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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뉴의 가성비 화이트 와인 6

2023.12.14김창규

부르고뉴의 대표적인 마을별 화이트 와인을 모았다. 가격과 품질이 모두 착한 기준으로, 북쪽에서 남쪽 순서로.

1️⃣ 샤블리
쿠르토 미슐레 – 샤블리

부르고뉴 최북단에 위치한 샤블리가 ‘석회질과 조개껍데기 등이 풍부한 토양에서 해산물과 잘 어울리는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는 마을’이라는 건 거의 모든 사람이 안다. 다만 찌를 듯이 강렬한 산미와 미네랄리티, 상대적으로 적은 과일 캐릭터 때문에 여기서 생산되는 와인은 호불호가 갈린다.
🍷 쿠르토 미슐레는 샤블리의 특징을 가지면서도 비교적 덜 뾰족하고, 과일 풍미도 살아 있어 비교적 호불호가 적은 샤블리를 만든다.

2️⃣ 몽텔리
도멘 두에레 포슈레 – 몽뗄리 ‘뀌베 미스 아르망’ 블랑

몽텔리 와인 추천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3개의 그랑 크뤼를 공유하는 페르낭드 베르즐레스, 알록스 코르통, 라두아 같은 마을을 생략하고 몽텔리 와인이라니? 하지만 위 3개 마을은 밭 단위 와인에서만 추천할 수 있지, 빌라주 급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몽텔리는 소위 부르고뉴의 B급 마을이지만 도멘 두에레 포슈레의 ‘뀌베 미스 아르망’을 마신다면 이 추천을 납득하고도 남을 거다.
🍷 수령 50년 이상의 올드 바인의 포도를 사용한다.

3️⃣ 뫼르소
루 뒤몽 – 뫼르소

그랑 크뤼 하나 없음에도 세계 최고의 화이트 와인이 생산된다. 빌라주급도 엄청나게 훌륭한 와인이 많다. 그중에서도 탁월한 ‘가성비’를 보여주는 생산자로 루 뒤몽을 꼽는다. 마음껏 벌컥일 수 있었던 10년 전에 비해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오히려 동급의 와인들에 비해 가격이 덜 오른 편이라 생각된다.
🍷 여전히 비슷한 가격대에서는 한 손에 꼽을 만큼 뛰어나다는 사실을 부정할 순 없다. 

4️⃣ 퓔리니 몽라쉐
장 샤르트롱 – 퓔리니 몽라쉐

퓔리니 몽라쉐를 대표하는 생산자 중 하나로 꼽히는 장 샤르트롱의 와인. 5세대 동안 가업을 지켜온 이들은 지극히 고전적이면서 밸런스가 좋은 와인을 만든다. 이 와인 역시 지갑을 든 손을 부들부들 떨 정도는 아니다. 품질에 비해 아직 가격이 오르지 않았다. 꽁뜨 라퐁, 르플레이브와 퀄리티로 비교될 정도이니 얼마나 착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는 와인인지 짐작할 수 있을 거다.
🍷 퓔리니 몽라쉐 빌라주급의 교과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준이다.

5️⃣ 샤샤뉴 몽라쉐
도멘 필립 꼴랑 – 샤샤뉴 몽라쉐

이 와인이 보이면 일단 산다. 와인을 어느 정도 경험해 본 사람들은 필립 꼴랑의 와인이 얼마나 뛰어난 가성비를 지니는지 잘 알고 있을 거다. 과장 없이 김혜자가 모델이었던 편의점 도시락 수준이다. 더 싸고 더 잘 만들었다고 알려진 샤샤뉴 몽라쉐는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다.
🍷 각종 튀김 요리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

6️⃣ 뿌이 퓌세
메종 베르제 – 뿌이 퓌세

부르고뉴 화이트 와인의 기준은 꼬뜨 드 본(위에서 언급한 몽텔리, 뫼르소, 퓔리니 몽라쉐, 샤샤뉴 몽라쉐가 모두 꼬뜨 드 본에 속해 있다)이지만, 변방으로 여겨지는 마꼬네에도 뿌이 퓌세라는 걸출한 마을이 있다. 뿌이 퓌세 와인의 특징은 잘 익은 과일 풍미가 강렬해서 부르고뉴 와인이 아닌 것으로 착각하기 쉽다는 거다. 메종 베르제는 화이트 와인에 집중된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으며, 마꼬네에서도 고급스러운 와인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생산자로 꼽힌다.
🍷 메종 베르제의 뿌이 퓌세는 매우 섬세하고 우아한 개성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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