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 같은 애인의 진짜 모습을 알고 싶다면, 이런 상황에서 때 촉을 세워보자. 포장이 벗겨지고 실체가 드러난다.
1️⃣ 여행을 준비할 때
많은 연인이 결혼을 앞두고 준비하는 시기에 다툼이 잦다고 한다. 보통은 다투는 동안 본모습을 볼 수 있지만, 그걸 보겠다고 결혼 준비를 할 수는 없다. 그 대신 여행을 준비할 수는 있다. 한정적인 시간과 돈을 어떻게 쓰는지, 일정을 짤 때 우선시하는 것은 무엇인지, 상대와 의견이 다를 땐 설득하는지 포기하는지, 데이트에 적극적인지 수동적인지 등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애인의 본모습을 살피기에 해외나 장기 여행이 아닌 당일치기와 주말 데이트로도 충분하다.
2️⃣ 언짢은 얘기를 들을 때
여자친구에게 서운한 점을 얘기하거나, 부탁을 거절했을 때 상대의 반응을 본다. “데이트 비용 좀 같이 내자.” 또는 “이번 주 주말은 선약이 있어서 같이 전시 보러 못 갈 것 같아.” 누구나 이런 얘기를 들으면 당황스럽고 불편하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는 과정을 보면 상대의 가치관, 성격, 둘의 관계 등을 알 수 있다. 상대가 감정 조절 능력을 갖추고 있고 건강한 연인 관계를 맺고 있다면 충분히 대화로 풀어나갈 수 있다. 반면 합리적인 내용을 정중하게 표현했음에도 상대가 의견을 수렴하지 못하고 화를 낸다면? 상대가 당신을 존중하고 있지 않거나, 자존감이 낮거나, 공격적 성향이 있다는 증거다.
3️⃣ 실수가 반복될 때
한 번은 실수일 수 있지만, 같은 실수가 반복되면 그저 나쁜 습관이다. 실수를 굳이 고치지 않는 이유는 두 가지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선순위가 있어서, 이미 익숙해져서. 여자친구가 시간 약속을 계속 어긴다면 이는 본모습을 알 수 있는 중요한 힌트가 된다. 당신과의 신뢰를 쌓는 것보다 더 중요한 다른 가치가 있거나, 지각하는 게 그저 습관인 사람인 것이다.
4️⃣ 운전할 때
운전할 때는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하고, 도로가 막히는 경우도 있다. 게다가 차는 좁고 개인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본모습이 튀어나오기 쉽다. 종종 놀라고, 지루해하고, 짜증을 내는 정도는 평범한 인간의 모습이다. 그 밖의 경우도 있다. 신호를 아무렇지도 않게 어기거나, 당황할 때마다 심한 욕을 한다거나, 경차를 위협하는 모습 등. 운전석에 앉은 당신의 여자친구는 위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고 분노를 어떻게 처리하는가.
5️⃣ 가족과 통화할 때
애인이 지금 부모님과 통화하는 모습은 곧 당신을 대하는 모습이 된다. 잘 보일 필요가 없고 가장 편안한 상대를 대하는 태도는 어떤가? 장난스럽고 애정과 관심이 담겨 있는가 아니면 귀찮고 성가신 감정을 가득 실은 단답형인가? 오랜 친구를 대하는 태도를 살펴봐도 효과적이다. 가장 필터가 없고 자연스러운 상대의 본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6️⃣ 계획이 틀어졌을 때
물론 성향에 따라 계획을 어기는 걸 더욱 못 참는 경우가 있다. 이를 차치하고 봐도 본모습을 볼 수 있다. 가기로 했던 맛집이 휴무인 상황을 가정해 보자. 배가 몹시 고프고 이미 오래 걸어 피곤한 상태다. 비까지 억수같이 내린다. 극한의 상황에서 사람은 본성이 드러난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빠르게 대안을 찾아 제시할 것인가, 좌절할 것인가, 혹은 화살을 상대에게 돌려 화풀이할 것인가. “나 여기까지 오기 싫었는데 자기가 이거 먹고 싶다고 했잖아.”
7️⃣ 등산할 때
땀이 쏟아지고 숨이 턱까지 찼다. 등에 멘 배낭은 무겁고 발은 아프다. 체력적으로 무리가 될 때 사람은 자기 모습이 드러난다. 가면을 쓰고 연기를 할 힘도 없기 때문이다. 산꼭대기까지 올라갈 필요는 없다. 반복되는 야근에 지쳤거나, 잠을 제대로 못 자 피곤한 상황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