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의 새로운 표상.
이든 탄 패션 디자이너, @edentan_
패션 업계가 입을 모아 ‘지속 가능성’을 외치고 있는 시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옷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 매년 3만9천 톤이 넘는 옷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는 게 현실. 이런 실정에 스물세 살 디자이너, 이든 탄이 ‘제로 웨이스트’를 모토로 패션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재단하지 않은 롤 원단 그대로를 입을 수 있는, 세상에 없던 패션을 선보인 것이다. 컬렉션 테마인 ‘빌려온 패브릭’에 대해 디자이너는 이렇게 말한다. “컬렉션에 사용한 패브릭은 내가 구매한 것이지만 내 것이 아닙니다. 본질적으로는 자연의 것이기도, 모든 사람의 것이기도 하죠.”
쥘 쿤데 축구선수, @jkeey4
쥘 쿤데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들어가면 경기장 OOTD, 일명 터널 워크 사진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그날의 경기에 대한 짧은 코멘트와 함께 업로드하는 식으로, 바르셀로나에 처음 입단한 시절인 몇 년 전부터 종종 올리고 있는 루틴이다. 그에게는 일종의 퇴근 룩인 셈. 슈트부터 블록코어, 스트리트 룩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모습이다.
더 키드 라로이 래퍼, @thekidlaroi
투팍의 팬이었던 어머니의 영향으로 힙합 조기 교육을 받았다. 열세 살에 처음 음악을 시작했고, 저스틴 비버와 협업한 곡이 빌보드 핫 100에 올랐을 때 더 키드 라로이의 나이는 고작 열여덟 살이었다. 어린 나이에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는 평소 SNS를 통해 확실한 취향을 드러내며 Z세대의 스타일 아이콘으로 발돋움 중이다.
루카스 보야니치 틱톡커 겸 가수, @lucasbojanich
페루 출신의 스페인 틱톡커 루카스 보야니치는 립싱크를 하는 콘텐츠 하나로 메가 인플루언서가 됐다. 그를 따라한 영상이 도처에 바이럴되고 있지만 원조는 원조임을 증명하듯 부동의 인기를 지키는 중. 그가 수많은 인플루언서 사이에서 특별히 돋보이는 데는 독특한 화면 연출 사이로 드러나는 패션 센스가 큰 몫을 차지한다.
페르난도 린데즈 배우 겸 모델, @fernando_lindez
넷플릭스 시리즈 <엘리트들>을 통해 이름을 알린 페르난도 린데즈는 본업인 배우 외에도 아티스트, 모델 등 다방면으로 활동 중이다. 특히 모델 분야에서 프로 모델을 능가하는 무대 장악력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중. 하이틴 드라마 <스캄>에서부터 쌓은 연기 내공은 모델 활동에도 큰 도움으로 작용해 <더스트>, <누메로> 등의 커버 모델을 가뿐히 소화하기도 했다. 적어도 그에게서 만큼은 직업의 경계를 나누는 것이 무의미해 보인다.
롤 모델 싱어송라이터, @rolemodel
엠마 체임벌린의 연인, 오마르 아폴로의 절친이라는 수식은 그를 설명하기에 부족하다. 그가 유명세를 얻는 데 주변의 공이 컸던 게 사실이지만, 대중의 촉망을 듬뿍 받고 있는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라는 점을 간과할 수는 없기 때문. 그는 평소 몸을 드러내는 스타일을 즐기는데, 짧은 바지에 양말을 올려신거나 풀어 헤친 셔츠에 비즈 목걸이를 매치하는 식의 귀여운 스타일링이 주를 이룬다.
사토시 구와타 패션 디자이너, @setchu.official
패션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상인 LVMH 프라이즈. 2023년 대상의 영예는 밀라노를 베이스로 활동하는 일본 출신 디자이너, 사토시 구와타에게 돌아갔다. 그것도 만장일치로. 그의 컬렉션을 살펴보면 그 이유는 꽤나 자명해 보인다. 문화를 융합하는 메시지와 시대를 관통하는 사조를 모두 갖추었기 때문. 한마디로 현재 가장 잘 팔릴 요소를 모두 지녔다는 말이다.
이은찬 아티스트, @sunburnkids
“지올팍 옆에 누구야?”라는 말이 떠돌 만큼 스타일리스트로 존재감을 드러내더니, 패션 브랜드 론칭에 이어 뮤지션으로 데뷔하기에 이른다. 스타일리스트, 연출가, 디렉터, 뮤지션 등 남들은 하나도 이루기 어려운 수많은 수식어를 불과 열여덟 살의 나이에 얻은 이은찬의 이야기다. 자유분방한 그의 스타일은 그가 전개하는 브랜드는 물론 음악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무엇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신만의 방향을 고수하는 그에게서 차세대 스타일 아이콘의 면모가 엿보인다.
조나단 최 패션 디자이너, @fffpostalservice
개인적으로 글로벌 플랫폼에 입점한 국내 브랜드는 괜히 한 번 더 눈이 간다. 예술성이든 상업성이든 매력적인 포인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 쎈스를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플랫폼에 입점돼 있는 조나단 최의 FFF 포스탈 서비스도 그렇다. 유틸리티 룩을 표방하는 FFF 포스탈 서비스는 수많은 고프 코어 브랜드와 분명하게 구분된다. 국내 디자이너의 창의성, 글로벌 브랜드의 대범함이 뒤섞여 있다.
