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지수 손목에 있는 시계 까르띠에 크래쉬의 가치는?
소더비 경매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까르띠에 크래쉬. 흐물흐물한 이게 시계인가 싶지만, 까르띠에서 자랑하는 디자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최근 영국 왕실에 훈장 수훈을 위해 방문한 블랙핑크의 멤버들 룩 중까르띠에의 앰버서더 지수의 손목에 있던 시계가 이슈였다. 게다가 까르띠에의 앰버서더 뷔도 이 크래쉬를 구하고 있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빈티지 워치계의 보석같은 존재다. 뷔도 크래쉬를 구하기 위해 경매 중이라고 언급했다. 크래쉬는 2023년 시계 경매 역사상 역대 최고가로 판매되며 세계 신기록을 달성했는데 165만 달러로 한화 약 21억원에 달하는 금액에 거래됐다.
크래쉬를 검색하면 연관검색어로 ‘까르띠에 달리 시계’라고 뜰 정도로 유사한 디자인을 띄고있다. 크래쉬는 까르띠에 런던 부티크에서 시작된다. 욕조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타원형의 워치 까르띠에 베누아를 산 고객이 교통사고를 당해 시계가 망가져 이를 수리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했을 때 시계가 움푹 패여 울룩불룩한 모습에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그래서 ‘CRASH’라는 이름이 붙여진걸로.
‘67년도’라는 제작 연도에 집착하는 이유는 바로 생산된 첫 모델이라는 희소성과 제품의 수량에 있다. 첫 오리지널 모델로 판매된 제품들은 12개의 최소 수량이라 추청된다. 두번째 판매로 1991년 파리에서 출시된 크래쉬는 400개 한정판으로 판매됐다. 런던, 파리 이렇게 두 가지 버전은 날이 갈수록 조명되고 있다. 블랙핑크 지수를 비롯해 제이지, 킴 카다시안, 여러 스타들의 손목에 등장하면서 가치는 더욱 더 높아지고 있다. 크래쉬의 희소성과 소장 가치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의 ‘럼버잭(LUMBERJACK)’에서 확인할 수 있다.
크래쉬는 수십 년 동안 새로운 버전으로 출시됐다. 91년 파리 크래쉬 판매 이후 2013년 다이아몬드가 박힌 크래쉬, 제이지가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스켈레톤 버전의 크래쉬, 나이테를 두른 것 같이 신비로운 느낌을 자아내는 크래쉬 와디아즈 등이 한정 수량으로 판매되었고 2019년 크래쉬를 만든 첫 부티크 뉴 본드 스트리트가 새롭게 오픈하며 67년도의 첫 크래쉬를 복각한 모델을 판매했다. 19년도의 크래쉬는 한 달에 딱 한 개씩한 판매했으며 이때의 판매 수량도 60개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에는 플래티넘 소재로 제작된 익스클루시브 제품을 선보였다. 이때까지의 크래쉬는 모두 소량, 한정 생산으로 사고 싶어도 살 수 없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최근 경매에서 최고가로 판매된 크래쉬는 1967년도 런던 까르띠에서 만들어진 제품으로 2021년 제네바 소더비 경매에서 판매된 한화 약 10억원의 두 배를 뛰어넘는 금액에 낙찰됐다. 최근 판매되는 제품의 출고가는 60,000달러이지만 워치로 세 배, 네 배를 호가한다. 세월이 흐르며 저절로 생겨나는 시계만의 재밌는 비하인드 스토리와 더불어 새롭게 해석되는 까르띠에 만의 감성이 가치를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