. 믿고 보는 마석도 캐릭터에 주성철과 리키라는 새로운 빌런을 더해 꽤 훌륭한 변주곡이 된 셈이다.
15세 관람가로 조정, 관객 맞춤형 프랜차이즈 영화
개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1269만명이 본 <범죄도시2>보다 빠르게 500만명을 넘겼으니, <범죄도시 3>도 어렵지 않게 천만 관객을 넘으리라 보인다. 3편의 손익분기점은 180만명이니 이미 성공인 셈이다. 전편에 이어 3편까지 흥행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에는 ‘범죄도시’ 시리즈가 철저히 관객 맞춤형 영화라는 점에 있다.
<범죄도시>의 목표는 하나이다. 시원하고 통쾌한 액션을 통해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주는 것. 어렵고 복잡한 내용 대신 마석도 중심의 깔끔한 권선징악 서사를 내세운다. 철저한 회의를 통해 적재적소에 <범죄도시>만의 유머를 넣는 노력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나 3편에서는 상영시간을 105분으로 짧게 맞추어 관객이 부담없이 볼 수 있게끔 만들었다. 1편이 청소년관람불가였던 것과는 달리 2편과 3편은 15세 관람가로, 액션 신에서도 공격을 받는 대상보다 공격을 가하는 인물을 중점으로 촬영해 지나치게 잔인하지 않게끔 만들었다. 관객이 원하는 것을 그대로 돌려주는 안정적인 프랜차이즈 영화를 구축하기 위해 만전을 가했다.
뚝심있게 이어가는 시리즈, 이미 제작중인 <범죄도시 4>
이미 제작된 4편은 올해 말 또는 2024년에 개봉 예정이다. 이번 추석에 개봉될 가능성도 있다. 4편의 배경은 필리핀으로, 국내 최대의 불법 온라인 도박 조직을 잡기 위해 ‘마석도’가 사이버수사대와 합심하여 범죄를 소탕하는 내용이다. 4편의 빌런은 배우 김무열로, 전편을 통틀어 가장 강력하고 싸움을 잘하는 악역이라고 전해진다. 허명행 감독이 새롭게 메가폰을 잡아 전편들과 분위기가 조금 달라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