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비싼 위스키는 뭘까? 그 이유는? 내뿜는 아우라부터 남다른 초고가 프리미엄 위스키 3.
야마자키 55년
일본 위스키의 역사는 이제 막 100년을 지났지만,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스카치를 뛰어넘을 정도다. 야마자키 55년 싱글 몰트 위스키는 1964년 산토리의 두 번째 마스터 블렌더 케이조 사지에 의해 미즈나라 참나무통에서 숙성되었다. 과일과 샌달우드의 달콤한 향과 미즈나라 캐스크의 은은한 우디 향이 압권이라는데, 이걸 맛 본 사람을 이번 생에 만날 수 있을까? 일본의 증류소는 대부분 스코틀랜드보다 기후가 따뜻하여 오크통 속 원액이 더 많이 증발한다. 55년 세월을 거치는 동안 앤젤스 셰어가 있었을 테니 남은 술의 가치와 희소성은 더욱 올라간다. 2020년 100병 한정으로 300엔에 출시된 술은 이제 10억을 넘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맥캘란 더 리치 81년
초고가 위스키 이름들을 살펴보면 맥캘란의 제품이 많이 보인다. 세 개의 손 모양 청동 조각상이 떠받치고 있는 이 위스키의 보틀. 81년의 세월만큼 위엄차다. 적갈색 액체는 찬란하게 빛난다. 2차 세계대전이 있던 1940년, 단일 셰리 오크통에서 숙성되었다. 세 손은 각각 더 리치 81년을 제조한 증류소 노동자, 위스키를 담았을 때 당시 회장 알란 시아치, 그리고 현 마스터 위스키 메이커 커스틴 캠벨을 상징한다. 캠벨에 따르면 더 리치는 초콜릿, 시나몬, 피트 노트가 조화롭게 배어 있고 리치한 맛에, 스모키한 피니시로 마무리된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풍부함을 지녔다고. 2022년 288대 디캔터 한정으로 출시되었고 당시 가격은 약 1억 5천만원이었다.
보모어 애스턴 마틴 arc-52
스포츠카 회사 애스턴 마틴이 특별한 유리 디캔터를 디자인했다. 보모어 양조장 근처의 검은 바위에서 영감을 받았다. 물결처럼 유려하게 흐르는 형태다. 보틀의 상단부는 포뮬러1에도 사용되는 탄소 필라멘트로 제작되었다. 이렇게 아름답고 혁신적인 디자인에 담긴 술은 바로 1952년산 보모어 위스키다. 50년가량 숙성되었고 미국산 버번 오크와 유럽 오크를 1:1 비율로 블렌딩했다. 현대 기술과 50년 긴 시간이 만났다는 것. 술 애호가의 수집욕을 자극할 수밖에. 2022년과 2023년 50병씩, 출시가는 한화 약 1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