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 컵에서 유럽팀을 우승으로 이끈 그를 경기 전에 만나보았다.
GQ PGA 5승, DP World Tour 7승, 골프 랭킹 1위. 당신이 이제야 단장이 된 것이 의아할 정도다.
LD 유럽 프로 골퍼 최고의 영예인 라이더 컵 단장이 되어 영광이다. 역대 단장의 명단에 있는 위대한 선수들과 이름을 나란히 할 수 있어 행복하다.
GQ 라이더 컵은 팀전이다. 감독으로서 좋은 팀워크를 끌어내는 방법은 무엇인가?
LD 라이더 컵은 선수들이 모여 개인 기록보다 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경기를 하는 귀한 자리다. 동지애와 팀 스피릿이야말로 팀을 성공으로 이끄는 핵심 요소라고 믿는다. 내가 참여했던 라이더 컵 팀을 돌아보면, 언제나 끈끈하고 돈독한 관계가 코스에서도 힘이 됐으니까.
GQ 당신이 출전했던 라이더 컵을 떠올려봤을 때 가장 좋은 기억은 어떤 것이었나?
LD 운 좋게도 2004년, 2006년, 2010년 그리고 2012년에 우승했다. 모든 대회에 특별한 추억이 있어서 딱 하나를 고르기는 무척 어렵다.
GQ 가장 기억에 남는 라이더 컵 명승부가 있다면?
LD 2012년 메디나에서의 라이더 컵을 꼽겠다. 당시 캡틴이었던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은 마지막 날 싱글 경기 첫 매치에서 부바 왓슨의 상대로 나를 선발했다. 10 대 6으로 뒤지는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에 임했다. 우승하려면 싱글 매치 초반에 점수를 얻어야 했다. 나는 첫 번째 주자여서 최대한 빨리 승점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이 컸지만, 부바를 3 대 1로 이겨 호세 마리아가 내게 보여준 믿음에 보답했다. 덕분에 팀 전체가 힘을 얻어서 라이더 컵 역대 최고의 역전극을 펼칠 수 있었다.
GQ 이번엔 로마다. 마르고 시모네 골프 앤 컨트리 클럽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가?
LD 이 코스는 라이더 컵을 염두에 두고 완전히 재설계했기 때문에 대회 장소로 완벽하다. 쉽고 어려운 홀이 다채롭게 펼쳐지는데 특히 마무리 구간에서 이런 특징이 두드러진다. 그래서 코스 운영과 승부수를 던질 지점을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관중을 고려해서 설계했기 때문에 코스 내에는 경기 진행 상황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언덕 지형이 많다. 조금 더 높은 구역에서는 로마의 스카이라인을 보는 재미도 있다.
GQ 홈 구장의 도움을 받는다면 어떤 게 있을까?
LD 코스 구성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 여기에 홈 팀의 응원이 더해진다. 내가 특별히 기대하고 있는 점이기도 하다. 2년 전 위스콘신주 휘슬링 스트레이츠에서 개최된 라이더 컵 당시 팬데믹 때문에 여행이 어려워 현장에 유럽 팬들이 전혀 없어서 아쉬웠다. 갤러리들의 응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됐다.
GQ 저스틴 로즈, 셉 스트라카, 타미 플릿우드 등의 여섯 명은 어떤 이유로 당신의 추천을 받아 경기에 참여하게 됐나?
LD 이번 선발 라인업은 유럽의 선수층이 얼마나 훌륭한지 완벽하게 보여준다. 라이더 컵을 경험했던 선수들과 기세 좋고 재능 있는 루키들이 강력한 조합을 이루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 여섯 명은 자동 선발된 나머지 여섯 명과 완벽한 상호 보완을 이룬다. 이제 우리는 열두 명으로 구성된 막강한 팀이고, 각 선수는 이 멋진 대회에서 자신만의 역사를 쓸 기회를 앞두고 있다.
GQ 자동 선발된 로리 맥길로이, 매튜 피츠패트릭, 존 람, 빅토르 호블란, 로버트 매킨타이어, 티럴 해턴. 이름만으로도 완벽한 드림팀이다.
