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클래스를 타면 이런 어메니티도 받을 수 있다는 점. 참고하세요.
핀에어ㅣFINNAIR
디자인 항공사를 표방하는 핀에어가 마리메꼬와 협업한 첫해는 2012년. 운 좋게 그 첫 시작의 비행에 탑승할 기회가 있었고, 기내 어메니티부터 담요, 식기 하나하나까지 온통 마리메꼬로 꾸민 비행기 안에서 모처럼 동화 같은 단꿈을 꾸었다. 그 협업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핀에어에서는 지난해부터 장거리 노선 비즈니스 승객에게 제공하는 새로운 어메니티 키트를 공개했다. 마리메꼬 대표 디자이너 마이야 이솔라가 새롭게 디자인한 키트는 총 여덟 종류로, 다크 블루 톤의 카이보 무늬를 다양한 컬러로 변주한 것이 특징. 6개월마다 새로운 디자인의 어메니티 키트를 두 종류씩 선보일 예정이라니, 수집의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내용물은 라브루켓의 스킨케어가 담겨 있고, 바이오 플라스틱 칫솔, 페트병을 재활용한 슬리퍼,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지 등으로 지속 가능한 여행에 동참하고 있다. 핀에어 시그니처 칵테일 ‘노던 블러시’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 핀란드산 진을 기주로 링곤 베리, 클라우드베이, 상큼한 오렌지 등을 믹스해 입이 자주 텁텁해지는 기내에서 기량을 뽐낸다.
KLM 네덜란드 항공ㅣKLM
KLM 네덜란드 항공의 월드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는 네덜란드 디자이너 ‘얀 타미니아우’와 함께 만든 컴포트 백을 제공한다. 타미니아우의 오트 쿠튀르 컬렉션 드레스를 표현한 클러치 백 형태의 키트부터, 2011년 지갑 모양의 KLM의 컴포트 백을 제작한 ‘빅터앤롤프’의 디자인을 반영한 키트 등 여러 가지 키트를 선보여왔다. 컴포트 백 속은 네덜란드 웰빙 브랜드 ‘리추얼스 코스메틱스’의 암스테르담 컬렉션에 포함된 립밤, 보습제 등의 실용적인 어메니티로 채워져 있다. 리추얼스 코스메틱스는 17세기 네덜란드 탐험가들의 아시아 여정에서 영감을 얻어 튤립과 일본 유자 향을 담았는데, 그 스토리를 알고 쓰면 여행은 더 즐겁다. 네덜란드의 미쉐린 3스타 셰프 조니 보어와 협업한 기내식은 그야말로 이국 맛의 향연인데, 연어를 곁들인 콘길리에 파스타와 태국식 레드 커리 수프로 시작하는 스타터부터 이방인의 여행은 시작된다. 탄소 임팩트 프로그램으로 투자한 파나마 농장에서 재배한 코코아를 원료로 한 ‘지속 가능한 초콜릿’ 디저트는 맛있으니까 0칼로리다.
에미레이트ㅣEMIRATES
에미레이트에서 새 단장한 보잉 777의 비즈니스 클래스에서는 손만 뻗으면 모든 것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럭셔리 스포츠카 내부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까닭인지 개인 미니 바에서 마시고 싶은 음료를 바로 꺼낼 수 있고, 비워진 음료 공간은 원할 때마다 채워준다. 198센티미터의 넉넉한 공간 안에서 좌석을 뒤로 젖혀 와이드 스크린으로 기내 엔터테인먼트를 감상하면 이곳이 낙원인가 싶다. 다양한 장르의 수천 개 콘텐츠가 담긴 ice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매달 업데이트되고, HD 터치스크린 태블릿이 탑재돼 있다. 스포츠 경기도 놓치지 않고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기내 어메니티 키트는 남성용, 여성용 두 가지로 각 성별에 필요한 아이템을 구분해 두었다. 불가리 아쿠아 뿌르 옴므, 옴니아 크리스털린 컬렉션에는 여행 내내 유용할 손거울, 페이셜 크림, 립밤 등이 담겨 있다.
에어 프랑스ㅣAIR FRANCE
에어프랑스의 어메니티 키트는 요란하지 않고 세련됐다. 재활용 소재 사용률이 96퍼센트에 이르는, 진짜 친환경 소재 어메니티 키트. 기내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모든 어메니티 키트의 비닐 포장재를 없앴고, 수확 후 버려지는 옥수수 짚으로 만든 칫솔과 펜, 종이 포장재에 담긴 귀마개, 클라랑스의 스킨케어 제품이 담겨 있다. 미식 국가라는 격에 맞게 레지스 마르콩, 안느-소피 픽, 미셸 로스 등 미쉐린 셰프들과 협업한 기내식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요리가 담기는 식기는 장 마리 마쏘의 디자인, 와인과 샴페인은 소믈리에 파올로 바소가 공들여 리스트를 짰다. 파리 출발 모든 항공편에는 탄소 발자국을 줄인 프랑스산 고기, 달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어획한 생선 등을 우선 공급한다. 사전 메뉴 선택, 기내식 수요 예측 등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기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률을 2018년 대비 90퍼센트까지 줄이겠다는 계획. 에어프랑스를 이용하는 것만으로 의식 있는 여행에 일조하는 기분이 드는 건 덤이다.
하와이안 항공ㅣHAWAIIAN AIRLINES
하와이안 항공은 때로 움직이는 작은 하와이처럼 느껴진다. 하와이 로컬에 깊은 관심을 두고 여러 활동을 펼치는데, 프리미엄 캐빈에서 제공하는 최신 어메니티 키트 역시 하와이 이웃 섬 몰로카이의 로컬 디자이너 브랜드 ‘케알로피코’와의 합작품이다. 디자인은 산호초, 양치류 식물 등 하와이 천연 자연에서 힌트를 얻었고, 그 속에는 하와이 로컬 브랜드 ‘롤리이 Loli’i의 스킨케어가 담겨 있다.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친환경 포장지를 사용했다. 하와이 MW 레스토랑 수석 셰프 웨이드 우에오카와 미셸 카르 우에오카가 하와이 문화에서 영감 받아 한식과 하와이안식이 흥미롭게 조화된 ‘Pan Asian’ 스타일의 기내식을 선보인다. 익숙한 듯 생경한 맛이 여행의 맛을 더한다. 프리미엄 캐빈에 도입된 180도로 누울 수 있는 라이플랫 좌석, 로컬 브랜드 ‘케알로피코’와 함께 만든 기내 담요와 베개에 몸을 묻으면 기내에서 하와이 밤바람이 부는 것 같다.
카타르항공ㅣQATAR AIRWAYS
카타르항공의 기내 여행에 부제를 붙인다면 “통이 크다”가 알맞을 것 같다. 비교적 넉넉한 용량의 딥디크 스킨케어 제품이 든 비즈니스 클래스 기내 어메니티와 라운지웨어를 제공한다. 비즈니스 클래스 ‘Q스위트’에서는 완벽한 고립을 허락하는 프라이버시 패널을 닫고, 잘 짜인 주류 리스트에서 술을 골라 술술 마시면 장시간 비행도 얼마든 즐겁다. 추가 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로 OTT 감상도 가능하지만, 기내에 이미 탑재된 4천여 개의 엔터테인먼트 옵션은 눈을 부릅뜨게 만든다. 거기다 독자 및 채널 구독자를 위한 팁 하나. 기내 엔터테인먼트 VOD 프로그램 중에는 미국의 마이에센셜 영상 리스트도 있다.
- 포토그래퍼
- 홍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