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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당동 지나 금호동, 필수 코스 5

2023.06.20차동식

신당동을 ‘힙당동’ 이라고 부른지 얼마 되지도 않은 거 같은데, 이제 그 옆동네 금호동을 주목할 때.

프루스트의 서재 | 금호동의 근본 서점

금호동이 요즘처럼 주목받지 않은 때에도 이 동네를 지키고 있던 독립 서점이 있다. 2015년부터 금호동의 아이콘이 된 프루스트의 서재. 오랫동안 책방을 하고 싶었던 책방 지기가 본인이 나고 자란 동네에 애정을 담아 문을 열었다. 작은 공간은 독립 출판물과 인문학 서적 그리고 헌책으로 채워져 있다. 빛 잘 드는 창가에 자리한 검은 고양이가 프루스트의 서재가 어떤 공간인지를 보여준다. 여느 대형 서점처럼 선정된 베스트셀러를 휘리릭 보고 집는 것이 아니라, 찬찬히 둘러보고 내 마음을 움직이는 책을 찾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곳이다. 처음 금호동 언덕배기에 자리 잡고 문을 연 그날부터 지금까지, 이 작지만 알찬 서점을 그렇게 운영되어 왔다. 
주소 서울 성동구 무수막길 56 1F
영업시간 오후 1시부터 8시까지 (매주 일,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library_of_proust 

금남방 | 금호동 내추럴 와인 성지

금남시장 옆 금남방은 그날그날 달라지는 술과 한국 음식을 파는 곳이다. 술은 내추럴 와인으로 라인업을 갖췄다. 멍게를 소스에 버무려 달콤한 참외와 곁들이는 멍게 세비체와 참외 샐러드, 초당 옥수수를 직화에 구워내 리코타 치즈, 김치 시즈닝을 뿌린 초당 옥수수구이, 대파 닭구이 등. 와인이 끝도 없이 들어가는 매력적인 안주들이 즐비하다. 내추럴 샴페인, 내추럴 와인, 내추럴 스파클링 와인 등 다양한 리스트 중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사장님에게 간단히 와인 취향을 이야기하면,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추천해준다. 작지만 내실 있는 주방에서 나오는 훌륭한 한식 요리, 그에 어울리는 내추럴 와인으로 금호동을 적시고 싶을 때 가면 좋은 곳이다. 
주소 서울 성동구 독서당로 285
영업시간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매주 일,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geumnam_vin 

긱 | 금호동 맛집 메뉴와 위스키를 한 곳에서 

지금 금남시장 주변에는 술 한잔할 수 있는 곳들이 속속 들어서는 중이다. 위스키와 와인, 맥주를 다양한 메뉴와 페어링해 즐길 수 있는 긱은 그중에서도 구미를 당기는 요소가 아주 많은 곳. 싱글몰트 위스키 아드벡 우거다일을 김치, 피클과 함께 제공하고, 도수가 높은 맥주 올드라스푸틴과 아이스크림을 페어링 해 추천한다. 또, 술을 주문하고 금남시장 내 맛집에서 배달을 시켜 함께 먹을 수 있다. 위스키를 주문했는데 떡볶이를 추천해주는 사장님의 센스는 기대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있다. 요즘 각광 받고 있는 다양한 술을 추천받고 금호동 맛집 메뉴와 페어링 하는 재미, 엉뚱한 매력이 정말 ‘긱’ 답다. 
주소 서울 성동구 장터길 44-2 3층 
영업시간 오후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매주 일,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geek_gumho 

멜시보끔 분식집 | 우아한 분식집

금호동에 와인과 생맥주, 하이볼을 곁들일 수 있는 우아한 분식집이 생겼다. 분식과 술의 시너지를 아는 이들이라면 지나칠 수 없다. 매콤한 떡볶이와 납작 만두 무침에는 시원한 생맥주를, 김 가루 솔솔 뿌린 김치 볶음밥엔 칠링을 제대로 한 화이트 와인도 꽤 괜찮은 조합이다. 심지어 먹으면서 해장할 수 있는 육개장 라면도 준비되어 있다. 와인도 종류가 꽤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어느 분식 메뉴와 페어링 할지 고민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떡볶이와 튀김, 순대를 와인 한잔과 곁들이는 분런치 세트, 라면과 와인을 함께 즐기는 와라 세트 등 멜시보끔 분식점에서만 만날 수 있는 세트 메뉴가 재밌다.
주소 서울 성동구 무수막길 76-1 1층 1호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주말은 오전 11시부터 (매주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mercibeaucoup23 

하이홀본 | 금호동 속 작은 런던

런던의 번화가 홀본에서 이름을 따온 하이홀본은 영국식 캐주얼 다이닝 바다. 영국 음식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면 이곳에서 바로 생각을 고쳐먹게 될 거다. 현지보다 더 맛있다는 피시앤칩스는 영국 에일 맥주와 보드카로만 튀겨낸다. 유기농 무항생제 방사 유정란을 소고기로 감싸 튀겨낸 스카치 에그, 여기에 기네스 생맥주와 계란 노른자 크림으로 만든 디저트인 기네스 아이스크림까지. 말 그대로 술이 술술 들어가는 ‘찐한’ 영국 음식들을 음미할 수 있다. 전 세계 곳곳을 다니며 향신료를 연구했다는 셰프의 노하우가 모든 메뉴에 균형 있게 녹아들어 있다. 이 감칠맛 나는 영국 요리들과 찰떡궁합인 와인도 추천해준다고 하니, 금호동 속 작은 런던을 방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주소 서울 성동구 독서당로48길 6
영업시간 오후 5시부터 새벽 1시까지, 주말은 오후 12시부터 (매주 월요일 휴무)
인스타그램 @highholborn_seoul 

사진
인스타그램 @library_of_proust , @geumnam_vin, @geek_gumho, @mercibeaucoup23, @highholborn_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