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도 남지 않은 2023 FIFA 호주 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관전 포인트를 알면 더 재밌다.
9회
2023년 7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진행될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은 역대 9번째다. 두 개의 국가가 공동 개최한 것은 처음이며 남반구에서 열리는 것도 사상 처음이다. 이에 따라 겨울에 열리는 최초의 여자 월드컵이 된다. 1회 여자월드컵은 1991년, 여자 축구 전통 강국인 중국에서 열렸다. 우리나라는 4회부터 참여했으며, 북한은 우리보다 빠른 3회부터 출전했다. 한편 남자 축구는 지난 2022년 카타르에서 스물 두 번째 월드컵을 개최했다.
32개국
역대 가장 많은 수인 32개국이 참여해 64개의 경기를 펼친다. 이번 월드컵이 데뷔 무대인 팀도 있다. 아이티, 모로코, 파나마, 필리핀, 베트남, 포르투갈, 아일랜드, 잠비아의 8팀이다. 32개국은 4개국씩 8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의 2위까지 16강에 오른다. 경기장은 호주 5개 도시, 뉴질랜드 4개 도시, 총 10개 경기장에서 개최된다. 같은 조 경기는 한 나라에서만 치르기 때문에 조별리그 기간에 팀이 국경을 넘는 일은 없다.
역대급 흥행
2022년에 영국에서 열린 ‘여자 유로 2022’는 31경기 57만 4875명의 관중을 기록했다. 잉글랜드와 독일의 결승전을 보기 위해 87,192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남자 유로 2020’에서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결승전 관중 67,173명 보다 많은 숫자였다. 부쩍 높아진 여자 축구 열기를 느낀 FIFA는 처음으로 남자와 여자 대회 중계권을 묶지 않고 별도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초반부터 100만 장 이상의 티켓이 팔리며 역대 여자 스포츠 이벤트 중 가장 큰 시청률이 예상되자 개막전이 열릴 구장을 42,000석 규모에서 83,500석 규모로 변경하기도 했다.
개막전
7월 20일 있을 뉴질랜드와 노르웨이의 경기가 2023 여자월드컵 개막전이 된다. 오클랜드의 에덴파크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 결승전은 8월 20일 시드니에서 열린다.
H조
우리나라는 독일, 콜롬비아, 모로코와 같은 H조에 배정되었다. 현지 시간을 기준으로 7월 25일 오전 11시 콜롬비아와 첫 경기를 시작으로 7월 30일 오후 1시 모로코, 8월 3일 오후 7시 독일과 경기를 하게 된다.
한국과 같은 조의 독일은 랭킹 2위, 콜롬비아는 25위다. 우리나라와는 조별리그에서 싸울 세 팀과는 아직 여자 대표팀 간 A매치를 치른 적이 없다.
5명의 한국인 심판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는 한국의 여성 심판은 총 5명. 세계 최고 기량의 심판만이 투입되는 월드컵에 다섯 명이 참가하는 것은 최초다. 그동안은 한 대회 2명이 가장 많은 정도였다. 월드컵에 참가하는 심판의 국적은 미국이 총 6명으로 가장 많지만, VAR 심판 1명이 포함되어 필드 심판 숫자는 한국과 같다.
콜린 벨 감독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의 첫 외국인 감독이다. 독일계 영국인이며 독일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부임과 동시에 한국어를 배워 선수단 미팅을 한국어로 한다고 전해진다. 가장 좋아하는 말은 ‘고강도’. 인터뷰와 방송 역시 한국말로 한다. A매치 때는 애국가도 따라 부른다. 이는 한국에서 받은 존중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 말한 바 있다.
케이시 유진 페어
우리나라 여자 축구 대표팀 사상 첫 혼혈 선수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2007년 생으로 16세 이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 U-17 여자 대표팀에서 곧바로 성인 A대표로 뽑힌 특별한 케이스. 이외에도 144경기를 뛰며 남녀 통틀어 역대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보유한 토트넘홋스퍼FC위민의 조소현 선수, A매치 최다 득점자 지소연 선수, 세 번째 월드컵 도전이자 지난 잠비아 평가전에서 다섯 골을 기록한 이금민 선수가 주목할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