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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장례식에 틀고 싶은 노래 100

2023.08.20김은희

심장이 요동쳐. 내 장례식에서는 이 노래를 틀 거야.

LIFE LOVER 2023 최원겸, 밴드 ‘구토와 눈물’

어렸을 때 자주 들었고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 들어도 똑같은 감정이 드는 곡들을 골랐다. 장례식은 슬프면서도 신비로운 자리이기 때문에 그런 분위기가 감도는 플레이리스트다. 아마도 내가 바르게 살았다면 여러 사람이 찾아올 테니까,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곡 위주로 선정했다. 앞으로 내 취향은 꾸준히 조금씩 바뀔 것이고 해마다 새로운 뮤지션을 알게 되겠지만, 이 플레이리스트는 큰 변화없이 그대로일 것으로 예상한다.
한마디로 Let’s Go!
이를 재생하는 날이 오기 전 이루고 싶은 한 가지 죽고 싶지 않다···.
가장 젊은 날인 오늘 선곡표 곁에 남겨두는 메모 다들 나에게 친절했다. 들려주고 싶은 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굳이 노래를 틀겠다면 김목인, 싱어송라이터

우선 내 장례식에서 노래를 틀 필요는 없다.(특히 내 노래는 제발!) 반대로 원하면 뭐든 틀어도 좋다. 오로지 남은 사람들에게 즐겁거나 위안이 된다면. 이 곡들은 참고용으로, 내가 10대 시절 감동한 뒤 오랫동안 늘 들었던 곡들이다. 내게는 즐겨 먹는 과자나 해마다 보던 텔레비전 영화같은 것들인 셈이다. 나는 더 여러가지 음악에 관심이 많았지만 늘 이 곡들로 시작했던 것 같다. 
한마디로 첫인상.
이를 재생하는 날이 오기 전 이루고 싶은 한 가지 멋진 목공방을 차려 파이프 오르간 같은 정교한 물건들을 만들어보고 싶다.
가장 젊은 날인 오늘 선곡표 곁에 남겨두는 메모 이 곡들에서 다시 출발해보자. 
들려주고 싶은 이 난생처음 피지컬 음반을 사보려는 어린 친구에게.

20YYMMDD_이용재 _장례식 이용재, <식탁에서 듣는 음악> 저자

장례식 플레이리스트는 늘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그래서 어렵고 복잡하거나 고민이 필요한 일이 전혀 아니다. 늘 듣던 곡들, 그래서 자연스레 머릿속에 떠오르는 곡들을 추렸다. 내게 밥 같은 노래들, 공기 같은 곡들, 삶 같은 음악들이다.
한마디로 Music As Life.
이를 재생하는 날이 오기 전 이루고 싶은 한 가지 더 많은 좋은 음악을 찾아 듣고 싶다.
가장 젊은 날인 오늘 선곡표 곁에 남겨두는 메모 무엇보다 음악이 있어 행복했다. 
들려주고 싶은 이 삶이 좀 더 아름다웠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이들에게.

시끄러운 군중 속 이름 없는 노년기 유승보, 뮤지션·일러스트레이터

가사와 파형이 날카롭지 않아 따뜻한 음색 위주로 선택했다. 곡 순서상 가사는, 사랑으로 가득했던 지난날을 지나 어리석은 자신을 반성하고 저승의 문 앞에서 친구 하나 정도는 만들어 이승에 절대 후회와 미련 남기지 않고 떠나겠다는 개인적인 포부가 담겨 있다. 실제로 1~6번 트랙은 내 결혼식 BGM 중 일부였다. 1990년대 이전에 발표된 일부 곡은 어릴 적 아버지의 자동차에서 카세트테이프로 들었던 음악들이다. 잠깐이나마 무책임하고 철없던 유년기 시절로 돌아가 지금까지 놓치고 살았던 일부를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정리하자면 유미주의자로서 아름다움만을 추구한 채 떠나고싶다.
가장 젊은 날인 오늘 선곡표 곁에 남겨 두는 메모 미련없이 가벼운 발걸음의 지옥행을 위해 당당하게, 후회없이 살아가자!
들려주고 싶은 이 스스로가 없는 사람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