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 사랑하고 응원하는 보테가 베네타만의 특별한 연말 소식.

보테가 포 보테가스(BOTTEGA FOR BOTTEGAS)를 아시는지. 몰랐다면 이번 해부터 눈여겨보길. <시크릿 가든>에 등장하는 현빈의 반짝거리는 트레이닝복 “이태리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든 옷”를 기억한다면 보테가 베네타가 이야기하는 이탈리아와 공방의 연관성에 대해 아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거다. 보테가 베네타는 ‘베네토의 아틀리에’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다. 베네치아의 가죽 장인들이 모인 공방에서부터 시작한 스토리에 근간을 두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공방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보테가 베네타는 새로운 공방들을 발견해 널리 알리는데 힘쓰고 있다. 올해로 3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보테가 베네타의 공방 사랑 프로젝트. 어디서도 흉내 낼 수 없는 기술들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컬렉션으로 보테가 베네타가 알리고자 하는 장인의 에고를 이어 나가고 있는 아티스트의 작품을 한데 모았다. 그리고 이 모든 작품은 보테가 베네타의 공식 웹사이트, 뉴스레터 그리고 밀라노 플래그쉽 매장에서 눈으로 만나볼 수 있다.

한국의 리기태 명장의 방패연
선과 면이 만나 그 위 형형색색의 옷이 덧입혀졌다. 이제는 많이 사라진 우리의 문화 연. 3대째 한국 정통 연을 만들어 오는 리기태 명장이 운영하는 공방에서 탄생한 방패연이다. 연 만들기 외길 인생을 걸어온 명장의 연에 보테가 베네타의 로고가 얹어진 사진은 가슴을 울린다. 90년대 서편제가 흥행을 달릴 시절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는 패러다임이 유행했던 때가 있었다. 지금 다시 이 문장을 꺼내 이 작품과 이어 붙여봐도 손색없을 것이다.

대만의 수공예 아티스트 쳉청펑(CHENG TSUNG FENG)
보테가 베네타가 사랑하는 전통의 가치를 누구보다 먼저 실천하는 아티스트 쳉청펑. 잊혀지고 있는 고대의 동양 문화를 사랑하는 작가로서 각 지역의 장인에게 기술을 사사 받아 자기 손으로 다시 만들어내고 전승할 수 있도록 가꾸고 조명한다. 특히 작품을 만드는 재료의 물성에 따라 다양한 실루엣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데 주로 대나무같이 단단함과 동시에 유연하게 변할 수 있는 특성을 표현한다. 보테가 베네타를 위해 만들어 낸 캐스트 퍼즐 링 같이 생긴 이 작품은 손에 올리면 딱 맞는 사이즈다.

이탈리아의 종이 장인 모디아노(MODIANO)에서 만든 트럼프 카드
트럼프 카드를 만드는 장인이 있다는 놀라운 사실. 이탈리아에 위치한 모디아노는 100년 넘기 종이 가공, 광고 그래픽 등 ‘메이드 인 이탈리아’에 걸맞은 브랜드로 이번 보테가스에 이름을 올린 공방 중 가장 재밌다. 모디아노의 역사에 대해 검색하면 흑백 사진이 먼저 뜰 것이다. 무려 1868년 사울 모디아노라는 사람이 설립한 유서깊은 공방에서 만들어낸 작품이다. 모디아노가 제작한 트럼프 카드는 보테가 베네타의 가죽 포켓에 담아 한정 판매된다. 장인과 장인이, 공방과 공방이 한 그림 안에 합쳐진 재밌는 작품.

중국의 리우 웬후이(LIU WENHUI)의 건축 블록
리우 웬후이는 고대 중국의 건축 구조와 동양의 미학을 알리기 위해 청나라 시대의 목조 건물의대들보를 재해석해 목재 브라켓 세트, 즉 중국판 레고를 구현해 낸 전문가다. 중국 목공의 문화유산을 아주 작은 모양으로, 하나의 작품으로 직접 조립하고 분해할 수 있게끔 접근성을 높여줬다. 고대 디자인을 사용하여 중국 건축의 미적 특성을 가진 조형물을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다. 전통의 가치를 사랑하고 몰두하는 아티스트의 염원이 깃든 대들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