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이 확고한 자들의 여행법.
알프스 남쪽 라 콩다민 샤틀라흐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가 올해 2월 19일에 업로드한 생 안느라 콩다민은 프랑스에 속한 알프스 남쪽 라 콩다민 샤틀라흐 지역의 알파인 스키 리조트다. 이탈리아 국경과 가깝고 해발 고도가 높은 도시 ‘라 콩다민 샤틀라흐’ 지역의 이 스키장은 이지코스 58퍼센트, 중급 코스 33퍼센트, 고난도 코스 9퍼센트로 구성되어 비기너나 초급자에게 좀 더 알맞은 곳. 낮에는 스키, 밤에는 설산을 바라보며 뜨끈한 스파를 즐길 수도 있다.
마이애미 소호 비치 하우스
소호 비치 하우스를 가보지 않은 사람도 이곳에서 내려다본 마이애미비치의 풍경은 익숙할 것이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파라솔이 빼곡한 모래사장이 반반 구획된 사진은 사바토 드 사르노가 지난 3월 27일에 올린 풍경이다. 16층 규모의 아르데코 소버린 호텔을 재건축한 47개 객실의 멤버십제 호텔 소호 비치 하우스 마이애미는 미드 비치에 자리하고 있다. 낮은 층에 있는 널찍한 수영장에서는 데이 베드에 누워 하염없이 햇볕을 쬐고, 밤에는 8층에 있는 플런지 풀 바에 반쯤 누워 칵테일 바에서 주문한 술을 한잔 들고, 음악과 밤에 흠뻑 취한다.
로마 카피톨리노 미술관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최근 로마의 카피톨리노 미술관에서 “Beautiful Morning”이라는 다정한 인사를 남겼다. 그를 안내한 ‘Ifexperience’는 보다 깊이 있는 공간 유랑을 가능케 하는 일종의 여행사로, 마치 디자이너가 컬렉션을 준비하듯 시즌별로 체험 컬렉션을 제공한다. 2022/2023년 로마가 목적지인 ‘비밀 기록 보관소 Archivi Segreti’라는 프로그램은 로마 국립 역사 기록 보관소, 고대 바로크 양식 도서관, 고대 도미니카 수녀원 도서관을 사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2인 기준 1천8백 유로.
런던 테이트 모던
매튜 윌리엄스는 작년 크리스마스이브, “세잔(♥)”라는 문구와 함께 테이트 모던에 걸린 ‘The Eternal Feminine’ 작품을 찍어 올렸다. 세잔 특별전은 아쉽게 3월 12일에 종료되었지만, 영감을 채우기에 충분한 전시는 테이트에서 계속 이어진다. 6월 25일까지는 슬로바키아 조각가 마리아 바르투조바의 말갛고 고요하게 요동치는 작품들, 9월 3일까지는 클림트와 몬드리안의 아름답고 복잡한 예술을 목도할 수 있다. 테이트 모던에 가는 날은 하루를 비워두는 편이 좋다.
암스테르담 반 고흐 뮤지엄
마티유 블레이지는 4월, 반 고흐 뮤지엄에 걸린 그림들로부터 봄을 맞았다. 시들지 않는 청춘으로 각자의 마음에 싹을 틔우는 고흐의 그림 앞에선 디자이너들도 답답한 마음을 토로할까? 어쩌면 거기서 새로운 영감이 탄생하는 걸까?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뮤지엄으로 향하려고 마음먹었다면, 멀티미디어 가이드를 미리 예약하길 권한다. 3.5유로를 더 내면 한국어 포함 11개 언어로 다정한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미국 프로빈스타운
안토니 바카렐로는 작년 이맘때쯤 “Week-end!”라는 문구와 ‘Provincetown’을 위치 태그해 업로드했다. 사진은 사진가 낸 골딘의 ‘David by the pool Nana Golden 76’으로, 프로빈스타운을 배경으로 한 작품이다. 매사추세츠주의 프로빈스타운은 여름 휴가철 평소 인구의 10배도 넘는 인파가 몰릴 정도로 인기 휴양 도시다. 코드곶 국립 해안에서 마주하는 일몰이 숨막히게 아름답고, 매일 오후 4시의 티 파티를 시작으로 밤늦게까지 댄스, 드랙, 코미디 쇼가 펼쳐진다. 그나저나 안토니 바카렐로는 정말로 프로빈스타운에 있었던 걸까, 아니면 단지 그곳으로의 여행을 꿈꿨던 걸까?
태국 팡응아 코 야오 노이
글렌 마틴스가 얼마 전 여행한 코 야오 노이는 태국 팡응아만의 작은 섬이다. 자연 속에 깊이 은신하길 좋아하는 리조트 식스센스도 일찌감치 자리 잡은 곳이고, 최근 <콘데나스트>가 선정한 태국 최고의 호텔 중 하나로 꼽힌 ‘9 Hornbills Tented Camp’도 이곳에 있다. 크라비나 푸켓에서 배를 타고 닿을 수 있는데, 도피하듯 떠나 어떤 이의 시선도 신경 쓰지 않고 마시고 취하기에 최적의 목적지다. 모터 바이크나 롱테일 보트를 빌리면 섬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다.
모로코 마라케시
올리비에 루스테잉은 작년 연말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보냈다. 이브 생 로랑이 생애를 바쳐 사랑했고 여전히 크리에이터들이 애정하는, 고갈되지 않는 붉은 영감의 도시. 그가 업로드하며 쓴 “Today was Souk day”의 ‘수크 Souk’는 모로코의 전통 시장을 이른다. 이국적인 색감의 카펫, 패브릭, 형형색색의 향신료 등이 펼쳐지는 모습은 마치 거대한 전시장처럼 느껴진다. 수크는 그야말로 미로처럼 되어 있고 그 안에 들어서면 지도 맵이 잘 작동하지 않을 때도 있으니, 지나온 곳을 잘 기억해두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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