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바에서만 통용되는 규칙이나 철칙이란 없다. 하지만 위스키 바의 매력을 충분히 즐기고 돌아올 수 있는 적절한 애티튜드는 있다.
바텐더와 가까운 자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바에 들어서면 테이블 좌석도 있지만, 이왕이면 바석 빈자리를 추천한다. 쭈뼛쭈뼛 구석진 자리로 가봤자 소통만 단절될 뿐이다. 맞은편에 바로 바텐더가 있다고 겁낼 필요는 없다. 바텐더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지, 손님의 위스키 지식을 테스트하는 사람이 아니다. 또 일행이 3인 이상이면 바에 앉기보다는 테이블에 앉는 게 기본 에티켓이다. 만약 축하하는 자리나 파티를 계획하고 있다면 위스키 바가 아닌 다른 장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마음을 열고 칵테일 추천을 부탁한다
위스키 입문자라면 아무리 메뉴판을 읽어봐도 막막하고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메뉴판은 주류의 종류와 가격 확인만으로 이미 그 역할을 다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보통의 위스키 바는 크게 위스키와 칵테일 메뉴로 분류된다. 칵테일의 경우 널리 알려진 레시피이거나 해당 바만의 창작 레시피 두 가지로 나뉜다고 보면 된다. 참고로 바에서 가격을 물어보는 행위는 절대 부끄럽거나 창피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선호하는 위스키 종류나 잔당 최대 예산을 이야기해주면 소통이 더 쉬울 수 있다.
자신의 주류 취향을 분명하게 전달한다
주문하고자 할 때 바텐더가 다른 일을 하고 있을 경우에는 급하게 부르기보다는 바텐더가 하던 일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예의다. 그리고 주문을 위해 손을 드는 순간 바텐더는 최선을 다해 나의 취향을 알아내기 시작할 것이다. 위스키 혹은 칵테일인지부터 단맛, 신맛, 쓴맛 등의 취향을 물어볼 것이다. 바텐더에게 무작정 “아무거나 주세요”는 올바른 소통법이 아니다. 탄산 유무와 원하는 맛, 알코올 도수만 이야기해 줘도 중요한 정보는 다 넘긴 것이라고할 수 있다. 이왕 마시는 거라면 입맛에 딱 맞는 게 좋지 않을까.
옷차림과 말투에 신경을 쓴다
바는 혼자 혹은 여럿이서 술을 즐기러 가는 곳이기 때문에 특별히 격식을 차릴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아무렇게나 행동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특히 클래식한 분위기의 위스키 바의 경우 장소에 맞는 매너를 갖추는 것이 필요한데, 옷차림은 물론 다른 이들에게 다 들리는 대화에도 신경 써주는 편이 바람직하다. 개성이라고 보기 힘든 눈살이 찌푸려지는 옷차림은 가급적 피하고, 대화 시 너무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 또 편한 대화라도 점잖게 바른말, 고운 말을 사용해 옆 사람에게 방해되지 않게 한다.
주문한 위스키의 정보에 대해 물어본다
아마 몇몇의 위스키 입문자들에게는 이 순간이 위기일지도 모르겠다. 눈앞에 놓인 위스키나 칵테일을 어떻게 마셔야 할지 도통 알 수가 없는 상황. 이럴 때는 바텐더를 다시 찾으면 된다. 어쩌면 처음부터 이 순간을 기다려온 바텐더는 위스키의 종류부터 증류소와 얽힌 스토리까지 전부 친절하게 알려줄 것이다. 참고로 입맛에 안 맞는 위스키를 꾹꾹 참아가며 맛있다고 할 필요는 없다. 바는 대화를 통해 서로의 간극을 좁히는 곳이기 때문에 안 맞는 부분은 맞춰 가면 된다. 그리고 추천받은 술이 맛있었다면 충분히 표현을 해주자.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본다
술 사진도 찍고 이래저래 즐기다 보면 자연스레 바 분위기에 스며들게 된다. 하지만 대화를 멈추고 오롯이 술에만 집중하고 싶다면 가져온 책을 펼쳐 읽거나 이어폰을 귀에 꽂고 스마트폰을 만지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봐도 좋다. 바텐더도 손님의 사인을 인지하고 다른 업무를 보기 시작할 것이다. 새로운 위스키를 주문하고 싶거나 질문이 있으면 입으로 소리를 내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바텐더를 응시하면 알아서 눈치를 채고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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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