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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이 싫은 이들을 위한 연말연시 플레이리스트

2023.12.11조수민

열심히 지나온 2023년에는 이별의 인사를, 곧 만날 2024년에는 힘찬 에너지를 전할 노래 6곡과 가사 한 소절.

크러쉬 ‘Sunset’ | When the sun is going down to me

해 질 녘, 일몰을 뜻하는 제목 sunset에서부터 연말의 느낌이 물씬 느껴진다. 곡은 초반 차분한 멜로디로 이어지다가 약 1분 20초를 남겨두고 힘차게 달리는 듯 강렬한 멜로디로 변한다. 이는 마치 얼마 남지 않은 마지막까지 힘을 내라는 응원으로 들린다. 이 곡에 맞춰 준비한 프라우드먼의 [2021 KBS 연기대상] 무대와 함께 감상하면 일몰의 강렬한 붉은색과 같은 이 노래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다. 

더 윈드 ‘다시 만나’ | 우리 다시 만나 곧 다시 만나

노래방 엔딩곡으로도 유명한 이 곡은 헤어짐의 아쉬움과 다음 만남에 대한 설렘이 동시에 느껴진다. 아직 앳된 멤버들의 목소리로 힘차게 반복하는 ‘다시 만나’라는 가사는 이별이 꼭 우울한 것만은 아니라고 알려주는 듯하다. 노래와 함께 지난 1년 동안 경험한 사람, 감정, 추억들을 되짚어 보면, 다시 만나고 싶을 만큼 좋았던 것들에 대한 애틋함을 느낄 수 있다. 

림킴 ‘Goodbye 20’ | My 20 다 갔어 아무것도 한 게 없어

이 곡은 특별한 일을 기대했지만, 생각보다 별것 없이 지나간 스무살에 대한 귀여운 푸념을 담고 있다. ‘이 나이가 되면 다르겠지’ 하는 생각은 스무살만의 이야기가 아니기에 누구나 자신을 대입할 수 있다. 발랄한 리듬과 시니컬한 가사의 조합은 작년과 다를 바 없는 1년이라 해도 괜찮다고 이야기하는 것만 같다. 마지막은 ‘please twenty-one’으로 마무리하며 아쉬움은 뒤로하고 다가올 새로운 나이에 대한 기대를 내비친다. 

수지 ‘전속력으로’ | 더 빛날 거야 힘껏

서바이벌 프로그램 JTBC의 [R U Next]의 테마송으로 수지의 담백한 음색과 꿈, 미래에 대한 자신감이 넘치는 가사가 어우러지는 곡이다. ‘전속력으로’라는 시적인 제목에서부터 희망차게 한 해를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담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자유롭게, 더 빠르게’를 반복적으로 외치며 듣는 것만으로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을 선물한다. 

에이티즈 ‘UTOPIA’ | 꿈이라 모두가 비웃어도 멈출 수 없어 난

이 곡은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엔딩곡으로 화제가 되며 역주행 인기를 누렸다. 막 경기를 마친 혹은 앞으로의 경기를 앞둔 떨림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다. 멤버 개개인의 보컬과 랩으로 이어지다가 하이라이트에 나오는 힘찬 합창은 새해라는 새로운 경기장에 들어온 것만 같은 벅차오름을 선사한다. 무한하게 질주하는 듯한 강렬한 에너지로 새해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에게 딱 맞는 곡이다. 

제시 ‘Gucci’ | I feel like Gucci

새해 목표로 빠질 수 없는 것이 돈이다. 제시의 파워풀한 랩핑에 얹혀진 명품 브랜드 Gucci를 반복해서 듣다 보면 돈에 둘러싸이는 듯한 화려함을 느낄 수 있다. 듣는 것만으로 올해는 돈 꽤나 만질 것 같은 강한 자신감이 샘솟는 제시만의 에너제틱한 리듬이 매력적인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