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으로 내쳐져도 원래 높이로 다시 뛰어오를 수 있다. 상한 기분은 빠르게 털어내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1️⃣ 기쁨의 순간 모으기
우리 뇌는 긍정적인 상황보다 부정적인 상황을 5배는 크게 받아들인다. 애초에 불리한 게임을 하고 있으니, 특별한 노력을 하는 수밖에 없다. 일부로 기쁨의 순간을 잡아낸다.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속 대사를 떠올리면 쉽다. “하루에 5분. 5분만 숨통 트여도 살 만하잖아. 편의점에 갔을 때, 내가 문을 열어주면 ‘고맙습니다’하는 학생 때문에 7초 설레고, 아침에 눈 떴을 때 ‘오늘 토요일이지.’ 10초 설레고. 그렇게 하루 5분만 채워요. 그게 내가 죽지 않고 사는 법.” 심리학자들은 긍정의 순간에 해당하는 ‘마이크로 모먼츠Micro moments’를 예민하게 느끼는 연습이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이렇게 모아놓은 기쁨의 순간은 스트레스의 완충제 역할을 한다.
2️⃣ 단순하게 보기
상황을 과장해서 이해하지 않는다. 사는 일은 마음의 평정을 깨뜨리는 상황을 끊임없이 연출한다. 그때마다 감정적으로 반응하면 삶의 파도에 떠내려간다. 당황스러운 사건을 맞닥뜨리면 아주 멀리 떨어져서 바라본다. ‘아이, 뭐 별일 아니네.’라고 생각한다. 놀란 가슴이 뿜는 아드레날린을 억제하고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 정신과 의사 빅터 프랭클은 “유머는 자기 보존을 위한 영혼의 무기.”라고 했다. 시련까지 삶의 일부로 쿨하고 여유롭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보자.
3️⃣ 기분을 바꾸기
생각을 전환한다. 심호흡을 세 번 하고, 밖으로 나가 걷는다. 편의점에 들러 새로 나온 과자 구경을 한다. 상황이 여의찮다면 다른 곳으로 가는 상상이라도 한다. 지금의 짜증과 화는 일시적인 흐름일 뿐 내 것이 아님을 인지한다.
미국 경제전문 방송 CNBC에서 발표한 ‘회복탄력성을 키우기 위한 생활 습관’에서도 비슷한 조언을 한다.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는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르고 이 상황이 영원하지 않음을 인식하라고.
4️⃣ 친구에게 의지
책 <회복탄력성>을 쓴 연세대학교 언론홍보영상학과 김주환 교수는 시련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자기조절력과 더불어 대인관계력을 강조한다. 불가피하게 부정적인 경험을 가지게 되었다면 사건 자체에 연연하지 않고 역경을 견딜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가 필요하다.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고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친구나 가족이 한두 명만 있으면 된다. 좋은 관계는 그 자체로 건강해 서로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5️⃣ 상처를 거부
‘딸기나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보다 ‘바보 멍청이’라는 말에 더 기분이 상한다. 딸기나무 쪽이 객관적으로 더 심한 비유일 수 있지만, 나와의 연관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전혀 상처받지 않는 것이다. 로마제국의 16대 황제이자 책 <명상록>을 쓴 철학자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말했다. “오늘도 별 이상한 놈들이 나를 모욕하고 비난한다. 하지만, 그런 비난이나 욕설은 내가 동의하지 않으면 나에게 어떤 영향도 끼칠 수 없다.” 누가 내게 비난을 퍼부으면 상처받지 말고 ‘딸기나무’ 정도로 생각해 피해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