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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얇은 울트라 씬 시계 3

2024.01.15김창규

극도로 얇은 시계를 지칭하는 울트라 씬(Ultra Thin) 기계식 시계. 그중에서도 2mm 이하의 기록적으로 얇은 시계를 모았다. 정밀 기계 공학의 정점이자 예술이다.

1️⃣ 리차드밀
RM UP-01 페라리

현존하는 가장 얇은 기계식 시계의 타이틀은 리차드밀이 보유하고 있다. 이 시계의 두께는 1.75mm, 무브먼트는 1.18mm밖에 되지 않는다. 전혀 일반적이지 않지만 이와 비슷한 두께까지 구현한 울트라신 워치는 시계의 케이스 백을 무브먼트 베이스 플레이트로 사용한다. 두 개의 기능을 하는 판을 하나로 합치면 더 얇게 만들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로 시계가 충격을 받았을 때 완충 지대가 없어 충격이 무브먼트에 고스란히 전해진다. RM UP-01 페라리는 세상에서 가장 얇은 시계임에도 케이스 백과 무브먼트를 분리해 내구성을 높였다. 와인딩이나 시간 조정을 담당하는 크라운을 없애고, 별도의 드라이버와 맞물려 돌리는 장치를 시계 전면부에 배치했다. 크라운 방식보다 기어 트레인을 얇게 구성할 수 있고, 내구성을 높이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가격은 파트너십 브랜드인 페라리가 저렴하게 느껴질 정도다.

2️⃣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두께 1.8mm로 리차드밀의 RM UP-01 페라리가 나타나기 전까지 가장 얇은 시계였다. 고작 0.05mm 두께 차이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불가리는 가장 많은 분야별 울트라신 기록을 가지고 있다.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역시 크라운을 생략하는 것으로 비현실적인 두께를 실현했는데, 불가리가 선택한 와인딩 방식은 케이스 3시 방향 측면에 살짝 튀어나온 톱니를 손톱으로 돌리는 것이다. 시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전면부의 QR코드다. 시계의 제작 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3️⃣ 피아제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

울트라신 분야의 고인 물 브랜드로 피아제를 꼽는 것에 아무도 이견이 없을 거다. 피아제는 브랜드 역사를 통틀어 단 한차례도 인하우스 무브먼트 이외의 것을 자신들의 시계에 넣은 적이 없을 만큼 출중한 무브먼트 제조 역량을 지닌 워치메이커인데, 특히 울트라신 분야에 집중하기까지 했다. 이 시계의 두께는 2mm다. 불가리 옥토 피니씨모 울트라 등장 이전까지 타이틀 보유자였다. 케이스 백을 무브먼트로 일체화시켜 극도로 얇은 시계를 구현하는 트렌드를 주도한 모델이기도 하다. 케이스 소재로 충격에 매우 강한 코발트 합금을 채택했다. 무브먼트 와인딩은 리차드밀처럼 별도의 드라이버 장치가 필요하다. 시계업계에서 가장 높은 권위를 지닌 <2020 제네바 워치메이킹 그랑프리>에서 대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