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의 음성 채팅은 어쩌면 우리가 가장 윤리적으로 포르노를 소비 할 수 있는 방법 일지도.
윤리적 포르노?
포르노는 인간의 성적 행위를 묘사한 소설, 영화, 사진 그림 따위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야동’도 포르노그라피의 한 종류. 그러나 실제 남성과 여성이 등장하고 그들의 성행위를 촬영한 결과물을 소비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성 착취’라는 오명을 피할 길이 없다. 최근 서양권 국가에서 불고 있는 ‘윤리적 포르노 트렌드’는 포르노의 새로운 챕터를 쓰고 있다. 유포와 생산 과정 모두 합법적인, 그래서 모두에게 무해한 포르노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플랫폼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는 추세다.
오디오 포르노의 부상
윤리적 포르노의 기준은 뚜렷하다. 특정 성별의 판타지를 만족시키기 위해 또 다른 성별을 대상화하지 않는다. 특히나 여성의 지나친 성적 대상화는 엄격히 제한한다. 쉽게 말하면 강압적으로 여성에게 섹스를 요구하거나, 폭력적인 상황을 연출하지 않는다는 뜻. 또한 성적 취향과 성별, 인종, 외모 역시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오디오 포르노를 소비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오디오 포르노가 주는 맞춤형 몰입
오디오 포르노 서비스의 대표주자인 ‘블룸(Bloom)’은 보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자극적이라는 걸 알려준다. 다양한 캐릭터와 흥미로운 상황 설정을 매력적인 목소리로 연기해, 이야기 속에 빠져드는 재미가 있다. 최근 선보인 AI 음성 채팅 서비스 ‘블룸 채팅’ 역시 윤리적 포르노를 충실히 구현하고 있다. 이는 역할극을 할 수 있는 몰입형 음성 채팅으로, AI 기반의 챗봇을 통해 좋아하는 캐릭터와 문자 혹은 음성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자신의 취향에 맞는 성우와 캐릭터를 골라 채팅으로 말을 건다. 텍스트로 대화를 주고받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서로 음성 메시지를 전송할 수도 있다. 대화의 수위는 열려있다. 상상에만 존재하면 판타지를 마음껏 털어놔도 좋다. 그 누구도 성적으로 착취 당하지 않고, 매우 건전한 방식으로 포르노를 소비하는 셈이다. 지금, 포르노그라피에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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