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다 바뀌었거나, 일부만 바뀌었거나. 어쨌든 어딘가 새로워진 전국의 미술관들.
MMCA 미술가게 : 리뉴얼
국립현대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아트존을 리뉴얼했다. 이제는 이름도 ‘MMCA 미술가게’로 바뀌었다. 공간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크래프트 숍은 한국적인 디자인과 현대 공예 작품을 소개하는 곳으로, 이곳에선 장인부터 신진 작가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아트 숍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아이덴티티를 활용한 굿즈와 전시 연계 상품, 국내 주요 작가들의 아트 상품을 소개한다. 디자인 숍은 트렌디한 디자인 문구류와 인테리어 소품, 아트 포스터, 어린이를 위한 상품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공간별 특성을 살리면서 출입구의 개방성을 높였고, 방문객이 원하는 곳을 찾아갈 수 있게끔 직관성을 강조했다는 것 역시 주목할 만한 점이다.
주소 서울 종로구 삼청로 30
운영 시간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월, 수는 오후 9시까지)
인스타그램 @mmcakorea
호암 미술관 : 리노베이션
호암 미술관은 1년여에 걸친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지난 5월 18일 재개관 했다. 삼성그룹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선생이 30여 년에 걸쳐 수집한 한국 미술품을 기반으로 1982년 문을 열었다. 그 때문인지 호암 미술관은 ‘고미술 전시’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리노베이션은 삼성그룹의 또 다른 미술관 리움과 호암을 ‘하나의 미술관 두 개의 장소’로 운영하고자 하는 포부를 담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 점 하늘 김환기 전’을 필두로 호암미술관은 고미술과 현대미술을 아우르는 다양한 기획과 전시를 선보일 예정. 공간과 미술관 아이덴티티 모두 ‘전통과 미래의 연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미술관의 유산을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는 것이 이번 리노베이션의 핵심이라고. 계단의 형상에서 착안한 뮤지엄 아이덴티티 역시 같은 맥락이다. 자연과 예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호암 미술관을 만나볼 수 있다.
주소 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에버랜드로562번길 38
운영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leeummuseumofart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신관 : 리뉴얼
아라리오 갤러리는 1세대 건축가 김수근의 대표작인 공간 사옥으로 유명하다. 이제는 유명한 공간이 하나 더 생겼다. ‘볼재’ 라고 불리던 뮤지엄과 주차장 사이에 위치한 사무실 건물을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신관으로 리뉴얼 오픈했기 때문이다. 리노베이션의 대가로 정평이 난 일본이 스키마타 건축이 리뉴얼을 책임졌다. 부지 주변 건축물과의 조화를 1순위로 삼 되, 기존 건물의 구조와 재료 그리고 외벽과 외관을 살리는 ‘리스펙트’도 아끼지 않았다. 1층 공간은 검은 외벽과 대조되는 화이트 큐브로 꾸며 갤러리 본연의 기능을 강조했다. 층을 올라갈수록 노출 콘크리트 비중을 높이고 통유리로 마감하는 등 인근 창덕궁의 전망도 한 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만들었다. 새로워진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신관에서는 공간 디자인의 스토리텔링을 느낄 수 있다.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 85 아라리오갤러리
운영 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일, 월 휴무)
인스타그램 @arariogallery
서면 미술관 : 용도 변경
서면 미술관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그동안 작품 전시와 큐레이션을 강조했다면, 지난 3월 28일 리뉴얼 기획전시 <미술관에 피는 꽃>부터 관람객이 공간을 ‘체험’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80여 점의 작품과 어울리는 다양한 연출, 그리고 꽃과 잎으로 만든 차를 즐기는 공간까지, ‘역경을 이겨내며 단단하게 자라는 나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한다. 여기에 SNS를 즐기는 MZ들을 위해 인생샷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했다. 또, 헤르테 세라믹과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어보는 참여 프로그램을 비롯해 콜라보를 준비하고 있다. 꽃이 만발한 공간에서 전시도 보고, 전시의 의미를 체험하고, 사진까지 남기는 데이트 핫플로 급부상 중. 해당 전시는 10월 9일까지 계속된다.
주소 부산 부산진구 동천로 58, 2층 서면미술관
운영 시간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토요일은 오후 8시까지)
인스타그램 @smma.official
타데우스 로팍 서울 : 공간 확장
런던, 파리, 잘츠부르크, 그리고 서울에 갤러리를 가지고 있는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 서울 한남동에 있는 전시장 건물 한 층을 추가로 확보해 전시 2개를 동시에 개최할 공간을 마련했다. 오는 9월에 열릴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기간에 맞춰 세계적인 작가 도널드 저드의 개인전과 백남준의 예술적 동지로 유명한 요셉 보이스의 전시를 동시에 선보인다는 계획도 반갑다. 역동적인 서울의 아트 신을 포착하기에 1개의 전시관은 너무 좁다. 확장된 공간에서 다채로운 전시를 기대해 보자.
주소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122-1 2층
운영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일, 월 휴무), 6월 13일부터 20일 휴무
인스타그램 @thaddaeusropac
사천 우주미술관 : 재개관
사천 우주미술관은 우주항공 테마공원 인근에 자리 잡은 100평 규모의 사립 미술관이다. 2019년 5월 개관 후 코로나19의 유행으로 2020년 2월 휴관을 결정했다. 3년여 동안 지역 작가 대상 일부 무료 대관 전시로만 운영했던 이곳은 내부를 단장하고 지난 3월 다시 문을 열었다. 우주 카페도 인근 주민들의 새로운 핫플로 떠올랐다. 개관 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문을 닫아야 했지만, 새로운 전시와 함께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재개관의 의미를 충실히 전달하고 있는 중. 7월 31일까지 최주열 작가의 ‘Beyond The World’를 전시 중이다.
주소 경남 사천시 정동면 사천강1길 3 1층
운영 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매주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ujumuse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