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초대 대통령은 위스키 양조장을 운영했고, 8대 대통령은 별명이 ‘블루 위스키 밴’이었다.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250년 역사 속 미국 대통령들이 사랑한 술을 모아 보았다.
조지 워싱턴(1789~1797) – 라이 위스키
미국의 초대 대통령은 위스키와 악연이 깊었다. 유권자에게 위스키를 돌려 표를 얻는 전통을 거부하다가 선거에서 떨어졌으며, 독립전쟁 시절에는 위스키에 취한 군인들 때문에 곤란을 겪었다. 대통령 임기 중에는 위스키에 부과된 세금에 반발해 농민들이 ‘위스키 반란’을 일으켰다. 그랬던 워싱턴은 은퇴 후 위스키 양조장을 운영했다. 1979년 고향인 마운트 버논 산에 호밀을 심고 위스키 증류소를 만들어 라이 위스키를 만들었다. 위스키 애호가이던 그가 위스키 생산자가 된 것.
마틴 밴뷰런(1782~1862)
미국의 8대 대통령은 술을 매우 좋아해 별명이 ‘블루 위스키 밴’일 정도였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술이 아주 셌지만, 장기간 과음으로 말년에 통풍이 생겼다.
제임스 뷰캐넌(1791~1868)
15대 대통령 제임스 뷰캐넌은 술, 그중에서도 셰리주를 많이 마셨다. 그의 친구는 “제임스가 마신 셰리는 지하실 하나 이상을 채울 것입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틀마다 코냑 2병을 비우고도 취하지 않을 정도 술을 많이 마실 수 있었지만, 말년에 통풍과 이질로 고생했다.
그로버 클리블랜드(1885~1897) – 쿠어스 맥주
22대와 24대로 두 번이나 대통령직을 맡은 그로버 클리블랜드는 맥주를 좋아했다. 하루 1갤런, 약 3.78L의 맥주를 마셨다고. 몸이 계속 불어난 그의 별명은 ‘점보 삼촌’이었다.
워런 하딩(1921~1923)
29대 대통령 워런 하딩은 백악관에서 계속 술을 마시고 손님들에게도 술을 대접했다. 그와 포커 게임을 한 작가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상표의 위스키가 늘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1922년 철도 파업 협상 자리에서도 위스키를 마셨다고 기록되어 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1882~1945)
32대 대통령 루스벨트는 금주법 폐지를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되었다. 그는 매일 술을 마셨다. 특히 칵테일을 좋아했다. 다크 럼, 오렌지 쥬스, 계란 흰자와 흑설탕을 넣은 ‘아이티안 리버레이션’ 레시피의 창시자이기도 하다.
해리 트루먼(1945~1953) – 잭 다니엘스
33대 대통령 해리 트루먼은 미국 테네시주에서 만들기 시작한 잭 다니엘스를 사랑했다.
존 F. 케네디(1917~1963) – 다이커리
35대 대통령은 프랑스 와인 ‘돔 페리뇽’과 럼을 베이스로 한 칵테일 ‘다이커리’를 즐겼다. 하이네켄 맥주와 진토닉을 종종 마시기도 했다.
린든 존슨(1963~1969)
36대 대통령은 스카치위스키와 소다를 섞어 마셨다. 술을 마시고 운전하는 것을 좋아했다. 행정부 소속 조셉 캘리포르노는 책에 “대통령은 자기 목장에서 기자들을 태우고 다니는 걸 좋아했다. 비밀경호국 차량 앞에 멈춰 서서 스티로폼 컵을 창밖으로 내밀며 스카치를 리필하고 마저 드라이브했다”고 썼다.
조지 W. 부시(2001~2009) – 짐 빔
43대 대통령 조지 부시는 술에 취해 기자를 모욕하고 음주 운전으로 체포되는 등 음주 사건에 연루된 전적이 있다. 부인인 로라는 “위스키 짐 빔을 선택하던지 나를 택하라”고 화를 내자 마흔 살에 술을 끊었다. 그리고 태풍 카트리나로 어려움을 겪자 20년 만에 위스키를 마셨다고.
버락 오바마(2009~2017) – 구스 아일랜드
44대 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소문난 맥주 애호가. 그중에서도 구스 아일랜드를 사랑했다. 흑백 인종 갈등을 풀기 위해 맥주 회동을 하기도 했으며, 백악관에서 맥주를 양조한 최초의 대통령이기도 하다. 사비로 구매한 홈 브루잉기를 백악관 구석에 두고 아내가 양봉한 꿀을 첨가해 ‘화이트 하우스 허니 에일’이란 이름의 맥주를 만들었다.
도널드 트럼프(2017~2021) – 다이어트 코크
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의외로 술을 입에도 대지 않는다. 형이 알코올 중독으로 사망한 이후로 절주를 선언한 것. 그는 오직 다이어트 코크만 마신다. 하루에 코카콜라를 열두 캔씩 마신다. 책상 위 빨간 버튼을 누르면 비서가 다이어트 코크를 가져다줄 정도.