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의 정확도와 골프의 정교함, 여기에 오메가의 스타일이 더해진 행사였다.
크랑 몬타나는 스위스의 산악 지대다. 겨울에는 헬기를 타고 오는 부호들의 스키장으로, 눈이 녹으면 산악 자전거와 등반을 위한 하드코어 코스로, 날이 좋을 땐 알프스 정상의 눈이 보이는 골프장으로 일년 내내 붐빈다. 특히 크랑 쉬르 시에르 골프 클럽은 가장 아름다운 산악 골프 코스로 꼽히는 곳으로, 골퍼들의 꿈의 구장으로도 불린다. 이 지역의 대표 행사 중 하나인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 1923년부터(당시에는 스위스 오픈으로 불렸다) 시작한 이 대회는 유럽에서 열리는 가장 권위 있는 골프 대회 중 하나로, 1939년부터 지금의 크랑 몬타나 산악 지역에서 개최됐다. 매년 같은 코스에서 진행하는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 대회인 이 경기는 2001년부터는 오메가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역대 어니 엘스, 세르히오 가르시아, 세베 바예스테로스, 닉 팔도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가져갔다.
지난 8월 31일부터 열린 2023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의 우승컵과 레드 재킷은 스웨덴 출신의 루드비그 아버그에게 돌아갔다. 그는 총 19언더 파를 기록하며 유럽과 미국의 대항전인 라이더 컵 출전권까지 따냈고, 상금과 함께 오메가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를 선물로 받았다. 18K 세드나 골드로 제작된 이 시계는 고급 요트의 갑판에서 영감 받은 티크 패턴 줄무늬가 새겨진 선 브러시드 다이얼이 특징으로, 누구나 탐낼 만한 아름다운 위용을 갖췄다.
또한 오메가 유러피언 마스터스는 유명인들이 직접 찾아와 축제를 즐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배우 조지 클루니와 스노보드 올림픽 챔피언인 숀 화이트 등이 방문했다. 이번 대회는 오메가의 글로벌 앰배서더인 배우 현빈이 경기를 관람했다. 평소 골프 마니아로 널리 알려진 현빈이 이번 행사에 참석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 오메가의 스타일을 대변하고 골프를 통해 스포츠 정신을 적극 지지하는 아이콘으로 그만큼 적합한 인물도 드물다. 현빈은 대회 일정 중 호스트 오메가의 주최로 열린 축하 행사에도 참석했는데 해발 2,200미터에 위치한 크라이 데르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미즈하라 키코, 루이스 웡 등 오메가의 여러 친구들도 함께 자리를 빛냈다. 알프스산의 눈을 바라보며 시작한 행사는 알프스 마을의 작은 불빛마저 꺼져갈 때쯤 끝났다. 그토록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도 더 뚜렷하게 각인된 건 오메가의 영롱한 다이얼이었다는 아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