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잘한 일에 마음 쓸 일 없던, 그리운 솔로 시절이 떠오르는 순간.
서로에게 지나치게 집착할 때
물론 연인은 서로에게 헌신하고 집중해야 하는 관계다. 하지만 서로의 삶이 완전히 서로에게 종속되어야 한다면 그건 두 사람이 존재할 필요가 없다. 아무리 사랑하더라도 서로 존중해야 하는 삶의 영역이라는 게 있다. 한 쪽에서 지나치게 집착하며 상대방의 삶을 하나하나 구속하려고 할 때 우리는 마음이 지칠 일 없는 자유로운 솔로 생활을 떠올린다. 연인과의 데이트로 꽉 찬 주말 스케줄을 보면서 혼자 시간을 갖고 싶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오기 직전이지만,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받아들일까 봐 말도 못 하고 점점 지쳐가는 자신을 마주하게 된다.
친구들과의 관계가 끊겨갈 때
자신에게 지나친 집중을 바라는 연인들의 경우 상대가 친구를 만나는 것조차 탐탁지 않아 한다. 이런 사람과 연애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나의 친구 관계는 소원해지고, 서로가 어떻게 지내는지도 잘 알지 못한 채 점점 멀어지게 된다. 친구들도 나름대로 섭섭한 마음을 가지게 되어 더 연락하기가 힘들어질 때, 자신도 모르게 연인 탓을 하고 되고 이별을 고려하게 된다.
연인이 끊임없이 애정 테스트를 할 때
연인 관계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다. 연인은 서로의 마음을 확신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애정을 갈구하며, 자신을 사랑하는지 연거푸 묻는다면 사람인 이상 지칠 수밖에 없다. 심지어 자신이 원하는 예상 답안을 말하지 않았다고 화를 내는 연인이라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안다. 솔로일 때가 그립다는 것을.
하루 종일 연락에 얽매일 때
연인 관계에서 연락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나의 일상과 연락이 주객전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즉, 연락을 하느라 일상에 지장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기상부터 출근, 점심으로 뭘 먹었는지, 오후 티타임, 퇴근 후 저녁 식사, 언제 잠에 들 것인지 등등. 일일이 연락하기를 요구하는 연인을 두고 있다면 정신적으로 지치는 건 당연하다.
연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날 바꾸려 할 때
진정한 사랑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자체를 사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입맛대로 상대를 바꾸려고 한다. 대표적으로 옷스타일이나 외모부터 시작해서 취향, 취미, 인생의 가치관 등 마치 훈육 프로그램을 연상케 한다. 이런 연인의 모습을 볼 때 온전한 내 모습 그대로 살아갈수 있는 솔로 시절을 생각하게 된다.
데이트 비용이 감당 안 될 때
연애도 하나의 스펙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데이트에도 크고 작은 돈이 들기 때문에, 연애도 능력이 있어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래서일까? 기념일에 주고받는 선물 비용, 데이트 비용이 한 달마다 쭉쭉 빠져나가는 걸 보면서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기 시작한다.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기회비용을 따지게 되고, 솔로였다면 이 돈을 더 생산적인 곳에 쓰진 않았을지 생각하게 된다.
새로운 이성에게 설렐 때
외도치 않게 말을 섞게 된 새로운 이성에게 매력을 느끼고 설레는 감정을 느낄 때도 솔로였을 때가 그리워진다. 사실 다른 이성이 눈에 들어온다는 것은 지금 만나고 있는 연인에게 어느 정도 마음이 식었다는 뜻이며, 더는 노력할 의지를 갖고 있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매력적인 이성을 보고 솔로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쁘지만 사람의 마음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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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