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번 돈을 모아 첫 시계를 장만하는 20대 남자들을 위하여.
1️⃣ 역사성과 동시대성
오리스 ORIS
빅 크라운 포인터 데이트 80주년 한정판
지금 가장 핫한 시계를 사고 싶을 거다. 하지만 그런 시계 가격은 대체로 비싸다. 당신의 초임 연봉을 넘을지도 모른다. 분수가 욕망에 압도당하면 어설프게 디자인을 따라 한 저렴한 시계를 사거나 이미테이션이라는 최악의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내가 다 해봐서 하는 얘기다. 추천하는 시계는 ‘오리스 – 빅 크라운 포인터 데이트 80주년 한정판’. 사고 몇 년이 지나도 후회하지 않았던 바로 그 시계다. 1904년부터 기계식 시계 제조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은 워치메이커의 유서 깊은 컬렉션이 출범 80주년을 맞아 탄생했다. 브론즈 케이스와 그린 다이얼은 현재 시계 업계의 가장 앞선 트렌드이기도 하다. 시계 하나로 역사성과 동시대성을 한 번에 잡아라.
2️⃣ 높은 인지도의 워치 메이커
티쏘 TISSOT
PRX 파워매틱 80
20대는 취향이 정립되기엔 이른 시기다. 뭘 골라야 할지 혼란스러울 거다. 그래서 티쏘를 추천한다. 티쏘는 스위스 워치메이커 중 가장 많은 시계를 세계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20년 전, 내가 20대였을 때도 티쏘는 ‘젊은 세대에 가장 인기가 높은 시계 브랜드’였다. 게다가 티쏘는 최근 새 컬렉션인 ‘PRX’로 홈런을 쳤다. 1970년대부터 등장한 럭셔리 스포츠 워치 스타일의 디자인을 보여주는 ‘PRX’는 실제 티쏘의 1970년대 후반 모델을 리바이벌한 시계다. 특히 ‘PRX 파워매틱 80’은 80시간에 이르는 긴 파워리저브로 기계식 시계를 처음 구입하는 사람에게 높은 편의성까지 제공한다. 트렌디함과 견고한 메커니즘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3️⃣ 전통의 최강자
론진 LONGINES
하이드로 콘퀘스트
론진의 ‘하이드로 콘퀘스트’는 고인물 급 시계 애호가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300만 원 이하의 예산으로 구입할 수 있는 최고의 시계다. 컬렉션의 출범 초기에는 타 브랜드들의 다양한 라이벌이 있었지만, 현재 모두 무릎을 꿇은 상태다. 이 시계를 20대에 구입하면 정말 애지중지 차고 다닐 수 있다. 그러다 30대에 더 비싼 예물 시계를 장만하고, 더 나이가 들며 다양한 시계에 관심이 생겨 하이엔드급까지 소장하더라도 ‘하이드로 콘퀘스트’는 편하게 계속 잘 착용하게 된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다. 아무리 봐도 이 가격대에서 이보다 잘 만들긴 불가능에 가깝다.
4️⃣ 무리해서 장만하는 인생 단 하나의 시계
그랜드 세이코 GRAND SEIKO
SBGX261
‘시계에 별로 관심은 없지만 그래도 좋은 시계를 하나 장만해 평생 차고 싶다.’, ‘오버홀 등을 신경 쓰고 싶지 않고, 그에 따른 유지비도 아깝다’라는 사람에게는 그랜드 세이코의 ‘SBGX261’을 추천한다. 일단 그랜드 세이코는 세계 최고의 쿼츠 무브먼트를 사용한다. 배터리 방식이기에 오버홀과 유지비를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게다가 구입 후 8년간 미화 250달러에 해당하는 오버홀 비용을 지원하는 파격적인 애프터 서비스 정책을 시행 중이다. 웰 메이드에 대한 그랜드 세이코의 평가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하이엔드 워치를 몇 개씩 갖고 있어도 그랜드 세이코는 탐이 날 정도다. 오래 착용할수록 만족감이 높아질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