필립 모타 스케이트 보더, @filipemotaskate
옷 잘 입기로 유명한 스케이트 보더 사이에 세대 교체가 일어났다. 블론디 맥코이를 잇는 다음 주자는 브라질 출신 소년 필립 모타. 블론디 맥코이와 다른 점이 있다면 더 자유롭고 편한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아직 열일곱 살이지만 나이키 뉴, 썬더, 본즈, 베어링 등의 스폰서를 등에 업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센트럴 씨 래퍼, @centralcee
센트럴 씨는 드릴 장르에 기반한 래퍼다. 그가 패션 루키로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건 2022년 자크뮈스와 함께한 캠페인에 얼굴을 비추면서부터다. 섬세한 감성을 추구하는 자크뮈스가 남자 래퍼를 모델로 기용한 건 이례적인 일이었기 때문에 그 자체로 화제가 되었는데, 두 루키의 만남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이끌어내 미디어의 이목을 끌었다.
토니 말루잇 모델, @tap_maluit
베를린 신국립미술관에서 펼쳐진 생 로랑의 2024년 S/S 시즌 남성 컬렉션. 중성적인 디자인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토니 말루잇의 가늘고 길게 뻗은 실루엣이 드러나자 절정을 이뤘다. 매혹적인 피부 컬러, 고아한 발걸음의 토니 말루잇이 생 로랑의 관능미를 더욱 부각한 것. 해당 쇼는 놀랍게도 그의 데뷔 무대였다. 강렬한 데뷔를 치른 그는 뒤이어 디올, 드리스반 노튼 등의 굵직한 쇼에 등장했으며 보터에서는 오프닝 모델로 무대에 서는 영광을 안았다.
에디 벤자민 싱어송라이터, @eddiebenjamin
호주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에디 벤자민은 현재 가장 주목받는 뮤지션 중 하나다. 최근 <지큐 오스트레일리아>의 맨 오브 더 이어 시상식에서 올해의 뮤지션을 수상한 것이 그 증거.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 때문일까? 에디 벤자민의 음악은 리드미컬한 베이스 라인에도 마치 대화하듯 편안하게 흘러가는데, 인스타그램에서 보이는 평소 스타일도 이와 같은 맥을 따른다.
마르코 포르네 모델 겸 스타일리스트, @marcforne
유려한 외모로 눈도장을 찍고, 마누 리오스의 동업자로 관심까지 얻었다면, 대중의 관심을 단순에 사로잡은 건 인스타그램 속 패션이었다. 모델 경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마르코 포르네는 일명 ‘남친 룩’의 훌륭한 예시로, 옷 잘 입는 셀럽으로 언급되는 이름 중 하나다. 모델로 런웨이에 오르던 소년은 불과 몇 년 만에 구찌, 로에베, 프라다 등 하우스 브랜드의 러브콜을 받으며 패션 아이콘으로 급부상했다.
논소 오주쿠 모델, @nonsodavid_
논소 오주쿠의 캐스팅 비하인드는 현대판 신데렐라 스토리 그 자체다. 라고스의 한 교회에서 우연히 캐스팅돼 프라다의 독점 모델로 데뷔한 것. 경력이 전무한 신인에게는 대단한 영광이 아닐 수 없다. 타고난 피지컬은 하우스 브랜드의 이목을 곧장 사로잡았고, 나이지리아의 어린 소년은 패션은 물론 뷰티까지 장악하며 모델 시장에 새 시대를 선포했다.
유하민 모델, @yuhamln
레온 데임이 메종 마르지엘라의 런웨이로 눈도장을 찍었을 때가 딱 이런 느낌이었다. 앳된 얼굴에 당당한 애티튜드, 무대를 장악하는 에너지까지. 유하민은 4년 전 그를 똑 닮았다. 데뷔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그는 데뷔 첫 시즌에 11개의 무대에 오르며 아시안 모델 중 가장 많은 쇼에선 모델로 화려한 신고식을 치렀다. 이제 그는 세계를 무대로 상종가를 칠 일만 남겨두었다.
이스 키드 포토그래퍼, @yiskid_
현실과 디지털 세계를 오가며 새로운 차원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이스 키드는 대중에게 알려진 게 거의 없는 포토그래퍼다. 스페인 출신이며 근거지는 런던인 정도만 알려진 상태. 그럼에도 젠틀몬스터, PAF 등 유수의 브랜드의 관심을 받는 걸 보면 현재 패션신에서 가장 핫한 사진가라는 건 분명해 보인다. AI와 현실을 오가며 독특한 연출을 하는 게 그만의 특기로, 이전에는 보지 못한 사진 장르를 개척했다. “오늘은 어디로 가고 싶나요?” 그의 상상은 현실이 되고, 현실은 또다시 상상이 된다.
니콜라스 스터니올로 인플루언서, @nicolassturniolo
니콜라스 스터니올로는 세쌍둥이 형제와 함께 틱톡 및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소셜 인플루언서다. ‘the gay triple’라는 글로 자신을 소개하는 발칙함은 ‘요즘 애들’의 표본. 스타일은 또 얼마나 좋은지, 인스타그램 포스팅에는 옷의 출처를 묻는 댓글로 가득하다. 스타일 좋은 셀럽만 갖고 있다는 리캡 계정까지 있는 걸 보면 그를 따르는 추종자가 한두 명이 아니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제레미 소한 농구선수, @jeremysochan
시시때때로 바뀌는 다채로운 헤어 컬러, 등번호 10번, 한 손으로 던지는 자유투까지. NBA의 슈퍼 루키, 제레미 소한을 보고 있자면 데니스 로드먼의 전성기 시절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전천후 수비수로 우뚝해지고 있는 제레미 소한은 이렇게 코트 안팎으로 그의 명성을 잇는 중이다. 나이는 이제 겨우 스물하나.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신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