LD 현재 세계 랭킹 톱 4 선수 중 세 명이 포함되어 있다. 매튜 피츠패트릭은 작년 US 오픈 챔피언이고 티럴 해턴은 골프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다재다능한 선수다. 로버트 매킨타이어는 이탈리안 오픈의 우승자다. 유럽팀은 젊은 선수와 노련한 선수들이 훌륭한 조화를 이루고 있기에 라이더 컵을 재탈환하기 위한 이번 대회에서 거침없는 도전을 펼칠 거다.
GQ 라이더 컵 부단장 경험자로서 이번 부단장들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LD 우리 팀의 견고한 중추다. 토마스 비요른과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은 최고의 경력을 갖췄다. 둘은 2012년과 2018년 라이더 컵에서 단장으로서 유럽팀을 우승으로 이끈 경험이 있어 승리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에도아르도 몰리나리는 데이터 및 통계 전문가로, 이 분야에서 국제적인 명성이 높다. 여러 투어 전문가가 그의 지식과 전문성을 활용하고 있을 정도다.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역시 라이더 컵 경험자다. 2012년 대회 때 최종 매치에서 타이거 우즈를 상대로 결정적인 점수를 얻어내 유럽팀이 우승할 수 있었다. 2018년 프랑스 르 골프 내셔널에서 개최된 라이더 컵에서는 5점 중 5점을 따내 팀에 승리를 안겼다. 니콜라스 콜사르츠는 나와 2012년에 한 팀으로 경기를 했는데, 라이더 컵이 그에게 얼마나 큰 의미인지 느낄 수 있었다. 이번에도 대회에 임하는 그의 진심은 여전하다.
GQ 2년 사이에 골프계가 판이하게 달라졌다. 그 때문에 각 팀의 멤버도 지난 시즌과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 그들의 공백을 어떻게 채울 계획인가?
LD 이 부분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는 점은 익히 들어 알고 있다. 올해 유럽 골프의 판도가 바뀔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으니까. 하지만 딱히 새로운 얘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변화는 세대마다 반복되는 불가피하고 자연스러운 진화 과정이라 생각한다.
GQ 미국은 브룩스 켑카의 선발이 이슈다. 사람들이 유럽팀에도 이런 이슈를 기대했을지 모른다. 선수를 고를 때 그런 점을 고려하진 않았나?
LD 선발 기준이 매우 명확하고 투명하기 때문에 문제는 전혀 없었다. 라이더 컵 팀에 합류하려면 유럽 국적자인 동시에 현 DP 월드 투어 회원이어야 하고, 예선 통과로 직접 자격을 얻거나 선택을 받아야 한다. 경험 많은 라이더 컵 선수 몇몇이 올해 초 DP 월드 투어 회원 자격을 포기하면서 선발 고려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래서 그런 이슈들이 내 선택에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GQ 라이더 컵에서는 로로피아나의 패션을 보는 재미도 있다. 로로피아나가 제작한 유니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LD 로로피아나는 유럽팀을 위해 중요한 상징성을 반영한 색조를 바탕으로 클래식하면서도 특색있는 룩을 제작해왔다. 운 좋게도 제작 초기 단계부터 디자인에 대해 의견을 낼 수 있었다. 코스 안팎에서 입게 될 유니폼에 정말 만족한다.
GQ 로로피아나와 라이더 컵의 관계는 2016년부터 시작됐고, 그사이 당신도 꽤 많이 로로피아나를 입었다. 로로피아나 골프복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LD 항상 편하다. 올해는 스윙 시 움직임에 대한 반응을 촉진하기 위해 최초로 3D 기술을 활용했다고 들었다. 게다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아이코닉한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를 착용한다는 점도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GQ 골프복을 고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LD 편안함이 가장 중요하다. 옷이 그 어떤 동작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로로피아나는 최신 기술을 이용해 멋지면서도 탁월한 기능을 갖춘 스포츠웨어를 디자인한다.
GQ 로로피아나의 라이더 컵 제품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은 무엇인가?
LD 서머 워크 슈즈.
GQ 2023 라이더 컵의 스코어를 예상해본다면?
LD 박빙일 것 같다. 유럽팀이 라이더 컵 트로피를 다시 가져오기 위해 온 힘을 다할 것이라는 사실만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