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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브라운 “클래식한 아이디어를 새로운 세상으로 불러오는 일을 좋아하거든요”

2023.09.07하예진

“삼성전자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톰브라운의 역사가 만나 아이코닉한 제품을 만드는 거죠.”

GQ 어느덧 톰브라운과 삼성 갤럭시의 네 번째 협업이에요. 그 자체로 둘의 협업이 톰브라운에게 거듭 도전하고 싶은 호기심과 동기를 안겨주었다는 의미로 들리네요.
TB 삼성전자와의 만남은 항상 의미가 통하는 일이었어요. 삼성전자와 톰브라운이 지속적으로 함께 협업하고 두 브랜드가 구축한 세계를 진화시키는 시간은 자연스럽게 혁신이 되어주었죠. 그 과정에서 얻는 강력한 아이디어, 새로운 방식의 진화, 그리고 혁신이 새로운 에디션을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GQ 네 번째 협업인 만큼 전작과는 달라진 무엇을 보여주고자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아요. 새로운 협업 에디션에서 지키고자 한 것과 새로이 하고자 한 지점은 각각 무엇이었나요?
TB 제가 창작해나가는 방식과 방향은 항상 새롭게 진전하지만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새롭게 선보이는 이번 협업은 톰브라운의 테일러 세계 중 ‘블랙 타이’ 컬렉션에 집중했어요. 블랙 타이 컬렉션 고유의 디테일을 자연스럽게 적용한 갤럭시 Z 폴드5 톰브라운 에디션을 선보이게 됐죠.
GQ 갤럭시 Z 폴드5 톰브라운 에디션은 블랙 타이 컬렉션이 테마인 만큼, 톰브라운 하면 빠지지 않는 시그너처 컬러인 그레이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흥미롭더라고요.
TB 영상과 화보 속에서 펼쳐지는 화려한 디너 파티에는 숨겨진 의미가 있어요. 각기 다른 모습들이 모여 하나의 균일성을 보여준다는 것인데요. 낮은 불가항력적으로 밤이 되고 회색은 점차 블랙이 되듯이요. 이처럼 사람들이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더라도 결국은 하나의 통일성을 보여준다는 의미로 블랙 타이 컬렉션을 테마로 선택했어요.

(왼쪽부터) 갤럭시 Z 폴드5 S펜 폴드 에디션, 갤럭시 Z 폴드5 톰브라운 에디션, 갤럭시 워치6 40mm (블루투스), 모두 삼성전자.

GQ 삼성의 갤럭시 폴드는 클래식한 폴더블 디자인과 첨단 기술이 접목된 사물이에요. 저는 이를 ‘클래식한 혁신’이라 표현하고 싶은데요. 톰브라운 스스로는 두 브랜드의 비전이 만나는 접점을 어떻게 정의하고 싶나요?
TB 타임리스 그리고 영원함이랄까요.
GQ 톰브라운의 타임리스한 상징으로는 RWB 그로그랭이 있죠. 이번 디자인은 이 RWB 컬러를 과감하게 전면에 이 장식했는데요.  RWB 컬러를 포인트로 활용하는 대신 이토록 ‘누가 봐도 톰브라운’으로 표현한 이유가 있나요?
TB RWB 그로그랭은 제 디자인에 있어서 항상 제일 중요한 요소니까요. 이 상징적인 요소를 삼성의 세계에 초대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삼성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톰브라운의 역사가 만나 아이코닉한 제품을 만드는 거죠.
GQ 패키지 박스는 톰브라운 고유의 브리프 케이스 디자인을 차용했어요. IT 디자인에 있어 톰브라운식 유머가 반영된 걸까요?
TB 전 클래식한 아이디어를 새로운 세상으로 꺼내오는 일을 좋아하거든요. 새로운 아이디어로 클래식을 재해석하는 일은 늘 즐겁죠. 톰브라운의 브리프 케이스는 어떤 것도 될 수 있을 겁니다. 각자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무궁무진한 무엇이 될 수 있죠.

갤럭시 Z 폴드5 톰브라운 에디션, 갤럭시 Z 폴드5 S펜 폴드 에디션, 갤럭시 워치6 40mm (블루투스), 모두 삼성전자.

GQ 톰브라운은 ‘폴더폰’을 경험해 본 세대죠? 삼성 갤럭시 폴더를 톰브라운식으로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과거 폴더폰을 사용하던 시대의 향수가 디자인에 반영되기도 했나요?
TB 물론요. 저 역시 제 첫 폴더폰을 절대 잊지 못하는데요. 폴더폰은 핸드폰 역사에 길이 남은 아이코닉한 물건이죠. 삼성전자와의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이처럼 세월에 구속받지 않는 타임리스한 메시지를 이어가되 현대적으로 풀어가는 게 키 포인트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 사람들도 갤럭시 Z 폴드5 톰브라운 에디션을 들고 다니면서 제가 폴더폰에 대해 느꼈던 특별한 감정들을 느껴 보셨으면 해요.
GQ 당신은 줄곧 변화를 주지 않을 때 오히려 신선하다는 디자인 철학을 밝혀왔죠. 평소에 옷도 늘 비슷한 스타일로 입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톰브라운에게도 이것만은 ‘남과 다르고 싶다’하는 욕구가 있다면요?
TB 사람들은 모두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이 스스로 자연스럽다고 느끼도록 행동하고 표현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네요.
GQ 2011년 <GQ KOREA>와의 인터뷰에서 ‘패션 디자이너 말고 당신의 일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을 묻는 질문에 “언제나 착한 사람”이라는 공통된 답변을 했어요. 2023년의 톰브라운에게 다시 듣는 대답은?
TB 맞아요. 그리고 12년이 지나도록 그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네요. (웃음) 앞서 말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제가 늘 얘기하고 싶은 건 모두가 스스로에게 거짓 없이 진실해야 한다는 거예요. 자기 자신에게도 다정한 사람이 되어야 하죠. 저는 그렇게 노력하는 게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에디터
이재위, 하예진, 김지현
이미지
톰브라운, 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