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내게 숨바꼭질은 늘 어려워.
람보르기니 우라칸
시동을 켜지 않아도 왕왕 울려대는 배기음이 짐작되는 존재가 있다. 람보르기니의 슈퍼 스포츠카 우라칸 STO의 압도적인 뒷모습만 봐도 그렇다. 그래서 우라칸 STO가 지닌 육중한 무게감과 근사한 조형미 사이에서 경험할 것인가, 감상할 것인가를 두고 하는 고민은 늘 어려울 수밖에 없다. ‘STO’는 슈퍼 트로페오 오몰로가타 Super Trofeo Omologata를 뜻한다. 람보르기니의 원메이크 레이스 대회인 ‘슈퍼 트로페오’에 승인을 의미하는 ‘오몰로가타’가 더해지며 ‘공도 주행을 위한 슈퍼 스포츠카’라는 솔깃한 부제를 갖게 됐다. 모터스포츠 능력을 공도 주행이 가능하도록 다듬었다는 얘기. 그래서 자연흡기 V10 엔진이 뿜어내는 최고출력은 무려 6백40마력에 이르고 최대토크 역시 57.7킬로그램미터나 발휘된다. 여기에 람보르니기의 경량화 기술까지 더해지면서 출력 대비 중량비는 2.09마력당 킬로그램이라는 경이로운 값을 실현했다. 이쯤 되면 궁금해지는 제로백. 우라칸 STO에게 시속 1백 킬로미터까진 단 3초, 9초면 2백 킬로미터까지도 거뜬하다.
페라리 GTB
미드리어 엔진을 장착한 2인승 베를리네타 모델인 296 GTB는 페라리의 혁신을 품은 상징적인 존재. 이는 간단히 296 GTB의 성능만 두고 보더라도 그렇다. 6백63마력을 발휘하는 V6 엔진에 추가 출력 1백22킬로와트를 전달하는 전기 모터를 결합했는데, 그렇게 완성된 최대출력은 무려 8백30마력. 화산같이 폭발하는 296 GTB의 이러한 힘은 로드카에 적용된 6기통 엔진에서는 전례 없는 성능이다. 이름에서 숫자 ‘296’은 총 배기량 2천9백92리터와 실린더 수를 조합해 만들었고, 뒤로 이어지는 ‘ GTB’는 ‘그란 투리스모 베를리네타 G ran Turismo Berlinetta’의 약자. 결국 페라리리는 296 GTB 엔진의 상징성을 영원히 기억될 이름으로 새겨놓으며 새로운 V6 엔진의 시대를 자랑스럽게 알렸다. 뿐만 아니라 미학과 성능의 균형을 살펴볼 수 있는 외관 디자인도 으뜸인데, 이는 뒷면의 3쿼터에서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루프의 절단선, 플라잉 버트리스의 유려한 형태, 입체적인 근육질 윙 실루엣은 차체와의 조화를 더 명확하게 보여주는 부분. 무엇보다 공기역학적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보닛에서 스포일러로 흐르는 우아한 곡선미는 296 GTB가 가진 또 다른 상징점이다.
맥라렌 아투라
아투라는 맥라렌의 차세대 ‘하이 퍼포먼스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맥라렌의 슈퍼카 엔지니어링 기술력에 최신의 EV 주행 능력까지 더해지며 슈퍼카의 성능을 훌쩍 높인 혁신적인 모델이다. 전기 모터와 결합한 아투라의 엔진은 최고출력 6백80마력, 최대토크 7백20나노미터를 실현했는데, 무엇보다 무게 대비 출력비는 동급 최고 수치인 톤당 4백88마력을 기록한다. 이는 맥라렌이 새롭게 개발한 경량 체계인 ‘MCLA’를 최초로 적용해 얻어낸 결과다. ‘MCLA’의 핵심은 견고한 안전성은 유지하면서 차체 중량을 혁신적으로 줄이는 데 있다. 그렇게 실현한 아투라의 순수 차체 중량은 불과 1천3백95킬로그램. 놀라운 건 이중 배터리 팩과 모터 등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소요된 총중량은 1백30킬로그램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맥라렌의 신형 3.0리터, V6 트윈 터보 엔진의 중량은 1백60킬로그램으로, V8 엔진과 비교했을 때 50킬로그램이나 더 가벼워진 수준. 날렵해진 차체는 아투라를 더 빠르게 성장시켰다. 최고 속도는 무려 3백30킬로미터!
포르쉐 더 뉴 카이엔
일상은 물론 오프로드와 레이스 트랙을 가뿐하게 널뛰며 모든 상황, 모든 지형에서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선사한 카이엔. 그래서 카이엔은 믿음직한 존재이자 때론 즐길 줄 아는 파트너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포르쉐의 상징적인 아이콘으로 존재해왔다. 그런 카이엔의 새 변화는 인테리어에서부터 선명하게 시작된다. 새롭게 설계한 디스플레이와 작동 방식이 특히 새로운데, 신형 카이엔에 최초로 적용한 ‘포르쉐 드라이버 익스피리언스’ 시스템이 이번 변화의 핵심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완벽한 균형을 통해 운전자 중심의 환경을 새로 전달하는 새 시스템은 이를테면, 운전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들은 스티어링 휠 주변에 배치하고, 조수석에는 10.9인치 디스플레이를 삽입해 퍼포먼스 데이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제어, 영상 콘텐츠의 스트리밍 기능들을 조작할 수 있게 구분했다. 나아가 카이엔의 새로운 시도는 정교한 디자인, 혁신적인 조명 기술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아름답게 흐르는 아치형 윙과 다시 거기서부터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프런트 엔드, 또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가 기본 사양으로 장착된 향상된 라이트 기술까지, 포르쉐는 편의와 미학의 균형도 잊지 않고 모든 부분을 고루 성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