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짓궂은 장난을 치고 싶었다”
경복궁 낙서 2차 범죄 피의자인 20대 남성이 범행 이유를 밝혔다. 이 20대 남성은 17일 경복궁 영추문 왼쪽 담장에 길이 3m, 높이 1.8m 크기로 붉은색 스프레이를 이용해 특정 가수와 앨범 이름을 썼다. 경복궁에 생긴 1차 낙서로 세간이 떠들썩한지 단 하루만이다. 사건이 공론화되자 범인은 18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범행 직후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직접 인증사진을 올렸다. 그리고는 “제 전시회에 오세요. 곧 천막치고 마감될 것. 입장료는 공짜니 눈으로만 보라”는 글을 썼다. 그는 낙서에 대해 “스펠링을 틀린 건 조금 창피하다. 하트를 검은색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 것. 미스치프의 이름을 적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된다”고 했다. “조사받은 날 기자들이 빽빽하게 서 있었다. 이런 경험을 다 해본다. 무슨 질문이 그렇게 많은지 계속 쫓아왔다”는 경찰 조사 후기도 적었다. “안 죄송하다. 전 예술을 한 것일 뿐. 다들 심각하게 상황을 보시는 것 같다. 그저 낙서일 뿐이다. 미스치프가 말하는 짓궂은 장난을 좀 치고 싶었다. 숭례문 불태운 사건을 언급하시면서 저를 끔찍한 사람으로 보시는데 그럴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범행 자체는 반성하지 않지만 낙서의 내용에 대해서는 후회가 된다는 내용이다. 이 블로그를 계속 둬야 하는 걸까? 경찰 측은 “피의자가 불구속 상태로 저희가 글을 못 쓰게 강제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라며 블로그를 계속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