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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코리안을 위한 여행 매너 업데이트 7

2023.08.23주현욱

우리나라의 여권 파워는 세계에서 최상위권에 속한다. 그런데 상식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오명을 쓰는 일이 아직도 있다.

너무 서두르지 않는다

한국 사람들은 빨리빨리 습관이 몸에 배어 있으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여행지 랜드마크에서의 차례를 지키는 것. 유명 관광지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입장 순서를 지켜야 하며, 특히 한 사람이 줄을 서다가 나중에 차례가 되어 여러 사람이 우르르 몰려드는 행동을 주의해야 한다. 또 비행기가 착륙하기도 전에 일어나 짐을 내리려고 하거나 식당에서 종업원을 크게 부르는 등의 행동은 절대 하지 말자.

호텔 객실 매너를 지킨다

호텔 내 비치되어 있는 미니바의 음료나 술은 사용 후 체크아웃 할 때 비용을 정산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몰상식한 사람들은 비슷한 색의 음료로 대신 채우거나 빈 병 그대로 두는 경우가 있다. 또한 아무리 내 돈을 내고 사용하는 호텔이라고 해도 객실은 내 집처럼 깨끗하게 사용하는 것이 예의다. 바닥에 널브러진 쓰레기는 한곳에 분류해서 모아두고, 사용한 타월은 한데 모아 세면대 위나 욕조 속에 두면 청소하는 사람이 한결 편해진다.

흡연은 정해진 장소에서만 한다

흡연에 대한 비흡연자의 생각은 어느 나라나 비슷하다. 전 세계가 금연을 정책으로 확대하고 있는 만큼, 흡연자들은 해외여행 시 조심해야 한다. 특히 걸으면서 흡연하는 행동은 주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또 장시간 비행을 하는 기내에서 종종 한국인 승객이 흡연을 해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이슈가 되는 기사를 접할 때가 있다. 기내 흡연은 다른 승객의 불쾌감을 유발하고, 기내 공기 여과 장비 마모와 같은 악영향도 준다. 흡연은 제발 지정된 구역에서만 하자.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버린다

성숙한 시민의식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우리나라에서도 쓰레기를 길거리에 버릴 일은 없을 것이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당연한 것이며, 물론 해외여행을 가서도 적용된다. 외국에 비해 한국이 깨끗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해외에 가서 현지인이라도 된 것 마냥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이는 이용하는 시설에서도 마찬가지다. 호텔이나 공원에서 컵라면 등을 먹고 음식물 쓰레기를 그대로 놔두고 오는 행동은 어글리 코리안을 대표하는 예다.

사진 촬영이 가능한지 먼저 확인한다

해외여행을 가면 남는 건 사진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이곳저곳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게 된다. 그런데 관광지라고 해서 어디서든 사진을 찍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면 이미 먼저 와 있던 사람들의 행동을 보고 금방 알아차릴 수 있겠지만, 미술관이나 종교색이 강한 장소 등 사진 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는 곳들도 상당수 있다. 서로 문화가 다른 만큼 사소한 행동 하나가 큰 실례가 될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하자. 혹시나 잘 몰라서 걱정이 된다면 현지 관계자에게 물어본 다음 사진을 찍는 것이 좋다.

식당에 외부 음식 반입금지

‘늘 먹던 밥을 며칠 안 먹으면 어때?’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만 유독 해외에 가면 한국 음식이 그리워진다. 느끼하거나 향신료가 강한 음식을 먹다 보면 속을 개운하게 풀어줄 라면이나 김치 등이 절로 생각난다. 하지만 현지 식당에서 집에 싸 온 김치나 장아찌 냄새가 강한 음식을 먹으면 식당에서 제지를 당할 수 있다. 우리에게는 친숙한 냄새일지라도 현지 사람들이나 다른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고역일 수 있기 때문이다.

공공물품은 사용 후 제자리에 둔다

공공물품은 말 그대로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 물건이다. 하지만 기념 삼아서, 혹은 내게 없는 것이라서 챙기는 행동은 그야말로 도둑질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많이 분실되는 것이 비행기에서 나눠주는 담요나 헤드폰, 호텔 화장실에 비치되어 있는 구강청결제나 화장품 같은 어메니티다. 심지어 객실 안에 비치되어 있는 볼펜, 가운, 타월, 드라이기까지 자기 캐리어에 담아오는 사람들도 있다. 함께 사용해야 하는 공공물품은 깨끗이 사용 후 제자리에 두어야 함을 잊지 말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