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rink

21세기에 즐기는 20세기 노포 호프집 4

2024.01.05이재영

인스타그램도, 홈페이지도 없다. 그 시절 감성과 맛만 남아있다. 서울시 용산, 마포, 서대문 등지의 시간이 멈춘듯한 호프집 4곳


사진 출처: @youksiktokki

1️⃣ 용산 그린호프

문을 열자마자 왁자지껄한 소리와 고소한 튀김 냄새가 새어 나온다. 침이 고인 채 의자에 앉으면 땅콩과 뻥튀기가 먼저 나온다. 일단 생맥주 한 잔과 안주는 아무거나 달라고 주문하자. ‘아무거나’는 저렴한 가격에 과일, 야채, 각종 튀김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이곳만의 메뉴다. 추억 속 그 맛인 안주 한 접시면 맥주가 술술 끝없이 들어간다.

주소: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124
영업 시간: 16:30~02:00

사진 출처: @panajjjjang

2️⃣ 합정 금강산 호프

일단 가격부터가 기억 속 저편에 머물러 있다. 미니족발 1만 4천 원, 프라이드치킨 1만 5천 원. 다른 곳 물가는 다 올라도 이곳만은 신기하게 오르지 않았다. 안주의 양이 적거나 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뭘 주문해도 음식이 수북하게 쌓여 나온다. 술자리를 마칠 즈음이 되면 사장님이 후식으로 과일 안주를 주신다. 서비스를 받았으니 자연스럽게 생맥주 한 잔을 추가해 입가심하면 된다. 

주소: 서울 마포구 성지길 18
영업시간: 14:00~01:00 (둘째 주 일요일 휴무)

사진 출처: @paraoneguide

3️⃣ 연희 프린스호프

1990년대 주류 광고 포스터가 곳곳에 걸려 있다. 마치 그 시절로 시간 여행을 온 것 같다. 근처에 ‘연희문학창작촌’이 있어 작가들의 아지트로 쓰이기도 한다. 타이밍이 맞으면 좋아하는 작가를 만날 수 있다. 케첩-치즈-햄-오이가 핑거푸드 형태로 나오는 안주가 인기가 많다. 스페인 타파스와 한국의 20세기를 동시에 떠올리게 한다.

주소: 서울 서대문구 증가로 16
영업시간: 17:00~02:00 

사진 출처: @eat_stagramer

4️⃣ 서교 달빛소굴

퇴근길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이 떠오를 때 가장 어울리는 곳. 초승달 모양을 한 메뉴판이 인상적이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프라이드 치킨. 옛날 스타일로 튀겨내 겉바속촉의 정석을 맛볼 수 있다. 사장님의 호쾌한 웃음소리가 생맥주를 부른다.

주소: 서울 마포구 동교로 125
영업시간: 17:00 ~ 3:00 (일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